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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고채 3년물 금리, 1.5bp↑…외국인, 국채선물 1.5만계약 매수[채권마감]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7일 국고채 금리는 1bp(0.01%포인트) 내외 등락하며 보합 마감했다. 단기물 금리는 상승한 반면 장기물 금리는 하락,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외국인은 이날 국채선물을 1만5000계약 순매수한 가운데 3년 국채선물만 1만 계약 가까이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10년 국채선물 가격 5분봉 차트(자료=마켓포인트)이날 채권시장에 따르면 고시금리 기준 국고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3bp 오른 3.105%,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5bp 오른 3.050%를 기록했다.이날 3년물 금리는 장 중 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레벨 탐색을 이어갔다. 이번 주 내 형성될 단기 저점도 계속해서 주시가 필요해 보인다.5년물은 전거래일 대비 1.1bp 오른 3.072%를, 10년물은 0.2bp 오른 3.139% 마감했다. 20년물은 1.5bp 내린 3.100%, 30년물은 0.6bp 하락한 3.024%로 마감했다.이날 국채선물도 약세 마감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6틱 내린 105.57에 마감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6틱 내린 115.85를 기록했다.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국채선물을 양매수했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이 9937계약, 연기금 712계약 순매수를, 금투 855계약, 투신 904계약, 은행 9045계약 등 순매도했다.10년 국채선물에선 외국인 5132계약, 은행 1460계약 등 순매수를, 금투 6288계약, 투신 472계약 등 순매도했다.3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 대비 38틱 오른 138.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20계약이 체결된 가운데 미결제 약정은 전거래일과 같은 1085계약 보합이었다. 이날 장 마감 후 주목할 만한 지표로는 오후 10시15분 미국 6월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된다.한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bp 내린 3.54%, 기업어음(CP) 91일물은 전거래일과 같은 4.03%에 마감했다.
- [마켓인]자사주 활용한 EB 발행 급증…“채권자 가치 훼손 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최근 전환사채(CB) 대신 자사주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의 교환사채(EB)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며,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대주주의 지분율 희석 우려가 없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채권자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EB는 발행 기업이 EB 원리금을 제때 상환하지 않으면 투자자가 회사 보유의 다른 회사 주식이나 자사주로 바꿔 갈 수 있는 채권이다. 발행사가 상장사인 경우 자사주나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는 상장 계열사 주식을 주로 교환 대상으로 활용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장사 중 호텔신라(008770), 유니드(014830), 에프엔에스테크(083500), 알서포트(131370), AP시스템(265520), 디아이(003160), 선익시스템(171090) 등 7곳이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하는 EB를 발행했다.이들 기업 모두 표면이자율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호텔신라, 유니드, 알서포트, 디아이, 선익시스템 등 5곳은 만기이자율과 표면이자율이 각각 0%다. 사채를 통한 이자수익 없이 교환 대상 주식 가격의 시세 차익만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특히 호텔신라가 발행한 EB 총 규모는 1327억9700만원에 달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호텔신라가 자사주를 활용해 EB를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호텔신라는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EB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연 4.65%로 차입한 1500억원을 갚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0% 이자로 발행할 경우 이자 부담 없이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을 아낄 수 있다.특히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 시기를 앞두고 기업들이 이자율 0%의 EB를 발행하면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EB 순발행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들어 EB 순발행액은 54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한해(1889억원)동안 발행된 EB 규모보다 반년 새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자사주 공시 규제 강화를 회피하기 위한 발행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3분기 자사주 처분 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정책 시행을 예고한 상태다.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사주를 활용한 자금조달 방식이 회사의 경영활동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그 자체로 문제시될 수는 없다”면서도 “주주 입장에서는 잠재적인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없앨 수 있는 자사주의 소각을 선호하겠지만, 채권자 입장에서 자사주 소각은 이익잉여금의 감소와 함께 유사시 재무융통성 활용 재원 및 재무안정성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의 소멸과 같기 때문에 채권자 가치가 훼손된다”고 꼬집었다.
