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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경계감 계속…반도체株 반등 시도 전망"
  • "엔비디아 실적 경계감 계속…반도체株 반등 시도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엔비디아의 실적 경계심리 강하게 작용하겠으나 선반영 인식 속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수가 상단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실적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키움증권)27일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 기대감 유효함에도 엔비디아 실적 앞둔 경계심리에 차익 실현 압력 강해지며 S&P500 과 나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7월 내구재주문은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지난 6월에 둔화되었던 항공기 주문이 반등하고 마찬가지로 딜러사의 프로그램 해킹 여파로 급감했던 신차와 트럭 주문이 급증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지수별 차별화 현상이 엔비디아 실적 경계심리 때문인지,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경기 민감주 및 중소형주의 반등 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섹터 로테이션인지 여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확인 가능하다”며 “급락 이전 7월까지의 고점 랠리는 AI, 소수의 기술주에 쏠려 있었으나,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등에 힘입은 에너지, 소재, 금융, 유틸리티 섹터의 강세가 나타나는 등 그 온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 하단을 강화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I 사이클 지속과 반도체 업종의 성과가 가장 좋을 것이라는 전망 유지하나 단기 차익 실현 압력 강해질 수 있고 업사이드 측면에서 소외 업종의 반등 폭이 더 강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역시 엔비디아의 실적 경계심리 강하게 작용하겠으나 선반영 인식 속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하락한 1320 원대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 기록했다. 이에 조선, 방산, 자동차 등 수출주 전반적으로 약세 보인 반면, 항공과 건설, 은행, 유틸리티는 강세 보였다. 특히 은행주는 현재 환율 수준으로 3분기 자본비율이 개선될 수 있으며 이는 9월 밸류업 지수 출범과 맞물려 주주 환원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감 형성됐다. 급격한 원화 강세 이유는 엔화 143엔대에서 강세 지속되고 있고 금리 인하 가시화되며 달러 강세 압력 약화 및 신흥국 통화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차익 노린 외국인 매도세는 상반기 집중 매수했던 업종 반도체, 방산, 화장품 등 중심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순매도 중이지만, 2차전지, 인터넷 등 소외 업종을 매수하고 있으며 바이오 업종 내에서도 신고가 경신한 개별 종목 다수”라며 “8월 초 낙폭을 회복한 이후 추세와 유동성이 제한적이고 전반적으로 차익 실현 압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소외 업종의 업사이드 리스크 및 주도주 변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8.27 I 이용성 기자
다우 역대 최고치…‘실적 경계’ 엔비디아 2%↓
  • 다우 역대 최고치…‘실적 경계’ 엔비디아 2%↓[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간밤 뉴욕 증시는 지난주 랠리에 따른 피로감에 혼조 마감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지수는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2%대 하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했다.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이 GDP 대비 3%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대해서도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 수 있어 주목된다. 애플은 내달 9일 아이폰 16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다음은 2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다우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4포인트(0.16%) 오른 4만1240.52에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77포인트(0.32%) 내린 5616.8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52.03포인트(0.85%) 밀린 1만7725.77에 마쳐.-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정 장세 이어져.사진=REUTERS◇엔비디아 2%대 하락 마감-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하며 2.25% 하락 마감.-이달 초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이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실적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의구심이 시장을 지배-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기술 업종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본다”며 “시장은 꽤 건강한 상태지만 기술 업종의 상승세가 둔화하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브로드컴(-4.05%)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3.83%), AMD(-3.22%)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유가, 중동 긴장감 고조에 3%대 급등-뉴욕 유가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강한 상방 압력.-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59달러(3.46%) 급등한 배럴당 77.42달러에 거래 마쳐.-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2.41달러(3.05%) 튀어 오른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트럼프 “나토 방위비 지출 GDP 3% 지출해야”-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여야 한다고 주장.-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국가방위군협회(NGAUS) 총회에서 연설에서 현재 나토의 목표치인 GDP 대비 2%인 것에 대해 “세기의 도둑질”이라 주장.-트럼프 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에 대한 방위비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함에 따라 향후 한국에 대해서도 방위비 분담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 제기.◇애플, CFO 교체…9월9일 아이폰16 공개-애플은 9월9일(한국시각 9월10일)께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 및 애플워치 신형 모델을 발표하는 언론 행사를 열 예정-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16 라인업, 애플워치10, 에어팟4를 공개.-아이폰 새 운영체제인 iOS18, 맥 OS 세쿼이아(macOS Sequoia), 기타 애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공식 출시일도 발표.-아울러 내년 1월1일부로 루카 마에스트리 수석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를 교체한다고 밝혀.-2013년 애플에 재무 부사장 겸 기업 관리자로 입사, 이전에는 제록스와 노키아 시맨스 네트워크에서 근무◇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현안 질의…김건희 명품백 등 공방-국회 운영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질의-야당은 정진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을 상대로 검찰 수사팀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 무혐의 결론 및 수사심의위 소집,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 물을 전망.-여당은 수사심의위 회부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각종 의혹을 반박하며 야당발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측.◇한동훈, 한국거래소 방문…금투세 폐지 압박할 듯-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한국거래소 방문.-현장 목소리 듣고 금투세 폐지 관련 야당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여야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퇴원하는 대로 실무협의를 다시 진행할 예정으로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美,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 환경영향 재평가 계획-미국 육군공병대가 현대차(005380)의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한다고 AP 통신이 보도.-육군공병대는 조지아주와 지역 경제개발 기관이 2022년 현대차 전기차 공장에 환경 허가를 내어주면서, 주요 식수원인 지하수를 하루 최대 660만갤런(2500만ℓ)을 사용하길 원했다는 점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미 육군공병대는 연방정부 기관으로, 미국 내 주요 인프라 설립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다만 미 육군공병단은 당장 공장 건설 중단이나 지연을 언급하지는 않아.
