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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최저인데…주담대 금리 ‘강제 인상’에 은행만 웃는다
  • 코픽스 최저인데…주담대 금리 ‘강제 인상’에 은행만 웃는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비롯한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그럼에도 주담대 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절 압박으로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상해 가계대출 문턱을 인위적으로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은행권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그래픽=김정훈 기자)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가 19일부터 소폭 내려가지만,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수시로 가산금리를 올리고 있는 만큼 대출 금리 상승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16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2%로 전달(3.52%)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두 달 연속 하락세로, 지난 2022년 9월 3.40% 이후 최저치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코픽스가 떨어지면 그만큼 은행이 적은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고, 코픽스가 오르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이에 따라 당장 다음 영업일인 19일부터 코픽스를 대출금리에 직접 반영하는 주요 시중은행들은 주담대 및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0.10%포인트가량 낮추게 된다.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가 연 4.39~5.79%에서 4.29~5.69%로 낮아진다. 같은 기준의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4.12~5.52%에서 연 4.02~5.42%로 내린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99~6.19%에서 연 4.89~6.09%로 인하되고, 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62~6.72%에서 연 4.50~6.60%로 낮아진다. 그럼에도 최근 전반적인 대출금리는 오름세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6일 기준 주담대 변동형 상품 금리는 연 4.39~6.72%로 나타났다. 지난달 17일(연 3.76~6.550%)과 비교하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금리 하단이 0.63%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와 역행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속도 조절 주문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5일 발표한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5월(3.56%)보다 0.04%포인트 하락했지만, 그 이후 한 달 간 시중은행을 물론 인터넷 전문은행들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모습이다.실제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주문에 따라 8월 들어서만 가계대출이 4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9조9725억원으로 지난달 말(715조7383억원)보다 4조2342억원 늘어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이 지난달 증가액(7조660억원)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인위적인 조정을 거치고 있는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지는 은행채 금리를 반영해 낮아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3.75%로 한 달 전(연 3.4~3.9%) 대비 상단이 0.15%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결과적으로 은행들은 ‘예대금리차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예대금리차는 대출 금리에서 예금과 같은 저축성 수신금리를 뺀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 은행의 이자수익은 늘어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자장사를 비판해 온 정부가 일관적이지 못한 금융정책으로 되레 은행 배만 불리고 있다”면서 “이런 기조라면 은행들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자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가계부채 폭증을 억누르기 위해서는 가계대출을 실행할수록 일정 정도의 자본을 추가 적립하도록 하는 ‘경기대응 완충자본’을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8.18 I 정두리 기자
 ‘불안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 [데스크의 눈] ‘불안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막 13살이 된 라일리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 환하게 웃던 예전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신경질적이고 짜증이 많은 모습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도전보다는 안주를,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단 혼자 있기를 선택하곤 한다. 사춘기 소녀 ‘라일리’의 복잡한 감정을 그린 성장영화 ‘인사이드아웃2’는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얻었다. 등장하는 감정 캐릭터들, 특히 ‘불안이’(영화 속 핵심 감정 캐릭터)를 마주하면 보이게 되는 모습들은 사춘기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불안이 쌓여 만든 공포우리는 항상 ‘불안이’를 키우며 산다. 길을 가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갑자기 큰 병에 걸리지 않을까, 회사에서 해고되지 않을까…. 개인만 그런 것은 아니다. 어느 조직, 어느 사회든 마찬가지다. 개인이 모여 형성한 집단들은 여러 감정 중 유난히 ‘불안이’가 커지면 현실을 제대로 못 본채 잘못된 판단과 선택을 하곤 한다. 경제 상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단적인 예가 지난 8월5일 글로벌 증시를 침체의 늪으로 빠트린 ‘블랙 먼데이’ 사태다. 미국의 나빠진 7월달 고용지표 하나에 ‘경기침체’를 속단하는 불안한 전망이 잇따랐고, 주가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투자시장에 투입돼 있는 엔캐리트레이드(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상품에 투자한 뒤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기법)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란 불안까지 가중되면서 증시는 나락에 빠졌다. 엄습한 불안이 겹겹이 쌓이며 공포를 부른 결과다. 당시 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가 65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만 봐도, 증시에 ‘불안이’가 상당히 컸음을 짐작할 수 있다. 며칠 만에 증시는 ‘경기침체는 기우였다’는 분석과 함께 제자리를 찾고 있지만, 사람들 마음속 ‘불안이’ 비중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도, 그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비태세 갖추는 기회로 삼아야하지만 불안이 우리에게 마냥 나쁜 건 아니다. 불안한 상황이 되면 우리는 문제점을 찾고 원인을 분석하는 등 대비책을 세우곤 한다. 잘 대응하면 오히려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다가올 불안을 줄일 수도 있다. 영화 속 라일리처럼 말이다. 실제 역사를 되돌아보면 금융시장에 위기가 온 후 대비태세를 갖춰 새로운 발전을 꾀한 사례도 많다. 일례로 1974년 독일의 헤르슈타트 은행 도산 사태는 국경간 대출에 위기를 초래했으나, 이는 세계 금융 시스템 모니터링에 있어 획기적인 순간이 됐다. 3년 후 국제결제은행(BIS)은 국가 당국의 데이터를 사용해 주요 상업 대출 기관의 익스포저에 대한 정기적인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했다.지금 우리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몰라 불안해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라도 이를 파악하고, 대비책을 세운다면 청산 이슈가 다시 와도 공포를 잠재울 수 있다. “우리 모두 임무가 있잖아. 난 안 보이는 무서운 것들에 대비해. 미래를 계획한다고.” 영화 속 ‘불안이’는 라일리를, 관객을, 아니 모든 이들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2024.08.18 I 정수영 기자
미국 주택난, 경합주서 대선 중요 이슈로 떠올라
