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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보다 독한 열감기…아데노에 리노까지 왜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매일 밤마다 아이 체온이 39도를 오르내리는 데 코로나19 보다 더 무섭네요.”환절기에 접어들며 아이들이 있는 집마다 열감기로 곤욕을 치르며 이같이 토로하고 있다. 보통 감기의 경우 하루 이틀 앓고 나면 열감이 사라지지만, 이번에는 열감이 5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가 다반사로 나타나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아데노·리노가 뭐기에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8주차 (9월17~23일)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분율)는 17.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7~12세, 13~18세 연령층에서 증가했다. 그런데 실제 독감 환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37주차 급성호흡기감염증 원인바이러스 검출 현황을 보면 아데노바이러스 38%, 리노바이러스 14.8%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아데노바이러스는 Adenoviridae과에 속하는 DNA 바이러스로 호흡기감염증, 위장관염, 유행성각결막염, 출혈성 방광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은 발열성 급성 인후염, 인두염 등 호흡기감염으로, 발열, 기침, 콧물이 흔하다. 그 외에 인후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이나 결막충혈과 같은 안과 감염증상이 나타나는 예도 있다. 심한 경우 출혈성 방광염, 폐렴 등의 증상으로도 발전할 수도 있다.호흡기 비말, 환자와 직접 접촉, 감염된 영·유아의 기저귀를 교체하는 경우 등에 감염될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들이 공동 생활하는 공간에서 감염된 아이와 수건이나 장난감 등을 함께 사용하거나, 수영장 등과 같은 물놀이 장소에서도 감염될 정도로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수액 보충, 해열제 등 보존적 치료를 해야 한다.리노바이러스 감염증은 사람 리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다른 호흡기바이러스에 비해 발열은 적은 편이지만 콧물, 인후통, 기침, 재채기, 두통 등을 동반한다. 감기, 중이염, 부비동염 등 상기도 감염을 잘 일으키나,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도 발생시키기도 한다.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해열제 등 대증 치료를 해야 한다.◇ 긴 유행 원인…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자연면역 주춤최근 5년간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현황을 보면 7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2019년(8만7269명) 이후 가장 많은 5만4841명(1~9월)을 기록한 상태다. 동절기에 환자가 더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급성호흡기감염 환자는 2019년 수준을 훌쩍 넘을 수 있다. 2019~2023년까지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에게서 확인된 바이러스 현황(표=질병관리청 제공)특히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3년간 감염자가 2000명대 안팎에 불과했던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누적 입원 환자는 현재 1만762명이나 된다. 3년간 환자를 모두 더해도 올해 발생환자에 못 마치는 것이다. 리노바이러스 누적 입원환자도 지난 3년간 채 1만명이 안 되었지만, 올해는 벌써 1만4320명이나 된다. 파라인플로엔자바이러스 감염자도 1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바이러스의 절정은 지난 8월이었다. 35주차에 입원한 급성호흡기환자 2명 중 1명 이상(57.68%)이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자였지만, 38주 현재 43.24%까지 줄며 차츰 줄고 있다. 문제는 리노바이러스가 같은 기간 19.06%에서 30.77%로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지난해 동절기부터 유행 중인 독감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어 보건당국은 처음으로 유행주의보 해제 없이 올해 동절기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최정환 인제대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할 때는 개인위생 강화와 마스크 착용, 그리고 사람들의 대외 활동 감소로 독감 유행이 없었는데, 한동안 감염으로 인한 자연면역 획득이 적었던 것이 최근의 감기와 독감의 긴 유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독감 유행은 취학 아동과 청소년 사이에서 특히 심하다”며 “열이나 기침, 인후통 등 흔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 게임부터 온라인 미술까지…교육업계, 놀이형 프로그램 '주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게임 개발부터 온라인 미술 서비스까지. 