2024.08.27 I 이정현 기자
SK하이닉스, 내년 엔비디아 HBM 수요량 감소…목표가↓-BNK
  • SK하이닉스, 내년 엔비디아 HBM 수요량 감소…목표가↓-BNK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BNK투자증권은 27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내년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매모리(HBM)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3만원으로 8%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래픽처리장치(GPU) 2개와 HBM 192GB(8단x8개)를 탑재하는 B100 대부분과 B200이, 지나친 전력 과소비 지적에 따라 출시가 취소되고, B200A(GPU 1개와 HBM 144GB(12단x4개)로 변경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이민희 연구원은 “사실상 내년 엔비디아 향 HBM 수요량이 이전 예상보다 축소되는 건데,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인공지능(AI)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소식”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로 SK하이닉스 주가도 단기적인 모멘텀은 없다”면서 “NAND와 모바일 시황이 피크아웃을 치고 연말부터 가격 하락이 예상(서버는 내년 초부터)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내년에는 HBM과 고용량 서버 매출 비중이 DRA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실적 차별화가 예상되고, 선진국 금리 인하 이후 소프트랜딩 기대가 커지면, 주가는 다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AI 서버에 들어가는 HBM과 고용량 DRAM 시장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4.08.27 I 박정수 기자
NH아문디운용, 금값 고공행진…'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 수익률↑
  • NH아문디운용, 금값 고공행진…'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 수익률↑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자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최근 6개월 동안 4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금값이 고공 행진하면서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이다. 신한펀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의 6개월 수익률은 48.15%이다.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현재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1월 상장된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국내 최초 글로벌 금 채굴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NYSE Arca Gold Miner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미국, 캐나다, 호주, 남미 등 글로벌 금 채굴 관련 종목에 분산 투자한다.특히 금 채굴 기업 주가는 금 현물 대비 변동성이 높아 금 가격 상승 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정기적으로 배당에 따른 분배금을 취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김현빈 NH-Amundi자산운용 ETF 투자본부장은 “금값 상승 시 동반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크고, 배당금까지 받을 수 있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가 효과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4.08.27 I 이용성 기자
올해 상반기 ‘부동산전자계약’ 전년比 4배 증가
  • 올해 상반기 ‘부동산전자계약’ 전년比 4배 증가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올해 상반기 종이 계약서 대신 전자계약시스템를 활용한 건수가 전년 동기 보다 크게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거래 전자계약 실적 추이(그래픽=국토교통부)부동산 전자계약은 종이계약서 대신 전자계약시스템에 접속해 컴퓨터,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작성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면·비대면 계약이 모두 가능하다.국토교통부는 올해 상반기 부동산거래 시 전자계약의 활용 건수가 2만 7325건으로 이는 전년 동기(6963건) 보다 약 4배 가량 증가한 수치라고 27일 밝혔다.전자계약시스템이 도입된 초기에는 공공기관에서 주로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민간의 매매·임대차 계약 등 중개 거래에서도 전자계약 사용이 확산돼 올해 상반기 중개거래 전자계약 건수가 전년동기 간 대비 4배 증가하는 등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전자계약시스템 신규 가입 공인중개사도 지난해 상반기 3035명에서 올해 상반기 6222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지난달 한국부동산원에서 시행한 전자계약시스템 이용자 만족도 조사결과 88.6점(100점 만점)을 나타냈다. 전자계약시스템은 공인중개사만이 사용이 가능하고, 공인중개사와 거래당사자의 휴대폰 인증 등을 통해 신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있어, 무자격·무등록자에 의한 불법 중개행위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다. 동일 주소지에 이중계약이 불가능하여 계약서 위·변조나 허위 신고 등도 예방할 수 있다.전자계약으로 거래당사자 신분확인이 한층 확실하게 검증됨에 따라 계약의 신뢰성은 높아지고 대출·보증 사고 위험이 낮아진다. 특히 금융기관 등에서는 전세자금대출, 주택담보대출 시 0.1~0.2% 포인트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료의 3%, 한국주택금융공사(HF) 보증료율의 0.1% 포인트가 인하되는 등의 금융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남영우 토지정책관은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이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하는 부동산거래 대표 시스템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과 인센티브 확대 등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하였다.