  • 미국 주택난, 경합주서 대선 중요 이슈로 떠올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택난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생활비에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이자 또는 임대료 지출이 상당 비중을 차지, 가계 재정을 악화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사진=AFP)◇美도 ‘집값’ 중요…생활비 대부분이 대출 이자·임대료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올해 미 대선은 높은 생활비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 속에 치러지고 있다”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주택 관련 비용을 경감시키기 위해 치열한 공약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에서 주택 관련 비용은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 상승과 함께 생활비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관련 비용은 인플레이션의 약 90%를 차지했다. 미 국민들의 생활비 중 상당 부분이 모기지 이자 또는 임대료로 지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대중민주주의센터(CPD·The Center for Popular Democracy)가 지난 4월 애리조나·네바다·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 등 5개 경합주에서 각 주마다 18~35세 등록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4%가 임대료 등 주택 관련 비용이 자신의 주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답했다. 미국의 주택 시장이 얼어붙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급망 악화로 초래된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2년 동안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했기 때문이다. 2021년 초까지만 해도 2%대 중반에 그쳤던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0월 7.79%까지 치솟았다. 24년 만에 최고치다. 현재는 6.47%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신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었다. 문제는 주택 공급이 더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기존 주택을 팔아 새 집으로 이사가는 경우 모기지 계약을 새롭게 체결해야 하는데, 기존의 낮은 금리를 포기하고 높은 금리로 갈아타야 한다. 즉 이자 부담이 대폭 늘어난다. 이에 시장에 집을 팔려고 내놓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구매를 나중으로 미루고 당장은 임대로 살겠다는 무주택자만 급증해 임대료가 급등했다. 지난 3월 임대료 상승률은 42년 만에 최고치인 8.18%를 기록했다. 지난달엔 5.2%로 둔화했지만 이 역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아울러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공급 경색이 해소되지 않는 한 임대료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고 있는 마이크 맥캔은 “지난 38년 동안 주택 시장이 침체됐을 때에는 가격이 미친 듯이 떨어졌다. 지금과 같은 상황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2.6%의 모기지 금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을 팔지 않겠다고들 한다. 이 때문에 시장이 얼어붙었고 최근 몇 년 동안 매출이 엄청나게 줄었다”고 말했다. ◇해리스도 트럼프도…앞다퉈 신규 주택 공급 확대 공약 미국에서도 ‘내집 마련’은 대다수가 꿈꾸는 일이어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표심을 잡기 위해 주택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300만채의 신규 주택 건설, 생애 첫 주택 구매시 최대 2만 5000달러(약 3400만원) 현금 및 1만달러(약 1360만원)의 세액 공제 지원, 지방정부의 주택 건설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한 400억달러(약 54조 3500억원) 기금 조성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공급 확대를 위해 월가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택 매수를 차단하거나, 특정 연방 토지가 새로운 주택 개발을 위해 재활용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도 추진키로 했다. 해리스 캠프는 “많은 미국인들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지만 임대료와 다른 청구서 비용을 지불하고 나면 주택 구매 계약금을 저축할 여유가 없다. 이는 주택을 소유하고 부를 축적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서 발표한 정강·정책에 연방정부 소유 토지에 신규 주택 건설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해리스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FT는 “6월 기준 미국의 신규 주택 완공은 전년 동월대비 15.5% 증가했지만, 착공은 같은 기간 4% 감소했다”며 앞으로도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애리조나와 같은 가격 변동이 심한 경합주에서는 침실 2개짜리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연소득이 거의 7만달러(약 9500만원)에 달해야 한다. 이는 연간 중간소득인 3만 7209달러(약 5000만원)의 거의 두 배”라고 덧붙였다.
2024.08.18 I 방성훈 기자
"억 소리 나는 분양가에 당첨도 어려워"…청약통장 깬다
  • "억 소리 나는 분양가에 당첨도 어려워"…청약통장 깬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청약 경쟁률도 치솟으면서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점차 줄고 있다. 올 7월말 기준 청약통장 1순위 가입자 수는 전월 대비 5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주택청약 종합저축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총 2548만986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2550만6389명과 비교하면 1만6526명 줄어든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4만7430명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010년 이후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7월 감소하기 시작한 뒤로 올해에도 2월과 3월을 제외하고 계속 줄고 있다.올해 7월에는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5만2832명 감소했다. 7월 1순위 가입자 수 감소 폭은 6월 감소 폭(2만8904명)의 두 배에 가깝다. 반면 2순위 가입자 수는 3만6306명 늘어났다.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가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가입자 가운데 해지를 택하는 이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고금리가 지속되면서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이들이 청약통장을 해약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 상승, 서울과 지방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 등도 가입자 수 감소의 주요인으로 꼽힌다.서울의 경우 청약 경쟁률 상승으로 당첨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청약통장 해약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방은 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하고 미분양이 많아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상황이 됐다.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이탈하는 수요자도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지역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 가격이 6년 여 만에 두 배로 뛰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월별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1평)당 평균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는 역대 최고 수준인 440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2월의 2192만1천원과 비교할 때 100.8%가 오른 수치다. 6년 5개월 만에 평당 분양가가 2배가 된 것이다.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며 “주택 구입 자금 마련을 위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사례도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18 I 이윤화 기자
“거리두기 또 한다면 폐업”…자영업자들, 코로나 재유행에 ‘노심초사’
  • “거리두기 또 한다면 폐업”…자영업자들, 코로나 재유행에 ‘노심초사’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아직 코로나 때 생긴 빚을 갚고 있는데 다시 그때가 올까 무섭네요.”서울 강남구에서 선술집을 운영 중인 50대 이모씨는 마스크를 쓴 채 이같이 말했다. 원래 여름 휴가철 장사가 잘 안되지만 최근 코로나 유행으로 단체 손님이 뚝 끊기며 죽을 맛이라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혹시 감염자가 나올까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고 환기도 1시간마다 시키고 있다”며 “코로나까지 말썽이면 정말 곤란하다”고 울상을 지었다.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직장인들의 단체 회식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급감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고물가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로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될 경우 폐업 밖에 답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환기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서 한 직원이 자가진단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시 마스크 쓴 자영업자들…손 세정제도 비치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코로나 입원환자는 1357명이다. 이는 지난달 첫째주(91명) 대비 약 14배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 치료제의 주간 사용량은 지난달 마지막주 4만2000명분으로 6월 넷째주(1272명분)보다 33배 늘어났다. 이처럼 코로나가 재확산할 기미를 보이며 직장인이 회식을 자제하자 자영업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만난 자영업자들은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고 손 세정제를 다시 꺼내는 등 코로나 확산을 경계하고 있었다. 이날 찾은 마포구의 한 호프집에는 KF94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들어 있는 택배 박스가 도착해 있었고 장사를 준비하던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테이블을 닦고 있던 이모(38)씨는 “최근 단체 손님 문의가 최근 들어 확 줄었다는 게 체감이 된다”며 “나부터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쓰고 손 세정제를 구비했다”고 설명했다. 가게 앞 손 세정제가 비치돼 있던 서울 강남구의 한 호프집 사장 A씨 역시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에 걸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손 세정제를 뒀다”며 “혹시 가게 이름이 보도가 되는 거냐. 