교육업체들이 재미와 배움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놀이형 교육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낄수록 몰입도가 높아지므로 학습효과 역시 함께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웅진씽크빅 스마트올메타버스 달 탐사 콘텐츠(사진=웅진씽크빅)◇웅진씽크빅, 어린이 학습 게임 개발 공모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최근 제3회 게임 개발 챌린지를 마무리했다. 초중등 연산 애플리케이션(앱) ‘매쓰피드’의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어린이 맞춤 학습 게임을 개발하는 공모전이다. 매쓰피드는 웅진씽크빅이 2022년 3월 해외시장에 출시한 AI 기반 초중등 연산 앱으로 자체 개발한 AI 엔진 기술을 적용해 학습자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개인화된 맞춤 학습을 제시한다.올해 대상에 해당하는 웅진씽크빅상은 ‘도와줘요 수학해결사’를 개발한 팀 ‘프론투스’가 차지했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과 함께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수학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장형 스토리 게임이다. 독특한 연출 및 높은 완성도와 함께 뽑기, 랭킹, 퀘스트 등 다양한 미니 콘텐츠를 제시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 2회 수상작이었던 ‘매쓰쿨’과 ‘매쓰크래프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출시한 이후 완성도 높은 신규 게임 서비스를 선정하는 어워드 ‘피처드’에 선정됐다. 매쓰쿨은 술레를 피해 다니면서 수준에 맞는 수학 문제를 풀어 아이템도 얻고 학습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쓰크래프트는 문제를 풀어 획득한 아이템을 통해 적들을 무찌르는 슈팅게임이다. 게임 속 골드를 얻어 자신의 캐릭터를 꾸밀 수도 있다.제1회 게임 개발 챌린지 대상 수상작인 ‘지니의 매쓰팜’과 최우수상 수상작인 ‘캐치블록’ 역시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서비스 중이다. 두 게임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교사추천앱’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스마트올 메타버스’도 있다. 웅진씽크빅의 전과목 AI 학습 플랫폼 ‘웅진스마트올’ 내 적용된 메타버스 학습 플랫폼으로, 나만의 아바타를 제작해 교실, 도서관, 미술 갤러리 등 가상의 공간을 방문하는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웅진씽크빅이 이처럼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게임이 우리 사회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를 학생들의 학습 몰입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 셈이다.◇“공부, 놀이로 보고 흥미 느낄 때 학습효과 ↑”웅진씽크빅뿐만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에듀의 유아 스마트러닝 서비스 ‘리틀홈런’은 온라인 미술 콘텐츠 ‘아트봉봉’을 오픈했다. 유아기 미술 경험은 표현력과 사고력 증진은 물론 심리적 안정감과 긍정적인 자아 형성 등 정서적인 측면으로도 도움을 준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콘텐츠를 개발했다. 아트봉봉은 연필, 붓, 크레용 등 다양한 툴을 통해 무한한 색 조합이 가능하고, 실제 종이 위에 그린 그림과 같은 질감, 부피, 특성을 구현할 수 있다. 다양한 툴을 통해 수채화부터 데생까지 실제와 같은 정밀한 표현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색칠하기 도안부터 상상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형식의 그림 도안을 만나볼 수 있다. 한글 자모음을 익히는 쓰기 활동지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완성한 그림은 갤러리에 저장할 수 있고, ‘자랑하기’ 기능을 통해 부모에게 전송할 수 있다. YBM은 재미있게 독서하면서 영어 학습도 함께할 수 있는 ‘YBM 리더스 키즈’와 ‘YBM 리더스 키즈’를 운영 중이다. YBM리더스 키즈는 미취학 아동 대상 온라인 영어 독서 프로그램으로, 전문 원어민 강사들과 영어 챈트(Chant, 문장에 리듬을 넣은 영어 교육법), 노래, 스토리북을 같이 읽고 부르는 동영상 강의가 있어 참여형 학습을 할 수 있다. YBM 리더스는 어느 정도 영어 실력을 갖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영어 도서관으로,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 연계 도서 1000권을 자유롭게 읽고 학습할 수 있다. 