2024.08.27 I 박지애 기자
역대 최고치 경신한 다우…엔비디아 경계심'으로 기술주 하락
  • 역대 최고치 경신한 다우…엔비디아 경계심'으로 기술주 하락[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역사적 신고점 갱신을 앞두고 주가가 미끄러졌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을 두고 경계심이 작용한 탓이다.◇엔비디아 실적 발표 앞두고 기술주 경계심 커져26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0.16% 상승해 4만 1240.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2% 하락한 5616.84에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0.85% 하락한 1만7725.76를 기록했다.소형주 중심인 레셀 2000은 0.04% 하락한 2217.92로 장을 마쳤다.S&P500 섹터 11개 중 6개가 하락했으며 정보기술 부분이 1.48%로 가장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2.6%, 마이크로소프트(MS)가 0.81%, 메타가 1.44% 내렸고 알파벳은 0.31% 올랐다. 브로드컴(-4.05%), 마이크론(-3.83%)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투자붐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을 286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앞서 예상한 280억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2023년부터 엔비디아 분기 매출은 자체 전망치를 8~19% 넘어섰다. 이번에도 실적 전망치보다 8%만 웃돌아도 매출은 300억달러를 돌파한다. 반대로 엔비디아가 이처럼 높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그 여파는 엔비디아뿐만 아니라 현재 증시를 이끌고 있는 AI 열풍에 심각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롱보우에셋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크 달러하이드는 “엔비디아는 실망스러울 수 있다”며 “대다수 사람들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을 때, 그런 일을 발생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경기민감 소비재도 1.06% 하락했다. 중국 이커머스 테무의 소유주인 핀둬둬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29% 폭락했다.반면 유가가격이 3% 이상 상승하면서 S&P 에너지 부문은 1% 이상 상승했다.◇리비아·중동발 불확실성↑ 美원유재고↓리비아가 석유생산과 수출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면서 유가는 3% 넘게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원유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2.41달러(3.05%) 상승한 배럴당 81.43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59달러(3.5%) 오른 77.42달러였다. 내전이 이뤄지고 있는 리비아는 최근 서부정부가 중앙은행 총재 사디크 알카비르를 축출하려는 시도가 발생하며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후 리비아 동부 정부는 이날 생산과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고, 러시아중앙은행 역시 “예외적인 혼란으로 인해” 국내외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의 석유 매장지는 거의 다 동부에 있기 때문에, 이 경우 리비아의 하루 석유 생산량은 118만 배럴에서 13만배럴로 떨어지게 된다.이스라엘과 이란을 위시한 헤즈볼라, 하마스간의 긴장 고조도 유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은 무효로 돌아왔으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서로 미사일을 주고 받았다. 양쪽 모두 ‘전면전’으로의 확전은 피하는 듯했지만,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홍해에서는 15만톤(t)의 원유를 싣고 있는 그리스선박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 아직 석유 유출 징후는 없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가자에서 전쟁이 발생한 이후,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다.미국 주요 원유 유통허브인 쿠싱의 원유재고는 6개월만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는 여론조사를 통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약 300만배럴 감소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국채금리·달러가치 소폭 상승…금가격 고공행진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 오른 3.82%,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2.3bp 오른 3.936%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미 시장에 9월 기준금리 인하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에서 소폭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주말 잭슨홀 회의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며 빅컷(0.50%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달러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0% 오른 100.88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불안이 달러가치를 밀어올렸다. 달러·유로는 0.26% 떨어진 1.116유로를 기록했고, 달러·엔 환율은 0.64% 오른 144.53엔을 기록했다.2500달러를 돌파한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2518.9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0.26% 오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 금 선물 거래소에 거래되는 12월분 금 선물도 전 거래일 대비 0.30% 상승한 2554달러를 기록했다.