그러면 더 장사가 안 될 것”이라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인상된 전기요금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문을 활짝 열어 놓은 채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에서 테이블 10개 남짓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정모(37)씨는 코로나 확산 우려에 1시간 마다 10분 이상 문을 열어 놓고 환기를 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안 그래도 크지 않은 가게인데 코로나까지 유행하니 환기를 안 시킬 수가 없다”며 “전기세 부담은 있지만 코로나가 여기저기 옮겨지는 것보단 낫지 않나”라고 설명했다.지난 1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상점가가 점심시간임에도 한산한 분위기다. 한 가게는 에어컨을 켜놨음에도 문을 열고 장사하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그때로 돌아가면 폐업”…코로나 이달 말 ‘절정’자영업자들은 혹시나 코로나 재유행으로 팬데믹 시절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온다면 그때는 폐업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55)씨는 “장사는 코로나 이전만큼 잘 되지도 않고 물가부터 금리, 공공요금 안 오른 게 없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갈까 걱정된다”며 “지금 개인대출까지 땡겨서 겨우 버티고 있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차라리 폐업하고 실업급여를 받는 게 나을 것”이라고 씁쓸한 웃음을 보였다.방역당국은 방학과 휴가철이 끝나는 8월 말 코로나 확산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4일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8월 2주 차에는 2월 유행의 정점을 넘어선 상황”이라며 “이런 증가세는 2022∼2023년도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추세를 고려했을 때 8월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정부는 전염병 취약 공간에 대한 점검 등 대책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중이용시설 에어컨 관리를 통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많은 자영업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과거 ‘거리두기’ 시절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에어컨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가 에어컨을 통해 증식, 확산할 수 있다. 청소를 깔끔히 하고 에어컨 가동 1시간 마다 5분 가량을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8.18 I 김형환 기자
글로벌 증시, 작년 11월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상승세 기록
  • 글로벌 증시, 작년 11월 이후 가장 강력한 주간 상승세 기록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난주 글로벌 주식시장이 9개월 만에 가장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9월 금리인하와 관련해 ‘쐐기’를 박으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4주 연속 하락했던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9% 상승 마감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무려 7.9%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스톡스유럽600지수도 2.4% 올랐다. FT는 “전 세계 선진국 증시 상황을 반영하는 MSCI월드 지수 역시 작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주간 성적을 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전 세계 증시를 공포로 물들였던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된 영향이 컸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기대비)이 2.9%를 기록해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 아래로 떨어졌다. 아울러 7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0% 늘어 월가 전망치(0.4%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에서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전 세계적인 주식 매도를 촉발했던 미 고용시장 둔화 우려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을 상회하며 대폭 완화했다.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 회복과 함께 투자심리가 안정화했고,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달 초 4년 만에 최고치인 65까지 치솟았던 공포지수(VIX지수)도 현재 15 이하로 하락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찰스슈왑의 수석 전략가인 조 마졸라는 “많은 두려움과 불안이 사라졌다. 하지만 데이터에선 여전히 미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된 지 2년이 지났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 (둔화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연준이 ‘빅샷’(0.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는 잦아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주 전 70%를 웃돌았던 0.5%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은 이날 기준 25%에 그치고 있다. 4명 중 3명은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오는 22일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22~24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옮겨간 상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추가 단서를 줄 것인지 투자자들은 집중하고 있다. BMO캐피털의 이언 린젠 미 금리 전략 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9월 금리인하와 관련해 (시장에) 보다 명확한 신호를 보내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18 I 방성훈 기자
"채권투자도 원금손실 가능…매도 시점 따라 손해보기도"
  • "채권투자도 원금손실 가능…매도 시점 따라 손해보기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금융감독원은 금리변동기 채권 투자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채권도 투자상품으로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회수 시점의 시장 금리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금감원은 채권의 수익 변동 위험을 18일 소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하 예상 등으로 시장금리 하락이 전망되면서 높은 채권이자 수익과 함께 향후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들의 채권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작년 12월 3조원에서 올해 4월 4조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에도 3조40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금감원은 발행인의 부도, 파산 등의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은 투자자가 정부, 금융회사, 주식회사 등(발행인)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받은 증권인 탓이다. 또 채권 만기 이전에 채권을 매도하는 경우에는 시장금리 수준에 따라 변동된 채권가격만큼을 돌려받게 되므로 이에 따른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매도시점의 시장금리도 중요하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 하락으로 중도매매시 손실을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장기채일수록 가격변동 정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시장금리 하락이 전망될 때에도 금리변동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면 투자자금이 계획보다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달라고 했다. 반면 투자 목표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확정 이자를 받는 것인 경우는 표면이율 및 채권 만기가 수익 결정의 중요 요소다. 일반적으로 만기가 길고, 발행기관의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은 이자율이 제시되며, 금리 상승기에 신규 발행 채권의 표면이율이 높아진다. 금감원은 발행회사의 신용등급을 신용평가서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해외채권의 경우 환율변동, 발행국가의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해외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확정된 이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환율변동으로 원화 기준 수익은 확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또 채권 발행국가의 경제상황에 따라 채권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장외채권은 중도 매도가 불가능 할 수 있다. 장외채권은 해당 금융회사가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해당 채권을 장외에서 매수하였더라도 장내 상장되어 있는 경우에만 중도 매도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장외채권 투자 전 해당 금융회사에 중도 매도 서비스 제공 여부를 확인하신 후 투자하는 것을 권했다.미국 장기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투자시에는 투자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배수(2배, 3배 등)를 추종하므로, 시장 변동성이 크고 보유기간이 길수록 복리효과로 손실이 확대되는 고위험 상품이다.