- ‘워라밸’ 지키는 우수기업들, 혜택 쏟아진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와 경제단체가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을 선정해 금리 혜택, 정기 근로감독 면제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과 함께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100곳 안팎을 선정한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유연근무 활용, 근로시간 단축, 휴가 사용, 일·육아 병행, 기타 일하는 방식·문화 등을 정량적·정성적 지표로 평가해 실적이 탁월한 기업 100개소 내외를 선정한다. 앞서 고용부는 2019년부터 중소·중견기업 대상으로 ‘근무혁신 우수기업’을 선정해 왔으나 이번에 대한민국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으로 개편하면서 선정 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했다.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면 정기 근로감독 면제, 관세조사 유예, 금리 우대 등의 혜택 외에도 기술보증·신용보증 우대, 출입국 우대, 중소기업 정책자금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앞으로 남녀고용평등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등을 통한 세제 혜택도 추진할 계획이다.신청기업은 사업 개시일로부터 2년이 경과하고 임금체불이나 산업안전 관련 명단공개 등의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 기존에 근무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도 신청할 수 있고 공공기관·공기업은 제외된다.신청은 17일부터 8월 30일까지 할 수 있다. 사업 수행기관인 노사발전재단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신청기업에 대해 서면심사(9월), 현장실사(10월), 최종심사(11월)를 거쳐 우수기업을 선정하고 11월 관계부처·경제단체 합동 콘퍼런스를 통해 선정서(패)를 수여해 3년의 유효기간 동안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중소벤처기업부 이대희 중소기업정책실장은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일생활균형은 중소기업경영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해 일생활 경영문화가 확산·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트럼프, 인터뷰서 IRA 폐기 가능성 시사…韓영향 우려(종합)
- [이데일리 김윤지 방성훈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 시사 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강력 비판했다. 그는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금리 인하 반대, 10% 보편관세 등을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사진=AFP)그는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에서 IRA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증가시켰을 뿐 감소시키지 않았다”면서 정면 비판했다. 그는 IRA의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전기차는 훌륭하지만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할 수는 없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IRA에 따라 보조금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IRA가 지원하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 보조금 또한 정부 재정 낭비라고 주장했다.이는 바이든 정부의 화석연료 축소 정책을 뒤집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공화당 의원들과 더불어 대표적인 화석연료 옹호론자로, 재집권에 성공하면 IRA를 폐기하고 화석연료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바이든 정부의 투자 유치 정책이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와 수출 증가로 이어졌던 만큼 IRA 지원 규모가 축소된다면 한국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보편관세 의지 피력…다이먼 재무장관 고려그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오는 11월 대선 전까지 정책 금리를 낮추는 것에 대해 “안될 일”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는 “경제가 안정될 때까지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비용을 낮추면 자연스럽게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석유과 가스 시추를 더 많이 하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금감면 등으로 상품과 서비스 생산을 늘려 공급을 확대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뜻이다. 재임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던 그는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2028년까지)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그는 관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진 않았으나 “관세는 경제적으로 좋고 협상에 좋다”며 재선 성공시 관세 인상 의지를 피력했다. 10% 보편 관세에 대해 “그들(무역 상대국)이 우리에게 10% 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에 60%~100% 관세를 부과하는 것 외에도 수입품에 대해 10%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유럽, 일본 등 무역 상대국들이 미국산 상품을 충분히 구매하지 않는다는 불만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그는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0%로 인하하겠다면서 이상적인 법인세율은 15%라고 말했으며,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을 재무장관으로 고려한다고 밝혔다. ◇ 대만 독립 지지 미온적…사우디와 온도차그는 대만 독립 지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호의지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대만에 대한 트럼프의 회의론은 미국이 대만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실질적 어려움과 대만이 미국에 보호비용을 지불하기 바라는 마음에 기인한다”고 해석했다.그런가 하면 그는 “바이든은 바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재임 시절 부정적이었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에 대해 달라진 입장을 내놨다. 그는 가상자산에 대해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며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국이 할 것이고, 중국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을 ‘영유아(infant)’에 비유하면서 “다른 나라가 이 영역을 점령하도록 방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틱톡금지법’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가 말한 것은 금지가 아니라 선택권을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지금 생각해보니 (플랫폼 간) 경쟁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틱톡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은 틱톡 모회사인 중국기업 바이트댄스가 270일(대통령이 90일 연장 가능) 안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도록 해당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인터뷰는 그의 파격 사건 전인 지난달 말 플로리다에 위치한 그의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됐다.