2024.08.27 I 정다슬 기자
'금리 인하·중동 긴장' 정유·석유株 들썩…바닥론도 솔솔
  • '금리 인하·중동 긴장' 정유·석유株 들썩…바닥론도 솔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미국 금리 인하 공식화와 중동 긴장감 고조에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자 정유·석유주가 들썩이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석유 공급업체 중앙에너비스는 전 거래일보다 8.57%(1690원) 오른 2만 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4.3% 급등하며 2만4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외 석유 판매업체 흥구석유는 6.91%(1040원) 오른 1만 6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한국석유는 3.81%(690원) 상승한 1만87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유 관련주인 S-Oil(010950)과 SK이노베이션(096770)도 각각 1%대 상승 폭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가 2700선을 내주며 약보합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셈이다. 정유·석유주의 상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82달러(2.49%) 급등한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0달러(2.33%) 뛴 배럴당 79.02달러에 마감했다.특히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되자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수요 불안이 진정되며 국제유가는 지난주 후반 반등했다”며 “아직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기는 하나 원유 수요 불안이 일정 부분 진정됐다”고 진단했다.전문가들은 정유·화학 투자 사이클에 진입한 인도의 석유화학 수입 수요가 2030년까지 가파르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정유·석유주의 중장기적 대응도 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인도의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총 석유제품 수요는 2억 3300만톤으로 전년(2억 2300만톤) 대비 4.5%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밝은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정유·석유화학 통합설비 증설 발표가 이어지고 있으나, 느린 정제설비 증설 속도와 과도하게 낮게 책정된 투자비 등을 고려할 때,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며 “인도의 석유화학 수입 수요는 2030년까지 가파르게 확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도는 반덤핑관세(ADD) 등을 기반으로 중국 제품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인위적으로 차단하고자 한다”며 “이러한 환경을 기반으로 할 때 향후 5~6년 한국 정유·석유화학 업체의 인도에서의 성장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다. 어쩌면 이 기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2024.08.27 I 박정수 기자
"최고금리 20%로 사업유지 힘들어"…대부업체 고사 위기
  • "최고금리 20%로 사업유지 힘들어"…대부업체 고사 위기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내 주요 대부업체 30곳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이 상반기에 20%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금리 인하 이후 신용대출 대신 키워 온 담보대출도 위기를 맞으면서 대부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26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대부금융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대출 상위 대부업체 30개사의 주담대 연체율은 20.2%까지 올랐다. 이들 업체의 주담대 연체율은 지난해 6월 15.5%, 9월 19.0%, 12월 18.4%, 올해 3월 20.2% 등으로 연일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담대 연체가 늘고 있지만, 대부업체들이 주담대 채권을 대체로 상·매각하지 않기 때문이다.대부업 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없이 후순위로 이뤄진다. 이에 연체가 발생해 경·공매로 넘어간다고 해도 원금 회수가 어렵다. 이에 대부업계에서 부실채권을 상·매각하기 않고 부동산 경기가 정상화할 때까지 버티면서 연체율이 치솟았다.반면,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6월 말 10.6%를 기록해 지난해 말(9.6%)과 지난해 6월(10.4%)에 비해 각각 1%포인트, 0.2%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연체율도 6월 말 12.8%로 집계돼 작년 동월(11.8%)과 지난해 말(11.7%)에 비해 각각 1%포인트, 1.1%포인트 상승했다.대부업체들은 신규대출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상위 대부업체 30개사의 신규 대출액은 올해 4월 2291억원, 5월 1979억원, 6월 1814억원 등으로 감소세다. 업계 전체로 보면 대부업계는 고사 위기에 놓였다. 업계는 높은 기준금리로 대출원가가 22∼23%로 올라 법정 최고금리를 웃돌면서 신용대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등록 대부업체 숫자는 지난 2022년 6월 8775개에서 지난해 말 8597개로 줄었고, 대부업 신용대출 실적은 지난 2018년 12조 7334억원에서 지난 2023년 4조 6970억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치솟은 주담대 연체율에 최고금리로 꽉 막힌 신용대출까지 겹치며 대부업계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도 안 좋다 보니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십중팔구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 20% 한도로 현재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2024.08.27 I 최정훈 기자
"대부업 설립 쉽고 불법 걸려도 벌금형…日처럼 등록요건·처벌 강화해야"
  • "대부업 설립 쉽고 불법 걸려도 벌금형…日처럼 등록요건·처벌 강화해야"
  • [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 지난달 10일 인터넷 카페에서 대출을 원하는 피해자에게 접근해 쪽지,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출해 주고 매주 대출 원금의 5~10%의 이자를 받는 방법으로 영업하던 미등록대부업자 일당이 검거됐다. 급전이 필요해 온라인 대부중개 플랫폼을 통해 정식 대부업체에 접촉했을 때도 불법사채업체가 이들의 연락처를 알아내 연락을 취해 연 4000% 이상의 금리를 착취하는 사건도 많다고 한다. 이들 불법사채업자 중에는 ‘지인추심’, ‘성 착취 추심’과 같은 협박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에게 대부사실을 알리겠다고 하거나 채무자의 나체 사진을 요구한 뒤 연체하면 지인들에게 퍼뜨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추심하는 방식이다.◇대부업 최고금리 하락에 대출 줄여서울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사진=연합뉴스)불법사채가 늘어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시중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연체율도 올라가면서 저축은행과 카드사 등 2금융권과 등록대부업계가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 규모를 줄인 영향이다. 최근 3년간 서민금융업권의 신용대출 공급 추이를 보면 저축은행, 여전사, 상호금융, 대부업체의 공급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2021년 중 48조원에서 2023년말 29조 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2018년 12조원에 달하던 등록 대부업체의 신용대출액이 지난해 말 8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여기에는 연 24%에 달하던 최고금리 상한이 2021년 7월부터 20%로 인하된 영향도 있다. 