원어민 선생님이 직접 들려주는 ‘이-북(E-book)’ 프로그램과 리딩·리스닝 점검 기능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이밖에 에듀테크 기업 그로비교육은 36개월부터 8세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영어, 한글, 수학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러닝 서비스 ‘유·아동 스마트러닝 슈퍼브이’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는 자체제작 스토리 영어 콘텐츠 및 디지털 키즈를 위한 모국어 습득 방식의 영어 교육을 기반으로 제작했다. 한글 콘텐츠는 문해력에 초점을 뒀으며 수학 분야는 유아 사고력 교재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에듀테크 기업 단비교육은 4~9세 유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캐릭터와 화상통화를 하며 맞춤 교육을 실시하는 ‘윙크 학습’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이 공부를 일종의 놀이로 보고 흥미를 느낄 때 학습효과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자발적으로 학습 동기를 부여하는 습관이 형성되기 전인 초등학교 고학년까지를 겨냥,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넣은 콘텐츠를 통해 동기부여와 학습 몰입을 높이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 [전립선 방광살리기] 남성 전립선염,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원장님, 전립선염은 나이 들어야 생기는 것 아닌가요? 저는 아직 30대인데요..” 진료실을 찾은 젊은 남성 환자분들 중에 이런 하소연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창 혈기 왕성한 나이에 전립선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복용하면서 지내다 증상이 재발해 수소문 끝에 필자의 병원을 찾은 남성 전립선염 환자분들이다. 다수의 남성들이 5,60대가 돼야 전립선염이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 조직이 과다 증식해 생기는 전립선비대증과 증상이 비슷해 혼선이 있는 듯 하다. 두 질환 모두 빈뇨, 잔뇨, 세뇨 같은 소변 증세와 성기능 장애 등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립선염은 전립선비대증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과 다르게 염증으로 전립선이 부어 있고, 주로 회음부가 묵직하고 뻐근한 통증, 골반통증, 성기 통증, 사정통 등 통증 증상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남성분들은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질환의 차이를 알아챌 수 있다.30년 넘게 전립선염 환자를 진료하며 최근 수년 새 체감하는 것이 젊은 환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만성전립선염은 20대부터 5,60대까지 대체로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는 전 연령의 남성들에게 발생한다. 전립선염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질환인 셈이다. 실제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2,30대가 10명 가운데 4명 이상으로 전체의 43.4%나 차지했고, 환자 중에는 안타깝게도 아직 청소년기인 10대도 있다.앞서 일부 설명했듯이 전립선염은 여러 원인으로 전립선 조직에 염증이 생겨 전립선과 주변이 부어 있는 부종이다. 하복부 및 회음부 통증, 골반통, 고환통과 같은 통증 증상과 빈뇨 잔뇨 등 소변증세가 동반되어 나타난다. 환자 대다수가 성기능 저하와 조루, 만성 피로 등 전신증상을 호소하며 삶의 질이 크게 떨어져 있다. 또한 전립선염은 보통 세균 감염을 연상하고 성병과 같은 전염성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다. 초기 세균 감염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대부분 항생제를 조기 사용하면 세균은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등 불편한 증상은 계속 남아 있는데 이를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라 하며 실제 내원하는 전체 환자의 80~90%는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성 접촉이 없이 발병하기도 해 전 연령에 전립선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전립선염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과로나 면역력 저하, 음주, 운동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재발이 잦다. 2,30대에 발병했던 환자들이 4~5년 이상 재발이 반복되어 중년기까지 고생하는 사례들이 많다. 