2024.08.18 I 송주오 기자
채권개미 전성시대…금감원 "금리변동기 원금손실 주의"
  • 채권개미 전성시대…금감원 "금리변동기 원금손실 주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에선 채권을 안정적인 투자처로 생각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고 제언했다.사진=이데일리DB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개인투자자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3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조원을 넘어선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달까지 3조~4조원대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고금리에 따른 높은 채권 이자 수익과 함께 향후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통상 채권이 확정 이자를 지급한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지지만 수익이 변동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채권 역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은 투자자가 정부, 금융회사, 주식회사 등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받은 증권이므로, 발행인의 부도, 파산 등의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 매도 시점의 시장금리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시장금리 상승하면 채권가격 하락으로 중도매매 시 손실을 볼 수 있는 데다, 장기채일수록 가격 변동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시장금리 하락이 전망될 때에도 금리변동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면 투자자금이 계획보다 장기간 묶일 수 있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해외채권 투자시 환율 변동도 유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확정된 이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환율 변동으로 원화 기준 수익은 확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채권 발행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채권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장외채권은 금융회사가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채권을 장외에서 매수하였더라도 장내 상장돼 있는 경우만 중도 매도가 가능한 점, 미국 장기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장기 투자 시 복리 효과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8.18 I 김응태 기자
LH,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주택 매입확약 시행
  • LH, 수도권 공공택지 미분양 주택 매입확약 시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연말까지 수도권 LH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민간의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확약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사진=연합뉴스)수도권 공공택지 매입확약은 지난 8일 발표된 ‘주택공급 확대방안’에 포함된 사항이다. 수도권 LH 공공택지에서 건설된 민간의 미분양주택을 LH가 준공 이후에 매입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LH가 미분양 리스크를 덜어줌으로써 민간 부문의 주택공급 속도를 높인다는 취지다.매입확약은 LH가 공급한 수도권 공동주택용지 중에서 내년까지 건축착공이 이뤄지는 토지를 대상으로 한다. 내년까지 토지사용이 가능한 수도권 내 기매각 또는 공급 예정토지에서 건설되는 주택 약 3만6000가구가 직접적인 대상이 된다.다만 실제 매입은 준공 후에도 남아있는 미분양 주택에 한해 이뤄지며 매입가격은 미분양률, 세대규모 등을 감안해 분양가격의 85%~91% 수준에서 차등 적용된다. 향후 매입확약에 따라 LH가 인수하는 주택은 민간 브랜드의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LH의 매입확약으로 건설사의 주택착공 의사결정이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H의 신용보강으로 조달 금리가 인하되고, 더 나아가 본 PF로의 전환이 용이하게 돼 사업 여건이 대폭 개선되기 때문이다. 신속한 매입확약 시행을 위해 LH는 전담 조직인 ‘민간주택건설지원단’을 구성한다.이한준 LH 사장은 “매입확약은 민간건설사에게는 미분양의 우려를, 무주택 서민들에게는 내집 마련에 대한 불안을 더는 방안”이라며 “수도권 집값 안정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8.18 I 이윤화 기자
'머스크 리스크'에 흔들리는 테슬라
  • '머스크 리스크'에 흔들리는 테슬라
  • 일론 머스크(왼쪽)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우클릭’이 친환경·미래지향적이라는 테슬라의 브랜드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 선호가 강한 진보·민주성향 소비자에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거에 그랬듯 정치적 논란이 테슬라 판매량을 좌우하지는 않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유럽 대형 약국체인 로스만(Rossmann)은 이번 주 테슬라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구매한 테슬라 차량은 계속 사용하겠지만, 향후 신차를 구입할 때는 테슬라가 아닌 차량을 선택하겠다는 계획이다. 라울 로스만 CEO는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숨기지 않았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후 변화가 사기라고 거듭 표현했다. 이러한 태도는 전기차 생산을 통해 환경 보호에 기여하려는 테슬라의 사명과 극명하게 대조된다”고 말했다. 독일에 본사를 둔 로스만은 유럽 전역에 직원 6만 2000명, 지점 4700개를 둔 대형 약국 체인이다. 매년 180대의 신차를 구매하며 현재 보유한 800대의 차량 중 34대가 테슬라다. 규모는 작지만, 테슬라의 정치적 성향이 대기업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됐다.미국 어바인주 캘리포니아대 정치학과 교수인 마이클 테슬러는 정치학 웹사이트인 굿오똘리티에서 ‘머스크는 전기자동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소비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1~23일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당파 응답자에서 머스크 CEO에 대해 호의적으로 평가한 이는 13~15%에 불과했다. 반면 공화당 또는 공화당 성향 무당층 응답자는 71%가 머스크를 호의적으로 봤다. 문제는 민주당 쪽 정치적 성향을 가진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이다. 같은 유고브-이코노미스트 3월 설문조사에서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당층의 절반 이상은 전기차를 구매한 경험이 있거나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공화당·공화당 성향 무당층은 82~83%가 전기차를 보유한 적이 없고 고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아마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론이 미쳤다는 것을 알기 전 이걸 샀어’라는 스티커. (사진=아마존 캡처)브랜드별 소비자 관심도를 조사하는 캘리버는 머스크 CEO가 엑스(X)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호감도가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40%였던 호감도는 4월 31%로 떨어졌다. 미국인의 83%가 머스크 CEO와 테슬라를 연관지었다. 샤하르 실버샤츠 칼리버 CEO는 “머스크 본인이 회사의 평판 하락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기업 브랜드에 대한 설문조사인 2024년 악시오스 해리스 폴100에서 2021년 8위였던 테슬라의 기업평판은 63위로 추락했다. 지난 11일 발표된 미국 전기차 심장부 캘리포니아에서 테슬라 2분기 신차 등록은 24% 감소해 3분기 연속 감소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블루월(blue wall·민주당 텃밭)이기도 하다. 진보적 성향의 오피니언 리더 중에서는 테슬라를 불매 운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냈던 로버트 라이시 미국 UC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24일 가디언 기고문에 “가장 위험한 것은 부가 정치적 권한으로 전환됐을 때”라며 “테슬라를 보이콧하고 광고주에게 엑스(X)를 보이콧하라고 해라”고 촉구했다. 기존 테슬라 소유주 사이에서도 일부 이탈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방송업계 고위 임원은 최근 새로운 테슬라 주문을 취소했다고 독일 유력지 가디언에 밝혔다. 그는 “나는 내 테슬라를 좋아한다”면서도 “지금 테슬라를 산다는 것은 끔찍한 의견을 가진 누군가(일론 머스크)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테슬러 고객은 “머스크의 발언이 분열을 조장하고 이를 즐긴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이상 테슬라를 임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내용의 항의 메일을 테슬러에 보냈다고 한다.머스크 CEO는 자신의 발언이 테슬라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에서 “당신이 싫어하든, 좋아하든, 당신은 최고의 차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 테슬라의 최근 판매 저하가 반드시 머스크 CEO의 행보가 원인이었다고 확언할 수 없다. 경기침체와 보조금 감소, 금리 인상, 중국 전기차와의 경쟁 격화 등 으로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국 자동차 구매 플랫폼인 오토 트레이드에 따르면 테슬라는 여전히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중고 전기차다. 이안 플러머 오토트레이드 이사는 가디언에 “대부분 소비자에게 뉴스는 중요하지 않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의 필요와 이에 맞는 합리적 가격뿐”이라고 지적했다.