금리 상단이 내려오고, 하단의 조달금리도 상승하면서 대부업계는 수익성 악화, 신용리스크 등에 대비해 대출 규모를 줄였고 결과적으로 저신용 취약 차주들은 제도권 금융에서 배제됐다.러쉬앤캐쉬, 산와대부와 같이 과거 업계 1위 업체가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지자 2020년을 전후로 시장을 떠났다. 남아 있는 대형업체들은 금융감독원 감독하에 있지만 수익성 악화로 대출행태를 담보대출이나 기존 고객 위주 영업으로 변경했다.◇대부업체 설립요건 이원화, 불법사채 부추겨대부업체 설립요건이 너무 쉽다는 것도 문제다. 대부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금감원 산하 대형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록 개인대부업체로 이원화돼 있다. 그런데 후자는 설립요건과 감독이 약하다. 지자체에 등록된 개인사업자는 필요 자본금이 1000만원에 불과하고 18시간 교육이수로 대부업체를 차릴 수 있다. 금융업 경력도 요구하지 않고 고정 사업장을 요구하지만 현장실사도 하지 않아 페이퍼컴퍼니를 차리고 온라인상 광고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식당은 폐업하면 재개업까지 준비기간이라도 소요되지만 불법사채거래로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다시 1000만원을 내고 신규로 등록한 뒤 온라인에서 영업할 수 있어 대부업 등록이 식당 개업보다 쉽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1000만원짜리 등록업체라는 합법의 탈을 쓰고 인터넷 대부중개 사이트를 통해 불법사채가 횡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먼저 대부업체의 등록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 정부도 현재 등록요건 강화를 고려 중이고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에는 최소자본금을 3억원으로 인상하거나 금융업체 근무 경력을 요구하는 법안이 있다. 불법사채업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단속되더라도 처벌이 실형이 아닌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그치고 있다.다른 형벌보다 법원의 양형 기준이 너무 낮은 것도 문제다. 감경이 대부분이고 실형 기간도 1년 안팎에 불과하다. 단속할 경찰 인력도 부족한데 설령 검거돼 재판에 넘겨져서도 실형 선고율이 3%이고 처벌도 약해 불법사채가 줄지 않는다.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채무자에게 빌려준 원금과 법정이자 20%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법이 보장하다 보니 ‘걸리면 중박, 안 걸리면 대박’이라는 조어까지 만들어졌다.◇日, 법령강화로 불법사채 줄여 이에 비상식적인 고리대금업은 반사회적 행위로 규정하도록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2008년 “불법사채는 위법한 계약이기 때문에 원금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불법사채는 본전도 못 찾는다’는 선례가 생겼다. 당시 1만개가 넘던 대부업체가 급격히 쪼그라들어 지금은 1500개에 불과하다.독일도 대출자의 무경험을 이용한 폭리 대출은 현저한 불공정행위로 판시하고 민법에서 계약 자체를 무효화해 원금 반환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사례를 참조해서 대부업자 등록요건과 사후처벌(원금수취 무효)을 강화해 불법사채 발생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저신용자가 불법 사채에 내몰리지 않도록 법정최고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법정금리 인상이 어렵다면 대안으로 시장금리와 연동하자는 주장도 있다. 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를 위해 2016년 서민금융진흥원을 출범시키고 빠르게 대출규모를 확대하고 있지만 정부가 저신용자 대출의 주도자가 될 수는 없다. 예산을 써야하는 사안이고 대위 변제에 대한 책임 문제도 있다. 처벌강화만으로 해결하거나 법만이 능사가 아니다. 다방면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
2024.08.27 I 최정훈 기자
'저신용자 구하기' 정책금융으론 한계…'페이데이론' 도입해야
  • '저신용자 구하기' 정책금융으론 한계…'페이데이론' 도입해야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고금리가 20%로 인하한 뒤 사라진 대부업체 대출을 대신해 금융당국이 정책금융을 내놨지만 몰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저신용자를 수용할 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선 한국판 ‘페이데이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26일 합법적인 대부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한국형 가계금융 전담 캐피털사를 설립해서 대형 대부업체나 저축은행 중 일부를 저신용자 신용대출전담기관으로 양성하는 방안이나 한국판 페이데이론(payday loan)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금융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최대 100만원 한도의 소액생계비 대출을 운용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신용등급 하위 20% 저신용자에게 최고 연 15.9%의 금리를 적용한다. 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한 뒤 저축은행뿐 아니라 대부업체도 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정책금융으로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소액생계비 대출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약 18만명의 저신용자가 대출을 받았다. 총 대출액은 1403억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57만원으로 한도 100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생계비 명목의 소액 급전 수요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소액생계비 대출 관련 예산은 1000억원으로 밀려드는 수요에 조기 소진이 예상된다.폭발적인 급전 수요와 비교하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최고금리가 계속 인하하면서 시장에서는 관련 대출이 사라졌고, 정부가 이를 감당하기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최고금리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한 번도 금리를 상향한 적이 없는 우리나라에선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따라서 대안으로 미국의 ‘페이데이론’를 참고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미국은 급여를 1~2주 단위로 지급하기 때문에 급여일에 맞춰 급여 이하의 대출을 내주면서 일정 금리를 적용한다. 주별로 페이데이론 최고금리 기준이 다르지만 30일 이내·500달러 이하 대출에 연 36% 금리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이에 우리나라에선 최저임금에 맞춰 200만원 이하의 대출에 연 20% 이상의 금리를 허용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현재 대부업 시행령상 최고금리는 20%지만 법령상 최고금리는 27.9%인 만큼 페이데이론에 한해 법상 최고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200만원을 대출로 받았다면 연 이자액은 종전 41만 2000원에서 57만 4000원으로 16만원 늘 수 있다. 이는 월 1만원 수준으로 증가해 불법 사금융에 비해 큰 부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금융권 관계자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이후 공급자들은 신규 대출을 중단하고 시장에서 영업을 포기하고 저신용자들은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자가 오르더라도 저신용자가 제도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2024.08.27 I 최정훈 기자