증세가 나타난 초기에 치료를 빨리 시작하되 인내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발병 초기 급성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항생제, 소염진통제 등의 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처방 약을끝까지 완전하게 복용해 세균과 염증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나이에 관계없이 두세 차례 이상 재발이 반복되면 만성으로 고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 환자 대부분은 장기간의 소변 장애와 통증, 스트레스로 인해 전립선 관련 장기인 방광이나 신장의 기능이 떨어져 있다. 소변이 시원하게 배출되지 않고 방광 안에 남으면 방광의 꽉 짜주는 힘이 떨어지고, 그 여파는 신장, 비장 등의 기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는 직접적인 염증 제거, 장기 기능 회복, 항생제 사용과 내성에 대한 치료, 면역체계 강화 등 재발을 방지하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한방치료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 레트로 트렌드 정점 찍는다…니콘 ‘Z f’에 꽂힌 이유[써보니]
- 니콘 ‘Z f’(왼쪽)와 ‘Z fc’. 전체적인 외관이 커졌고 오른쪽 그립부가 더 편리하게 바뀌었다. (사진=김정유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그래 진작 이렇게 내지.” 니콘이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Z f’를 공개하자 각종 사진 커뮤니티에서 공통적으로 내놨던 반응이다. ‘Z f’는 그동안 니콘 이용자들이 수년째 기다려 왔던 기종이다. 과거 필름카메라 시절의 향수와 기기적 성능을 모두 갖고 싶어했던 이용자들의 바람이 컸다.‘Z f’는 니콘의 대표 필름카메라 ‘FM2’을 복각시켜 놓은 듯한 레트로한 디자인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21년 이미 니콘이 출시했던 APC-C(DX) ‘Z fc’(크롭, 센서 크기가 작음)와도 디자인이 90% 이상은 같다. ‘Z fc’도 출시 당시 예쁜 디자인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국내에선 즉시 구매하지 못하는 이용자들도 있을 정도였다.‘Z f’를 처음 본 인상은 ‘조금 큰 Z fc’라는 느낌이었다. 풀프레임 센서로 바뀌면서 전체적인 바디 크기가 커졌고, 그립부엔 작은 돌출부를 만들어 손에 쥐기 쉬웠다. 이미 올초 ‘Z fc’를 구매해 사용하고 있던 기자로선 이 그립부 하나만으로도 큰 변화가 느껴졌다. 또 바디를 감싸는 고무 부분도 ‘Z fc’에 비해선 고급스럽고 착 감기는 재질로 바뀌었다. 무게는 710g으로 ‘Z fc’의 390 g보다는 많이 나갔다. 플라스틱 소재 하단부는 아쉽지만 ‘Z f’는 플레이트 부분엔 금속 소재로 바꿨다. (사진=김정유 기자)바디는 ‘Z fc’와 같은 마그네슘 합금 소재로 돼 있다. ‘Z fc’와 다른 점은 상단 다이얼 부분이 황동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다. 덕분에 무게는 더 나가겠지만 황동은 칠이 벗겨졌을 때의 멋이 상당해 오래 사용할수록 매력을 더한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전체적인 하단부는 플라스틱 소재로, ‘Z fc’와 변화가 없다는 부분이다. 불행 중 다행히도 플레이트 부분에 한정해선 합금 소재가 들어갔다. 과거 ‘Z fc’의 경우 이 부분마저 플라스틱이어서 하단 파손 사례가 종종 나왔는데, 이런 우려는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Z f’에 40mm f/2 SE 렌즈를 붙여 촬영을 해봤다. 우선 집 안에서 촬영했는데 ‘Z fc’에선 잡지 못하는 저조도 공간에 오토포커스(AF)가 상당히 잘 잡혔다. ‘Z f’는 -10EV까지 AF 검출 범위가 확장돼 저조도에서도 안정적인 초점 확보가 가능하다. 연사도 상당히 빨랐다. 기계식 셔터로 초당 14연사가, 전자식으론 30연사를 지원한다. 감성적인 영역에서 만족감을 느꼈던 건 셔터의 감이었다. 셔터음 자체는 ‘Z fc’ 보다 낮았는데, 셔터를 눌렀을 때 바디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상당히 좋았다. 물론, 이는 감성의 영역인지라 개인적인 느낌이 다 다를 수 있다. ‘초점 포인트 VR’ 기능도 추가됐다. 과거엔 중앙부에 위치한 피사체 대상으로만 손떨림 보정을 해줬는데, 이를 주변부까지 확장했다는 의미다. 사실 셔터시피드를 올려 찍으면 그만이어서 큰 체감은 되지 않았다. 후면부. 고급 기종의 상징인 원형 뷰파인더가 눈길이 간다. 오른쪽은 ‘Z fc’. (사진=김정유 기자)화소는 2450만 화소로 적정한 수준이다. 후면 LCD(회전식)는 3.2인치로 상당히 커지고 화질도 좋아졌다. 화상처리 엔진은 기존 니콘 ‘Z8’, ‘Z9’에 사용된 ‘엑스피드7’를 탑재했다. 기존 ‘Z fc’가 전 세대인 ‘엑스피드6’ 엔진을 사용한만큼 체감이 컸다. 센서 크기가 다른만큼, 전체적인 이미지 품질은 ‘Z f’가 압도적이었다. 기자는 과거 니콘의 대표 고화소 풀프레임 DSLR ‘D810’을 수년간 사용해었는데, ‘Z f’의 이미지 결과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사진을 저장하는 메모리카드 공간도 듀얼 슬롯으로 바뀌었다. 기존 SD카드 슬롯에 이어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이 하나 더 늘었다. 