- '이제 그만 싸우세요'…서울시 '공사비 갈등' 중재 성과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시는 공사비 증액 등으로 갈등을 빚는 정비사업장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갈등 조정·중재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잠실진주아파트, 대조1구역, 청담삼익아파트, 행당7구역 등 4곳의 사업장에서 공사비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17일 밝혔다.건설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사진=이데일리 )도시행정·도시정비·법률·세무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는 정비사업장에서 분쟁 발생 시 당사자간 의견을 청취하고 갈등 원인을 분석해 적절한 조정안을 제시,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시공자가 설계변경, 마감재 상향, 물가상승 등 이유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으나 총회에서 공사계약변경 약정체결 안건이 부결되는 등 공사비 관련 협의가 지연됐다. 이에 현장의 요청을 받고 파견된 코디네이터는 중재 회의를 통해 공사비 증액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잠실진주 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코디네이터의 적극적인 중재로 공사기간 조정, 지연이자 절감 등 조합원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돼 총회에서 안건이 가결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대조1구역은 조합내부 갈등 및 공사비 미지급으로 올해 1월 공사가 중단되는 등 극심한 갈등을 겪었으나, 코디네이터 파견 후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공사를 재개하게 됐다.코디네이터는 조합원, 시공사 등 이해당사자 간 5차 회의를 통해 조합 집행부 정상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새로운 조합 집행부 구성을 위한 총회 및 선거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중재활동을 통해 공사 재개까지 이끌어냈다아울러 행당7구역은 자재비 등 이례적인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조합-시공자간 갈등 해소를 위해 객관적인 공사비 산출 방안을 제안, 양측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 증액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최근 급격한 건설공사비 지수 상승 및 금리 인상으로 정비사업 현장 곳곳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 및 현장조사를 통해 공사비 갈등 원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공사비 갈등으로 인한 사업지연 등 조합원 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정·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투자자는 甲 아냐…공부하고 도와줘야 좋은 VC”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좋은 벤처캐피털(VC) 파트너는 많이 공부하는 사람, 그리고 창업자가 가는 길에 필요한 부분을 돕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창업자들의 투자 유치와 미국 진출을 돕는 박이안 프라이머사제 파트너가 밝힌 업에 대한 철학이다. VC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투자를 잘할 수 없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그는 이에 더해 창업자가 자신의 인생을 바쳐 가는 길인만큼 투자자가 돈을 푼다고 해서 생색내는 마음가짐만 가지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대신 창업자들이 세상에 없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드는데 VC가 공헌하는 만큼 VC 파트너들이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일하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이데일리는 최근 박이안 프라이머사제 파트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이안 파트너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중소 VC에서 투자 경험을 쌓은 뒤,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소를 개소한 한국투자공사(KIC)로 거취를 옮겼다. 이후 더 많은 한국계 스타트업이 성공하는데 일조하고자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또는 미국 내 한국계 창업자에 투자하는 투자사인 프라이머사제로 적을 옮겼다. 올해 초에는 미국 벤처캐피탈저널이 선정한 라이징 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출자자(LP)와 VC, 한국과 미국 양쪽을 모두 경험한 박 파트너에게서 실리콘밸리의 투자 철학과 관심 분야를 들을 수 있었다.