박스권 증시 뚫는다…실적 개선되는데 저평가된 종목은
  • 박스권 증시 뚫는다…실적 개선되는데 저평가된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박스권 갇혔다. 이에 상대적으로 실적 상향이 기대되면서도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저평가된 종목을 매수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 3곳 이상에서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가 있는 코스피 기업 중 영업이익이 3개월 전 대비 상향된 종목은 83곳으로 집계됐다. 83곳의 상장사 가운데 영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상위 30곳의 목표주가와 현재주가(23일 종가 기준) 간 평균 괴리율은 31.8%를 기록했다. 괴리율은 증권사에서 12개월 후 예상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 괴리율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롯데관광개발(032350)이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 괴리율은 97.3%를 기록했다. 지난 23일 종가(9060원) 대비 증권사가 추정한 목표주가는 1만 7875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났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에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간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카지노 방문객 수가 3만 400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며 “9월 추석 연휴와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까지 예정돼 3분기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괴리율이 두 번째로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042700)였다.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는 20만 6667원으로 지난 23일 종가(11만 7800원)와의 괴리율은 75.4%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는 최근 엔비디아를 필두로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고점론이 부상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실제 지난 6월14일 19만 6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가 현재는 11만원대로 수직 낙하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듀얼 TC 본더’ 장비 납품이 본격화하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비에이치(090460)도 괴리율이 51.1%로 높은 편에 속했다. 비에이치의 지난 23일 종가(2만 800원)와 목표주가 3만 1423원은 50% 이상의 차이가 났다. 비에이치 역시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기술주 부진 여파에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 스마트폰 부품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외에도 SK오션플랜트(100090)와 삼양식품(003230)은 괴리율이 큰 종목 4위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 23일 종가(1만 4280원) 대비 목표주가가 2만 1450원으로 50.2%의 괴리율을 기록했다. SK오션플랜트는 올해 4분기 대만과 국내 해상풍력 수주가 집중된 점이 매수 포인트로 손꼽힌다. 삼양식품(003230)의 목표주가는 74만 2727원으로 23일 종가(50만원) 대비 48.5%의 격차를 나타냈다. 삼양식품은 1분기 호실적 발표 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부진한 라면 수출 데이터 발표로 고점 대비 30%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매출 성장률이 기존 수출 데이터를 웃도는 성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품 판매가격이 높은 지역에서 매출이 늘며 실제 매출 성장률과 수출 데이터 간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반기 매출 성장률은 수출 데이터 대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27 I 김응태 기자
불법사채 피해 키운 최고금리 인하, 또 발동 건 野
  • 불법사채 피해 키운 최고금리 인하, 또 발동 건 野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최고금리가 20%로 낮아진 이후 저축은행뿐 아니라 서민금융의 마지노선인 대부업계까지 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줄이면서 불법 사채가 활개를 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최고금리 인하를 강행한 결과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또다시 최고금리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저소득 서민들은 최고금리 20% 이상의 이자도 감내하겠다는 실정이지만 최고금리 인하 탓에 역마진을 우려한 대부업체는 대출을 걸어 잠그거나 폐업에 이르고 있다. 대부업계는 물론 금융당국, 학계에서 법정 최고금리를 현실화해 대출 물꼬를 터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포퓰리즘에 빠진 야당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재준 인하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26일 이데일리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우리나라 대부업계는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사각지대가 워낙 넓어 불법 사금융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제도적 준비도 없는 (야당의)최고금리 인하는 불법 사금융이 활개칠 수 있는 기반만 마련할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한 교수는 “이자가 오르더라도 저신용자가 제도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합법적인 대부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신용자를 수용할 시장을 다시 살리기 위해선 한국판 ‘페이데이론’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 교수는 대부업체 설립요건이 너무 쉬운 데다 관리·감독도 이원화돼 있어 불법 사채를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대부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금감원 산하 대형업체와 지방자치단체 등록 개인대부업체로 이원화돼 있다”며 “불법사채거래로 등록이 취소되더라도 다시 1000만원을 내고 지자체에 신규로 등록한 뒤 온라인에서 영업할 수 있어 불법사채가 횡행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금감원 불법사금융 피해신고센터에 상담·신고된 불법 사채 피해 건수는 623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5월 기준으 지난 5년 중 최대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당에서 다시금 최고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법안을 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법정 최고금리를 15%까지 낮추는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고금리에 허덕이는 서민을 보호한다는 취지지만 법정 최고금리를 더 낮추면 서민의 불법 사채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2024.08.27 I 최정훈 기자
1380원이 1320원으로…원화강세 시대, 주목할 종목은