발열 문제 때문에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을 탑재하기 꺼려하는 제조사들이 많은데, ‘Z f’는 과감히 이를 채용했다. 사진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이 부분에 많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픽쳐 컨트롤도 추가됐는데, ‘리치 톤 인물’, ‘딥 톤 모노크롬’ 등이다. JPG 이미지 기준으로 다양한 필름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후지필름에 비해서는 부족하지만, 니콘도 자체 색감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RAW 파일로 촬영하는 대다수 이용자들에게 큰 문제는 아니다. ‘Z f’는 동영상 촬영에서도 4K UHD 영상을 최대 125분까지 녹화할 수 있으며, N-log의 고품질 영상을 카메라 내 기록할 수 있다. ‘Z f’의 가격은 288만원이다. 풀프레임 바디에 레트로한 디자인, 그리고 준수한 성능 등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가격대라는 생각이다.니콘 ‘Z f’와 40mm f/2 SE 렌즈로 찍은 결과물. (사진=김정유 기자)
- "긴 명절 연휴엔 경기북부 나들이가 제격이죠."
- [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추석 명절 차례상 물리셨으면 볼거리 많은 경기북부, 살짝 다녀가시는거 어떠세요?”경기관광공사는 유독 긴 올해 추석 명절을 맞아 자칫 무료해 질 수 있는 시간에 경기도, 특히 북부지역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소개했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 연천 태풍전망대태풍전망대는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하다.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이 있는 초소까지 1600m 떨어져 있어 시계가 좋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1991년 12월 3일 건립한 태풍전망대는 서울에서 약 65㎞, 평양에서 약 140㎞ 떨어진 연천군 중면 비끼산의 가장 높은 수리봉에 위치해 있다.이곳은 삼국시대부터 역사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요지로 6·25전쟁 때는 북한군이 의정부·서울 방향으로 공격할 때 경유하던 곳이고 치열한 전투 후 국군이 북한군으로부터 수복해 낸 장소다.태풍전망대에는 국군 장병들이 종교 집회를 가질 수 있는 교회·성당·성모상·법당·종각 등이 있다.또 북녘에 고향을 두고 떠나온 실향민의 망향비와 한국전쟁의 전적비, 6·25전쟁 참전 소년 전차병기념비가 세워져 있다.전망대에서 2㎞ 떨어진 필승교는 임진강이 최초로 남한 지역으로 유입되는 곳인데 이곳의 전시관에는 1985년 이후 강으로 떠내려오는 북한의 생활필수품, 일용품, 간첩의 침투장비 등이 전시돼 있다.단 태풍전망대 방문시에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며 25인 이상 단체 출입 시 7일 전 신청서 제출이 필요하다.◇ 우리 전통술의 역사를 한눈에, 포천 산사원전통술 회사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산사원은 전통술 박물관이다.G20 정상회의 기념 한국 대표 체험관광지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이곳에서 진행하는 가양주교실은 경기관광공사의 체험인증프로그램 중 하나다.(사진=경기관광공사)산사원의 핵심 플레이스는 가양주 유물이 전시된 가양주 문화관이다. 가양주 문화는 우리 전통술 문화의 특징으로 공업적인 양조가 아니라 집에서 담는 술이 중심이다.산사원의 ‘김씨 부인 양주기’는 조선시대 반가 여인의 일상 속 술 빚기와 문화를 모형 인형들과 시로 표현했다.우리 전통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술을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가양주 교실은 산사원의 인기 프로그램이다.전통술의 양조 모습과 전통술과 어울리는 풍경들로 꾸민 산사정원과 우리 농산물로 빚어 내린 전통 증류주가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세월랑을 살펴볼 수 있다.전북 부안의 만석꾼 집의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은 부안당도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산사원은 전통술 고서도 전시하고 있는데 전통술에 관한 귀한 자료와 고서들을 관람할 수 있으며 10여 가지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판매도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추석을 맞이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산사원은 추석 당일인 29일 휴관한다.◇ 소소한 재미를 찾는다면 파주 돌다리문화마을이 제격파주 돌다리문화마을은 2022년도부터 ‘사잇길 프로젝트’사업지로 선정돼 조성한 체험형 테마마을로 법원읍 가야4리(해바라기 마을)와 대능4리(벽화마을), 대능5리(문화창조빌리지) 3개 마을이 속해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해바라기 마을에서 벽화마을로 가는 길에는 갖가지 연등으로 장식된 나무다리가 있는데 불이 켜지는 밤에 더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다.