2024.08.18 I 정다슬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번주 은행장들과 회동
  •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번주 은행장들과 회동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다. 가계부채 관리, 내부통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이후 여신전문금융업권, 보험·증권사, 저축은행 등 업권별 CEO와도 릴레이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다.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는 20일 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뒤 약 3주 만에 이뤄지는 간담회로 상견례를 겸하는 자리다. 5대 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 인터넷은행 CEO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이번 간담회에선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대출과 미비한 내부통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넉 달 연속 늘고 있다. 대출 증가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은행들이 잇따라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가계부채의 경우 금리인하 기대, 부동산 시장 회복 속에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경각심을 갖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최근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우리은행의 부적정 대출 사건이 밝혀지는 등 잇따르는 금융 사고와 관련해 내부통제 강화 주문도 나올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 9일 부적정 대출 수시 검사 결과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회장의 처남과 관련 있는 회사에 42건, 616억원 상당의 대출을 해줬다고 밝혔다. 이에 내년 초 책무구조도 적용을 앞둔 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의 조기 도입 가능성도 예견된다. 그간 금융당국의 독려에도 금융사 사이에선 조기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22일로 예정된 여전업권과 간담회에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건전성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따른 카드사의 환불 지원 등 손실 분담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눌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이르면 이달 중 금융지주 회장단과 간담회도 예정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업권별 간담회 일자가 모두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순차적으로 간담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취임 후 첫 행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만났고, 이어 7일에는 서민금융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민생금융 관련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금융 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하며 10여 년 묶은 망 분리 규제를 일부 허물었다. 취임 후 첫 규제 개선 사례다.
2024.08.18 I 김국배 기자
'R의 공포' 진정에 반등 기대…한·미 통화정책 주목
  • 'R의 공포' 진정에 반등 기대…한·미 통화정책 주목[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글로벌 증시를 압박해온 미국의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완화하며 코스피가 27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가는 최근 미국의 소비·고용 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증시가 반등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이번 주에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잭슨홀 미팅 등 주요 일정이 이어질 예정으로 코스피 상승장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를 살피며 최근 하락이 컸던 업종 중 대표주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사진=연합뉴스)◇ 과도한 ‘R의 공포’ 완화18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8월 12~16일) 4.2%(108.8포인트) 오른 2697.2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700선에 바짝 근접했다. 개인이 한 주간 2조원 넘게 팔았으나 외국인이 1조 8142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도 185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764.43에서 786.33으로 2.86%(21.9포인트) 올랐다. 13일(현지시간) 저녁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며 완만한 물가 하락을 보여줬고, 14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7월 소매판매는 예상치 대비 급등(전월 대비 예상치 0.4%, 실제 1.0%)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불식시켰기 때문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시장을 떠돌던 경기침체 우려는 일련의 지표 발표를 거치며 진정됐다”며 “지난 금요일 외국인은 7월 5일(1조 3130억원) 이후 처음으로 현물 1조원 이상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사업이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에 급락한 전기·전자 업종 중심으로 1조 341억원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하며 시장은 빠르게 반등했다. 삼성전자(005930)도 10거래일 만에 8만전자(주당 8만원)를 회복했다.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말 이후 주식시장 조정의 본질은 주식시장의 쏠림과 가격 부담 때문”이라며 “가격 부담 완화에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도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주식시장은 불확실성 완화에 힘입어 점진적인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데일리 조지수]◇ 한·미 통화정책 주목전문가들은 이번 주 한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부터 한국은행 금통위를 비롯해 7월 FOMC 회의록 공개, 24일까지 잭슨홀 미팅도 진행하기 때문이다. 우선 시장에서는 8월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가계 부채 증가세를 감안하면 한국은행이 강조하는 금융안정 정책 목표가 아직은 미흡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더라도 대부분 위원이 수도권 주택가격 등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8월에 당장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보다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한 이후에 단행하는 것도 적절하다는 판단”이라며 “한국은행이 당장 금리 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22~24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잭슨홀 미팅 주제는 ‘통화정책 실효성과 전달력 재평가’로 23일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스탠스를 통해 시장이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와 함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시장 기대와 연준 스탠스 간 간극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코스피는 2630~2640선(50% 되돌림 수준)에서 지지력 테스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수 대응보다는 낙폭 과대,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단기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또 업종·종목 대응 측면에서는 ‘해리스 트레이드’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연구원은 “대표 업종으로 반도체, 정보기술, 철강, 2차전지, 에너지·화학, 자동차가 있다”며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19~22일·현지시간)에서 해리스 후보의 경제 정책이 부각하고, 해리스 트레이드가 부상할 경우 주목받을 대표 업종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하락보다 반등장에서 주도주가 될 수 있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익 체력이 증명된 AI 반도체, 밸류업 정책 3대장 자동차·금융·지주, 실적 모멘텀이 매력적인 조선·기계·방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2024.08.18 I 박정수 기자
한풀 꺾인 美 경기침체 우려…2차전지·반도체 '껑충'