박이안 프라이머사제 파트너. (사진=프라이머사제)◇ 실리콘밸리서 투자받으려면…‘토론’에 익숙해져야박이안 파트너는 KIC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지금도 LP들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 파트너는 프라이머사제에서 미국 VC들과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동투자를 논의하고, 미국 LP들과 관계를 맺고 이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KIC 샌프란시스코 사무소에서 스타트업 직접투자와 VC펀드 출자를 주로 담당했는데, 주로 스타트업뿐 아니라 VC 업계에 KIC를 알리고 협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KIC에서의 경험이 현재 직무에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그가 현재 프라이머사제에서 하는 업무에는 한인 창업자를 발굴하는 일도 포함된다. 그는 미국 진출을 원하는 창업자, 미국 현지의 한국계 창업자, 미국 현지 VC로부터 자금을 조달받고 싶은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글로벌 진출을 원하는 다수 국내 창업자가 미국을 최종 목적지로 꼽을 만큼 미국 진출에 대한 국내 수요가 상당하다. 이때 그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할 때 토론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한국은 IR 피칭이 준비한 파일을 쭉 읽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미국에서는 투자자가 미리 자료를 읽어오고 당일에는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게 보통”이라며 “미국에서 투자받고 싶다면 장황한 설명 대신 회사의 매력적인 점을 부각하고, 꼬리 질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매출을 내는 것을 가장 어려워한다고 했다. 한국보다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 보니 고객사를 만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사례가 적잖다는 것이다. 현지 투자자 간 관계나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도 장애물이다.그는 이들과 업계 동료에게 자신의 투자 철학을 공유하고자 업계 소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뉴스레터 2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로 발송하는 ‘주간실리콘밸리’는 주로 실리콘밸리의 VC업계 이야기, 최신 테크 소식에 자신의 의견을 모아 전달한다. 유튜브 버전도 시작했다. 영어로 발송하는 ‘머니 비하인드 더 머니’는 VC에 투자하는 LP들의 세계를 VC 업계에 알린다.◇ 모든 분야 적용될 AI…투자 섹터로 보지 않아프라이머사제는 최근에 1억 3500만달러(약 1879억원) 규모의 펀드 2를 조성했다. 회사는 소프트웨어, 컨슈머, 마켓 플레이스 같은 비즈니스 모델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바이오·헬스, 커머스, 뷰티 등 다양한 섹터에 관심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AI 인프라 회사인 업스테이지와 클러스터 커머스 기반 소비재 브랜드 기업 올리브인터네셔널이 있다. 그중에서도 업스테이지와는 설립 무렵인 2020년에 최초 투자를 단행했을 만큼 인연이 깊다. 그만큼 남들보다 앞선 시기에 AI 투자에 뛰어든 셈이다.박이안 파트너 역시 AI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다. ‘AI 4대 천황’이라 불리는 앤드류 응 교수의 공식 어드바이저를 맡을 정도다. 박 파트너는 오는 7월 30일 앤드류 응 교수와 함께 내한해 ‘프라이머사제 AI 데이’를 개최한다. 이날 앤드류 응 교수가 키노트 발표를 맡는다. 그는 “AI는 이제 어떤 하나의 투자 분야가 아니라 앞으로 모든 것에게 적용되는 기초 기술”이라며 “개인적으로 앞으로 모든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야로 소비 산업을 꼽았다.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는 이야기다. 한동안 유행했던 B2B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보다는 컨슈머 테크와 프로덕트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또한 우주산업의 미래도 밝다고 평가했다. 스페이스 엑스의 스타십이 성공함에 따라 관련 사업에 대한 비용이 절감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외에도 최근 미국 스탠포드대 이노베이션·디자인 리서치 랩에서 어드바이저를 맡아 푸드테크,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섹터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오히려 비즈니스 모델에 AI를 적용하지 않은 기업을 물색하기도 한다”며 “가치가 명확한 회사는 AI를 도입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