  • 1380원이 1320원으로…원화강세 시대, 주목할 종목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9월 금리인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달러 가치가 내려가고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1380원대에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1320원까지 내려오자 시장은 ‘원화 강세 수혜주’에 베팅할 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원화 강세 수혜주로 항공이나 조선, 정유주는 물론 은행주까지 지목하고 있다.◇미끄러지는 달러 가치…항공·정유주 날았다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32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만 해도 1달러는 1383.80원 선에서 움직였지만 이제 1300원선이 붕괴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9월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주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시장은 항공과 정유, 여행, 조선업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항공사들은 보통 항공기를 달러로 대여하고 항공유 역시 달러로 구매한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비용 부담을 가장 덜 수 있는 종목이다. 이날 진에어(272450)와 티웨이항공(091810)은 각각 8.95%, 7.28% 오르며 기대감을 한몸에 받았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항공사의 연료비는 예상치보다 2%가량 감소할 것”이라며 “달러 결제 비중이 큰 정비비용이나 리스료, 공항 관련비도 줄일 수 있으며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비용 감소 효과는 3분기보다 4분기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조선업 역시, 달러가 약하고 원화 가치가 오르면 선박 수주에 유리하다. 정유와 유틸리티 업종도 원료인 원유를 구매할 때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혜를 입는다. 특히 이날 정유주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까지 고조되며 한국석유(004090)가 3.81%, 흥구석유가 6.91% 오르는 등 급등세를 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은데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은행주·달러 인버스 ETF도 눈길은행주 역시 원화 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해외 지분법 주식 외화 환산액이 발생하고, 순이자마진(NIM) 역시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도 은행주는 원·달러 환율 하락 시기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초과상승하는 경향을 보여 왔는데 이번에는 환율 하락이 보통주 자본(CET 1) 비율 개선에 따른 밸류업 모멘텀까지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는 과거보다 더 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는 각각 1.96%, 2.33%씩 상승했다.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할 만하다. 달러가치가 하락할 때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KODEX 미국달러 선물 인버스2X’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8.51%에 달한다. 특히 기관은 최근 한 달간 이 ETF를 368억원 담으며 달러 가치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RISE 미국달러 선물 인버스’ 역시 같은 기간 4.61%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가 다시 방향을 틀어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도, 달러 가치 하락 속도가 서서히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 역시 1300원 초반에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 완화 정책 속에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 제제 가능성 등 통화·재정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경기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진행 중임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의 속도 조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연말까지 국내 기준금리 인하 폭은 주요 신흥국 중 가장 클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1300원 부근에서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8.27 I 김인경 기자
"금리인하, 모두에 호재 아닐 수도"…유동성 확대에 ‘닥·소·성’ 주목
  • "금리인하, 모두에 호재 아닐 수도"…유동성 확대에 ‘닥·소·성’ 주목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 전환시기가 도래했다”며 시장이 그토록 기다렸던 금리 인하 신호를 던졌지만, 막상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강화하고 유동성이 늘어나며 증시가 상승하리라는 기대와 상반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과거 금리 인하 초기 국면에서는 증시가 오히려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어 이를 반영한 투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금리 인하 초기에는 통상 코스닥과 중소형주, 성장주가 코스피와 대형주, 가치주에 비해 강세를 나타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2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신호를 나타낸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한국 증시는 코스피가 0.14%, 코스닥이 0.84%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증시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07년과 2019년 금리 인하 시기에는 증시가 하락했고,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상승한 것은 2008년과 2020년 등 두 차례에 불과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시장에서는 증시 부진의 원인을 원화 강세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둔 반도체 테마의 부진으로 손꼽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는 2700선이 변곡점이나 저항선으로 금리 안도감으로는 넘어서기 어려운 상황이며 2650선을 전후해 지지력 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모두에게 호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한 일부 테마에서 다른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어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는 경기 부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투자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금리 인하 시 오히려 주식시장 조정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동성 확대 우려에도 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시장의 유동성 증가에 대한 기대는 크다. 