  • 한풀 꺾인 美 경기침체 우려…2차전지·반도체 '껑충'[펀드와치]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국내 증시가 ‘대폭락’ 이전으로 회복하는 과정에서 2차전지와 반도체가 동시에 달렸다. 낙폭이 심했던 종목 중 대형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2차전지와 반도체 기업을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뛰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위험자산 선호심리↑…2차전지·반도체 뛰어1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근 일주일(8월 9~16일) ‘TIGER 2차전지 TOP10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16.61% 급등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KODEX 2차전지 산업 레버리지 ETF’가 15.86% 오름세를 보였다. 두 ETF는 모두 국내 주요 2차전지 관련주를 담아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모두 LG에너지솔루션과 에코프로비엠, 삼성SDI 등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을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해당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은 4.83% 올랐고, 에코프로비엠은 9.44% 상승했다. 삼성SDI도 5.78%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가 지난 한 주 강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 7월 미국의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잠재웠기 때문이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가라앉으며 테슬라 등이 반등했고, 그간 내림세를 이어온 국내 2차전지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한편에서는 최근 화재가 발생한 벤츠 전기차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것이 알려지며 국내 2차전지에 대한 수혜를 기대하는 투심이 집중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2차전지에 이어 대형 반도체 관련주들을 담았던 ETF들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주로 담고 있는 ‘TIGER200 IT 레버리지 ETF’는 같은 기간 13.47% 상승했고, 마찬가지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더해 47.53%를 보유한 ‘TIGER 반도체 ETF’와 47.05%를 담고 있는 ‘KODEX 반도체 ETF’도 각각 9.59%, 9.49% 뛰었다.시장에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하며 반도체 등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낙폭이 과대했다는 인식 속에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지난주 삼성전자는 9.26%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22.22% 올랐고, 외국인은 이 기간은 삼성전자를 8979억원, SK하이닉스를 7712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2위에 올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거품론은 AI 시장 본격 개화 전에 시기상조로 판단된다”며 “이 같은 우려에 따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하락은 견조한 실적 전망을 고려할 때 실체가 없던 ‘닷컴버블’과 차원이 달라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글로벌 증시, 큰 폭 하락 이후 ‘반등’같은 기간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28%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미국의 경제 지표와 글로벌 이슈가 주요 변동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반도체 및 IT 업종이 주도했다. 코스닥도 역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제약 업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주간 평균 수익률은 3.49%를 기록했다. 브라질 주식이 6.26% 오르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섹터별로는 정보기술 섹터가 5.96% 오르며 가장 주목을 받았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ACE 엔비디아 밸류체인 ETF’가 21.1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 주간 글로벌 증시 가운데 S&P 500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대한 시각이 달리 나타나면서 약세를 보였으나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니케이(NIKKEI) 225는 엔화 강세와 맞물려 일본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켜 크게 하락한 후 반등했다. 유로스톡스(EURO STOXX)50은 미국과 일본의 경제 이슈에 영향과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었으나 이후 반등했다.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65억원 증가한 18조 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467억원 증가한 30조 587억원, 머니마켓펀드(MMF)의 설정액은 6조3734억원 감소한 142조39억원으로 나타났다.
2024.08.18 I 이용성 기자
BGF리테일, 추석 맞이 중소협력사 대금 500억 조기 지급
  • BGF리테일, 추석 맞이 중소협력사 대금 500억 조기 지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은 추석을 앞두고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정산 대금 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8일 밝혔다.(사진=BGF리테일)이번 정산 대금 조기 지급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중고와 내수 부진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시행한다. CU와 상품 및 물류 등을 거래하는 총 90여 개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BGF리테일은 지난 2013년부터 현금 사용이 높아지는 명절을 앞두고 정산금을 사전 지급해 협력사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명절 정산금 조기 지급 외에도 △상생협력펀드 기금 조성 △협력사 역량 및 성과 향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협력사 우수상품 발굴 및 판로 개척 △중소기업 상품 동반성장몰 도입 등 중소 협력사와 상생을 도모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해 협력사의 수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550여 개의 CU 점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진출한 국내 중소협력사는 60여 곳에 이른다.일례로 BGF리테일은 2021년 주류수출입업 허가를 취득하고 차별화 맥주에 대한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 대행 업체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직수출을 하는 것은 BGF리테일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수출 면허가 없어 해외 판매를 시도하지 못했던 국내 중소 브루어리들이 자사의 인기 주류들을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소개할 수 있게 됐다.이 밖에도 BGF리테일은 공급망 ESG 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중소협력사의 역량 강화 교육, 맞춤형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 수립 등 다방면으로 협력사의 ESG 경영 실천을 지원할 예정이다.손지욱 BGF리테일 커뮤니케이션실장은 “국내외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한 동반성장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업계 최고 수준의 실효성 있는 상생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해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를 지속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024.08.18 I 김경은 기자
비수기에도 북새통…SK·SBS·한토신 회사채 발행
  • 비수기에도 북새통…SK·SBS·한토신 회사채 발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8월 말 반기보고서 제출을 마무리한 기업들이 발행시장을 찾고 있다. 국고채 금리 하락에 이어 기업 조달금리도 하락하자 서둘러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19일~23일) 한국토지신탁(034830)(A-), SBS(034120)(AA), SK(034730)(A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어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000370), KDB생명보험 등은 후순위채를 찍는다.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 전경.(사진=SK)◇빅 이슈어 SK…7년 장기물 발행빅 이슈어인 SK는 올해 세 번째 공모채 발행을 이어간다. 오는 21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SK는 2·3·5·7년물로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7년 장기물 회사채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장기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KB증권, SK증권이며, 오는 29일 발행 예정이다.SK는 지난 2월 3800억원, 5월 38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 건 모두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거두며 언더 금리에서 증액 발행을 확정 지었다. SK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어음(CP)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태영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SBS도 공모 회사채 조달에 나선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오는 21일 수요예측, 29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다.SBS는 당초 올해 초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었으나, 지난해 말 그룹 내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재선) 신청 여파로 인해 자금조달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SBS의 신용등급은 ‘AA’로 계열 내 최고 신인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계열의 지원가능성 자체가 반영돼 있지 않아 태영건설 이슈가 SBS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시장 내 투자심리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김현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계열 관련 신용위험 확대됐다”며 “모회사 티와이홀딩스는 보유한 SBS 지분 전량을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배구조의 변동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또 한국토지신탁은 6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에 다시 복귀했다.한국토지신탁은 지난 2월 공모채 발행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미매각을 맞았다. 