다리 앞에 있는 LED 광장은 밤이 되면 바닥에 예쁜 꽃밭 영상이 그려져 또 하나의 볼거리로 밤을 수놓는다.벽화마을은 오래돼 초라해진 집들을 하나하나 색칠하고 덧대어 새롭게 만든 마을이다.벽에 난 창문과 벽에 난 구멍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 넣어 다른 마을의 벽화와 달리 창의성을 엿볼 수 있다.벽에 난 금에는 바느질하는 여인이, 벽의 울퉁불퉁한 면은 풍성한 나무 기둥이 장식돼 있고 미로 찾기와 달고나 게임, 틀린그림 찾기까지 벽화로 꾸며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재미를 선사한다.문화창조빌리지는 문화가 가득한 곳이다. 갖가지 연등 장식으로 꾸며진 빛마루 광장에서는 주민회의도 열고 공연 프로그램을 열기도 한다.◇ 피톤치드 가득한 가평 잣향기푸른숲잣나무를 테마로 수목원을 조성한 잣향기푸른숲은 축령산과 서리산 자락 해발 450~600m에 있으며 수령 80년 이상의 잣나무림으로 이뤄져 있다.잣이 유명한 가평의 지역적 환경 덕분에 잣나무 숲이 잘 보존돼 단순한 생산지를 넘어 숲 체험을 통해 산림치유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여가문화 및 휴양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사진=경기관광공사)잣 특성화 전시관과 목공방, 힐링센터, 치유숲길, 명상공간, 물치유장, 풍욕장, 산책로 등을 갖춰 숲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일상에서 휴식을 선사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입구에서 사방댐까지 잣향기푸른숲 전체를 산책하듯 여유롭게 둘러보는데 2시간30분 정도 소요되며 완만한 오르막과 평지를 번갈아 가며 오솔길을 따라 잣나무 숲을 걸으면 상쾌함으로 정신까지 맑아진다.1970년대까지 축령산 인근에서 살았던 화전민들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너와집과 귀틀집, 숯가마 등이 재현돼 있어 이색적인 재미가 있다.체험프로그램으로 목재를 만지며 감촉을 느껴보는 목공체험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나들이객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며, 숲 해설가에게 듣는 숲 체험은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잣향기푸른숲은 연휴 기간 추석 당일을 제외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 소똥 굴리는 추억의 곤충 '소똥구리'를 기억하시나요?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50대 이상 세대들에겐 친숙한 이름의 곤충인 소똥구리가 반세기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사진=환경부.딱정벌레목 소똥구리과의 곤충인 소똥구리는 멸종 위기 야생 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에서 제주도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 서식한 것으로 기록돼 있으나, 안타깝게도 1970년대 이후 공식적인 발견 기록은 없는 곤충이다. 이에 대부분 지역에서 지역 절멸 또는 멸종 위기로 추정되는 곤충이다.소똥구리의 형태학적 특징을 살펴보면, 몸 길이 10~16mm, 가슴 폭 8~10mm로 몸은 긴 오각형을 하고 있다. 등판은 편평하고 광택이 없는 흑색을 띤다. 딱지 날개는 앞가슴 등판보다 좁고 희미한 7줄의 작은 점을 가진다.생태학적 특징은 수명은 2~3년으로 늦봄부터 가을(4~9월)까지 활동하고 10월께부터 성충으로 동면에 들어간다. 산란 활동은 5월 말부터 약 60일 내외로, 알에서 성체까지 약 40일이 소요된다. 또 소똥구리는 경단을 만들어 굴리는 경단형(roller)으로 산란기가 되면 가축의 배설물로 경단을 만들어 땅 속에 묻은 후 알을 낳는다. 이름과 달리 소똥보다는 말똥을 더 좋아하고 인분도 먹는다.특이한 생태학적 특징 탓에 파브르 곤충기나 교과서에서 한 번 보면 쉽게 잊을 수 없는 소똥구리지만, 이 소똥구리는 구충제와 농약의 남용, 방목식에서 공장식으로 변화된 축산 환경, 농기계 상용화 등의 이유로 1960~70년대 급격히 감소해 현재는 국내에서 절멸된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9년부터 몽골에서 소똥구리 원종을 도입해 기초 생태 연구, 최적 사육 조건 규명, 인공 증식 안내서 마련 등 인공 증식 기술 개발 및 야생 적응성 연구를 해 왔다. 이 같은 연구에 결실을 맺어 최근 소똥구리 200마리를 증식해 충남 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에 방사했다. 국립생태원은 앞으로 이들 소똥구리가 실제 생태계에서 서식할 수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방사지인 신두리 해안사구는 현재 한우를 방목하고 있고, 소똥구리 번식에 유리한 모래 토양으로 구성돼 있다.방사된 소똥구리가 한우의 분변을 활용해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분변을 분해한다면 오염 물질 저감, 토양 개량뿐만 아니라 메탄(CH4)가스 분해 등 온실가스 발생 역시 감소시킬 수 있어 멸종 위기종 복원과 환경 보호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