파월 의장이 ‘빅 컷’(50bp 금리 인하) 가능성마저도 열어놓은 만큼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랠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가정하에 연준의 금리 인하가 9월 이후 25bp씩 세 차례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리 인하 초기 국면에 먼저 움직일 업종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작된다면 주식시장은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부보다는 업종이나 종목의 펀더멘털에 더 주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인 건설 섹터의 GS건설(006360)과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이어간 게 대표적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려할 요소들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은 건설업종의 확실한 모멘텀”이라며 “종목별 주가 상승폭은 차이가 있으나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개선 중”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코스피 시장보다는 코스닥 시장이,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가치주보다는 성장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먼저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염동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과거 금리 인하 초기 국면에서는 실제로 주가 흐름으로 나타난바 있다”며 “이번 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중소형 성장주에서 기회를 찾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8.27 I 이정현 기자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효과적 금융정책
  • [목멱칼럼]주택담보대출 증가와 효과적 금융정책
  •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속도가 심상치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체 주담대 잔액은 1092조7000억원으로 1분기 말에 비해 16조원 증가했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점차 가팔라지고 있는데, 올해 5월 이후 주담대 잔액은 전월 대비 5조원이 넘는 증가속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주담대의 빠른 증가는 국민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우선 부동산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고가의 주택 구입을 위해 대규모 빚을 내야 하는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성상 주담대 증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 간에는 등식이 성립한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전국 부동산 거래액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부동산 거래증가는 자연스럽게 주택 가격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0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는 고점을 기록했던 2022년초 매매가격지수의 92% 수준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주담대는 현재 부진한 민간소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규모가 큰 대출인 주담대 증가는 상당기간 가계의 이자 지급 및 원금 상환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져 가처분 소득을 줄이게 된다. 가계의 소비 여력을 축소시켜 내구재 등 고가의 소비지출 감소가 불가피해진다. 실제로 승용차 및 의류 등 재화 소비 부진이 지속돼 민간소비는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감소한 상황이다. 양호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민간소비 및 투자 부진 여파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월 대비 0.2% 역성장했다. 다행히 정부도 주담대 증가에 강한 우려를 표시하고 주담대 증가속도 억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주담대 억제를 위한 정책 시행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선 효과적인 주담대 공급 및 수요 억제정책의 병행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초 시행된 대출총량제는 오히려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상을 불러왔고 차주의 이자비용 증가로 대출 부실화를 초래했다. 이는 은행별로 상이한 자본확충 수준에 상관없이 일률적인 대출 총량 축소를 요구한 규제 여파로 오히려 은행은 이자이익 보전을 위한 영업전략을 택했다. 즉, 대출공급 축소에 따른 영업수익 감소에 대비해 은행들은 주담대 금리를 인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은행 스스로 주담대 공급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주담대에 대한 경기 대응 완충 자본제를 강화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즉, 주담대 시행 시 은행에 1% 이상의 요구자본을 추가로 부과함으로써 은행 스스로 주담대에 대한 대출공급을 줄이는 대신 기업대출은 늘려 수익을 보전하는 영업전략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오랜 기간 은행대출 행태를 연구해온 필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국내 은행들은 주담대에 대한 요구자본 증가 시 중소기업 대출 등 기업대출의 비중을 늘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주담대 수요 억제 측면에서 효과적 금융정책은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조기 시행 및 강화이다. 스트레스 DSR는 주담대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한도를 산출함으로써 차주의 대출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주담대에 대한 스트레스 DSR 시행 시 필요한 경우 가산금리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 내달 스트레스 DSR의 2단계 시행에 이어 2025년 초에는 3단계로 기본 스트레스 금리의 100%가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주담대의 빠른 증가속도를 고려하면 스트레스 DSR의 단계별 시행을 좀 더 앞당기고 가산금리 부과 수준을 높여야 한다.한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향후 주담대 증가에 일조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정부의 주담대 억제를 위한 일련의 정책 효과를 반감시키게 될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행은 지난해 초 이후 1년 7개월간 기준금리를 현 3.5%로 동결하면서 사실상 주담대 급증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연준이 해당 기간 동안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오랜 기간 기준금리가 동결되며 국내 시장금리는 사실상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참고하지 않고 미국의 국채금리를 반영하는 상황이 나타났다. 점차 물가수준이 잡혀가는 등 긴축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낮아진 미 국채금리의 영향으로 최근 국내 시장금리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고정금리형 또는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준거금리인 은행채(AAA) 5년물, 코픽스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말 대비 각각 0.7%포인트, 0.4%포인트 하락하면서 차주의 대출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행의 섣부른 기준금리 인하는 현재 높은 수준의 물가를 자극하고 주담대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 또한 금융당국은 주담대 공급 및 수요 억제를 위해 앞서 언급한 정책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
2024.08.27 I 정병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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