다만, 최근 SK에코플랜트, 롯데리츠 등 부동산 관련 업종이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을 뛰어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투심이 완화하고 있어 미매각 오명을 떨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한국토지신탁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20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 대비 -50bp~+50bp를 가산한 수준이며, 주관사는 KB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증권이다.메리츠화재 강남 사옥. (사진=메리츠화재)◇ 킥스비율 높여라…보험사 후순위채 발행도 줄이어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후순위채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보험사 자본 규제상 보완자본으로 인정하는데, 통산 신용도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부채비율 상승을 막으면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메리츠화재는 4000억원, 한화손해보험은 2000억원, KDB생명보험은 20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했다. 모두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새로운 자본성증권을 발행해 차환하는 형태로 콜옵션을 이행하는데, 표면상 만기(10~30년)와 달리 시장에서 인식되는 만기는 5년이라는 걸 의미한다.메리츠화재는 오는 19일 수요예측, 28일 발행을, 한화손해보험은 21일 수요예측, 29일 발행을, KDB생명보험은 수요예측일은 논의 중인 단계이며, 30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본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기준 회사채 3년물 AA-급 금리 수준은 3.313%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낮은 이자 비용을 노린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재개되는 모습이다.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기보고서 제출 마무리 후 월말부터 회사채 수요예측이 집중됐다”며 “하반기 기준 차환 발행 수준 예상하나, 8~9월에 물량 집중되며 연말 갈수록 순상환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2024.08.18 I 박미경 기자
금통위·잭슨홀 대기 모드…한·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포석은
  • 금통위·잭슨홀 대기 모드…한·미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포석은[주간채권전망]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이번 주 국고채 시장은 주 초 2조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시작으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잭슨홀 회의를 주시할 전망이다. 사실상 시장 전망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로 기운 가운데 국내에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보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을 보다 주시하는 분위기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한 주간 국고채 금리 장기물 위주 상승한 주간(12~16일) 한국 국고채 금리는 장기물 위주로 일제히 하락, 수익률 곡선은 평탄해졌다.(불 플래트닝)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전주(지난주 금요일 오후 마감 고시 금리 기준) 대비 0.6bp 상승, 3년물 금리는 1.3bp 내린 3.04%, 2.928%를 기록했다. 5년물은 2.5bp 내린 2.933%, 10년물은 3.9bp 하락한 2.973%에 마감했고 20·30년물은 4.9bp, 5.8bp씩 내린 2.954%, 2.853%를 보였다. 미국채 금리는 주말 하락분을 포함해 10년물 기준 6bp 하락한 3.88%,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보합인 4.0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주말 발표된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67.8로 지난달 확정치 66.4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는 3분기 성장률을 전년 동기 대비 2.0%로 제시했다. 전날 3분기 성장률이 종전 2.9%에서 2.4%로 하향된 만큼 성장률은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이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의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25%, 25bp 인하 가능성은 75%를 기록했다. 지난 주를 거치면서 시장의 베팅은 25bp 인하로 기울었다.◇주 초 2조원 규모 10년물 입찰과 1340원대 환율이번 주 시장은 주 초 2조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주 후반 금통위, 잭슨홀 회의 그리고 미국 8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주시할 예정이다.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저번 금통위보다 더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레벨인데 과연 소수의견이 나올지 관심”이라면서 “이미 3번 인하를 반영한 레벨이라 여전히 과도하다고 언급한다면 시장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실제로 지난달 금통위 직전일 국고 3년물 마감 고시 금리는 3.120%, 한 달 정도 지난 지난주 16일 마감 금리는 2.928%로 약 10bp 정도 내려온 상태다. 지난달 금통위 당시 총재의 ‘과도한 기대’ 발언은 금리를 4bp 정도 상승시킨 바 있다.다만 원·달러 환율은 당시 1370원대였지만 지난 주말 사이 1340원대를 기록해 눈길을 끈다. 주말 달러 인덱스는 102.4까지 내리며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채권 운용역은 “이번 금통위서 동결을 하고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그에 대한 논리가 당연히 뒤따를텐데 외국인들이 그걸 보고 그간 매수해온 국채선물을 매도할지 여부가 중요한 것 같다”고 짚었다.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를 통해 내수부진까지 확인한 만큼 8월 금리인하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예상과 달리 동결하더라도 인하 소수의견 등장을 전망하며 8월 결과와 상관없이 연 2회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8.18 I 유준하 기자
한·미 ‘비둘기 신호’ 찾기…환율 1300원 초반대 진입 초읽기
  • 한·미 ‘비둘기 신호’ 찾기…환율 1300원 초반대 진입 초읽기[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이번주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움직임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잭슨홀 미팅, 한국에서는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이들 이벤트에 대해 외환시장에서는 대체로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으로 평가할 것으로 보이며, 연내 미국이나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발표된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의 소비력이 여전히 견고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경기 침체 공포를 불식시켰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고, 한 주간 환율은 종가(오후 3시반 기준) 기준으로 20원가량 떨어지며 1350원대에 안착했다. ◇잭슨홀과 9월 美금리 인하사진=AFP오는 23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이른바 ‘잭슨홀 연설’에 주목해야 한다.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이 행사는 통화정책 결정을 하는 7월과 9월 FOMC 중간 시점에 열리는 데다, 최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파월 의장의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전망에 대한 최신 평가를 확인할 수 있어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달 초 고용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 연준이 긴축 정책을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금리를 공격적으로 0.5%포인트(빅 컷)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런 가운데 지난주 발표된 7월 소매 판매 호조 등 최근 지표들이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하락하고 있지만 경제가 붕괴하지 않고 있다고 시사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25%포인트(베이비 스텝)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잭슨홀 미팅이 9월 금리 인하 개시 기대감에 변화를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이나,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경계심리가 잔존해 환율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 예상외로 고용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긴축 장기화를 시사할 경우 달러화는 다시 강세를 보이며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또한 잭슨홀 미팅 주제가 ‘통화정책 효과성과 전달에 대한 재평가’인 만큼, 해당 부분에서 거론된 정책 실행 아이디어가 향후 적용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22일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의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정도 형성돼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7월 FOMC에서 성명서 문구 수정을 통해 노동시장의 둔화 징후에 좀더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연준 의장 발언도 비둘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해 많은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연내 금리 인하 폭 확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 ◇금통위 ‘소수 의견’ 나올까사진=연합뉴스오는 22일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다. 기준금리는 3.5%로 동결될 것으로 보이나, 최근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고 연준의 금리 인하가 좀 더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 등장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인플레이션, 은행 대출 증가 등의 부담 요인은 잔존하나 환율의 급등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약화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할 때 한은 역시 통화 완화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도 유입돼 있으나 미국보다 선제적인 인하 개시에 대해서는 상반기부터 시장도 어느정도 인지했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실제로 금리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관련한 환율 상승압력은 제한적일 것이고 오히려 금리를 동결할 경우 환율 하락 폭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중후반대의 박스권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위험선호 회복과 연동된 하방 압력이 유효하나 8월 금통위 회의를 앞둔 경계감이 하락 압력을 제어할 전망“이라고 밝혔다.사진=NH투자증권
2024.08.18 I 이정윤 기자
금리 인하 신호 준 美 연준…韓 금통위 선택은
  • 금리 인하 신호 준 美 연준…韓 금통위 선택은[한은 미리보기]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기준금리를 현 수준(연 3.5%)으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결정에서의 금통위원 소수의견 여부와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메시지가 주목된다.[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17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작년 2월부터 이어진 금리동결 기조가 13회 연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는 안정되고 있지만,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상승세가 금융안정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금리를 섣불리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이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전년동월비 2.6% 올라 넉 달 만에 반등했다. 물가상승률은 올 1월(2.8%) 2%대로 내린 뒤, 2~3월 3.1%로 높아졌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오름폭이 축소돼왔다.한은은 이번 물가 반등은 일시적으로 8월부터 물가가 재차 둔화할 것으로 진단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 결과 “예상대로 소폭 높아졌는데, 이는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유가 상승 영향이 작용한 데다 국내 집중호우와 같은 일시적 요인 영향도 있었다”며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작년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다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물가 여건만 보면 금리를 내릴 수 있겠지만, 가계부채 상승세는 부담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지난달 5조5000억원 늘어난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5조9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줄었지만, 4월 이후 매달 5조원 이상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올 7월까지 누적 증가액으로 보면, 25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조원)의 2.5배가 넘는다.집값 상승세가 가계부채 상승세를 이끌고 있단 평가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주택거래가 이뤄지면 2~3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반영되는데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금통위원들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록에서 가계부채 상승세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모든 위원들이 수도권 중심 주택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 부채 증가세에 우려를 표명했다. 한 위원은 “가계부채 증가 및 주택가격 상승 등 현재의 여건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가 가져올 리스크는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다만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소수 의견이나 이 총재 기자회견을 통해서 금리인하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떠오른다. 시장은 한은이 10월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9월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한은도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위한 사전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평가다.이번 금통위에선 수정경제전망도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5월 당시 올해 연간 성장률을 2.5%, 물가상승률을 2.6%로 전망했다.◇주간 보도계획△19일(월)12:00 BoK 이슈노트: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20일(화)6:00 2024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12:00 2024년 2/4분기 가계신용(잠정)△21일(수)6:00 2024년 7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6:00 2024년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12:00 2024년 2/4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22일(목)10:30 통화정책방향11:00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자료13:30 경제전망(2024.8월)13:30 경제전망보고서(국내외 여건 및 전망)△23일(금)6:00 경제전망보고서(최근 민간소비 여건 및 평가)6:00 경제전망보고서(최근 미국 경기흐름 평가와 미 성장 둔화시 우리 수출 영향)12:00 2024년 7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24일(토)-△25일(일)12:00 BoK 이슈노트: 빅데이터 기반 소비패턴 분석과 전망
2024.08.17 I 하상렬 기자
엔화 절상에 지진 리스크까지…日 백화점 기업 주가 ‘뚝’
  • 엔화 절상에 지진 리스크까지…日 백화점 기업 주가 ‘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일본 최대 백화점 기업 이세탄 미쓰코시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상황 속에서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 엔화 절상에 따른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둔화와 지진 발생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세탄 미쓰코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1엔(2.89%) 상승한 2532엔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지난달 31일 종가였던 3031엔보다 16.46% 하락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BOJ)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3거래일 연속 10%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후 일본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 반등에도 이세탄 미쓰코시의 반등 폭은 비교적 작았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이세탄 미쓰코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본 엔화 절하에 따른 인바운드 여행객 증가와 면세품 소비 확대로 실적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주가는 지난달 11일 52주 최고가인 3674엔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139.50%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이세탄 미쓰코시의 2024회계연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296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188억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순이익은 201.3% 증가한 137억엔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특히, 백화점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076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4% 늘어난 157억엔을 기록하면서 전사 실적을 이끌었다. 카드·금융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83억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4.6% 늘어난 22억엔으로 각각 집계됐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세탄 미쓰코시는 일본의 엔화 절하에 따른 면세점 매출 증가가 수혜였다”며 “지난 6월까지 일본 입국객 수는 1778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세탄 미쓰코시는 1분기 백화점 판매 증가에 따라 2024회계연도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인바운드 매출액은 기존 가이던스 대비 17%포인트 높여 잡았다. 다만, 일본 중앙은행(BOJ)의 정책금리 인상 등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48엔 수준까지 절상된 점은 이세탄 미쓰코시의 리스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으로 입국하는 외국인 증가율이 둔화하리란 판단에서다. 또 최근 발생한 지진 역시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최 연구위원은 “7월 이후 외국인 입국객 수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일본 소매 판매가 감소했고, 일본 증시와 함께 이세탄 미쓰코시의 주가도 하락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2024.08.17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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