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지킬'·'시라노'에 '마타하리'까지…뮤지컬계 달구는 이 남자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지킬 앤 하이드’, ‘시라노’, ‘마타하리’. 나란히 개막해 연말 공연계를 달구고 있는 화제의 뮤지컬들이다. 이 작품들에는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미국 출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66)이 빚어낸 음악이다.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사진=EMK뮤지컬컴퍼니)같은 작곡가의 음악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펼쳐내는 작품 3편이 동시기 관객과 만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가운데 내년 1월 9일에는 와일드혼이 참여한 또 다른 작품 ‘웃는 남자’까지 개막한다. 와일드혼의 음악이 흐르는 극장이 4곳으로 늘어나는 것이다.당사자마저 놀라움을 표할 정도로 이채로운 풍경이다. 와일드혼은 최근 ‘마타하리’ 개막을 기념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연말 연초에 참여작 4편이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저에겐 행운 같은 일이다. 겸손한 자세로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와일드혼은 1980년대 팝 음악계에서 활동하며 휘트니 휴스턴, 내털리 콜 등 여러 팝스타들과 협업했다. 1990년대부터 주 무대를 뮤지컬계로 옮겨 ‘지킬 앤 하이드’를 비롯한 여러 브로드웨이 작품의 음악을 책임졌다.한국 뮤지컬계와는 2004년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가 ‘지킬 앤 하이드’ 한국 초연을 올린 게 인연의 출발점이다. ‘지킬 앤 하이드’는 뮤지컬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넘버인 ‘지금 이 순간’으로 잘 알려진 작품. 와일드혼은 ‘지킬 앤 하이드’ 흥행을 계기로 한국 관객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음악을 창작하는 작곡가로 주목받았다. 이후 ‘스칼렛 핌퍼넬’, ‘보니 앤 클라이드’, ‘드라큘라’, ‘데스노트’, ‘몬테크리스토’ 등을 통해 한국 관객과 꾸준히 만나며 존재감을 키웠다. ‘마타하리’. ‘웃는 남자’, ‘4월은 너의 거짓말’ 등 한국 창작 뮤지컬 작품의 음악도 도맡았다.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사진=EMK뮤지컬컴퍼니)와일드혼은 옥주현, 김준수, 홍광호, 박효신 등을 거론하며 “한국에는 세계적 수준의 음악적 재능을 갖춘 아티스트가 많고 그들이 저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그렇기에 한국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을 즐긴다”고 밝혔다. 와일드혼 음악의 특징으로는 섬세한 감정선, 뚜렷한 기승전결 구조, 중독성 강한 멜로디 라인 등이 꼽힌다. 기자간담회에 배석한 옥주현은 “와일드혼의 음악은 표현하고자 하는 색깔과 질감이 선명하다.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음악”이라고 호평했다.와일드혼은 “그동안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언어로 40여 개 공연에 참여했다. 음악이 사랑과 마찬가지로 경계가 없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활동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항상 진실한 마음으로 영혼과 열정을 담아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 이엔셀, CMT치료제 임상 1b상 순항…고용량군 환자 투여 개시
-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약개발 기업 이엔셀(456070)은 샤르코마리투스병(Charcot-Marie-Tooth disease, 이하 CMT) 1A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b상 고용량군 환자 대상 투여를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이엔셀)이번 임상 1b상은 CMT 1A형 환자에게 EN001 반복 투여시 안전성 및 유효성 평가를 위해 디자인되었으며,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최병옥 교수가 임상시험책임자다. 고용량군 환자 대상 첫 투여는 12월 16일 개시되었으며, 저용량군(1.25 × 106 cells/kg) 3명 투여 후 용량제한독성(Dose Limiting Toxicity, DLT) 발생이 없어 안전성 위원회 검토 후 고용량군 투여가 시작됐다. 저용량군 대비 2배 높은 용량의 고용량군(2.5 × 106 cells/kg)도 환자 3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내년까지 환자 대상 투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EN001은 이엔셀의 독자적인 ENCT(ENCell Technology) 기술로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다. 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치료에 필요한 물질을 더 많이 분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치료제는 손상된 신경으로 이동해 치료 물질을 분비하고, 신경 수초를 재생시키는 역할을 한다.김미라 이엔셀 임상개발부 이사는 “EN001은 저용량군 환자 투여시에 이미 안전성과 탐색적 치료 효과를 확인한 바 있어, 이번 고용량군 투여시에도 동일한 수준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EN001의 임상을 체계적으로 마무리해 국내 CMT 환자들에게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 10월 이엔셀은 CMT 1A형 환자를 대상으로 한 EN001 치료제의 반복투여 임상에서 저용량군의 안전성과 탐색적 치료효과를 발표한 바 있다. 저용량군에 속한 환자 3명에게 EN001을 2회 투여한 후, 8주 시점에 DLT를 평가했고 그 결과 모든 환자에서 DLT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중대한 이상사례 및 주입 관련 반응도 발생하지 않았다.
- DXVX "치료하고 재발도 막는 항암백신, 5년 내 상용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폐암을 주요 적응증으로 한 항암백신을 2028년까지 상용화하고 적응증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나갈 계획입니다.”왼쪽부터 이규항 신약연구 1팀 상무, 신용남 신약연구 1팀 이사.(제공= DXVX)신약 개발사 DXVX(180400)(디엑스앤브이액스)가 항암백신 ‘OVM-200’을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앞세워 5년 내 상용화하겠단 목표다. 이데일리는 백신 파이프라인 개발을 총괄하는 핵심 인력인 이규항 신약연구 1팀 상무와 신용남 신약연구 1팀 이사를 만나 향후 개발 계획을 들어봤다.DXVX는 지난 12일 영국 바이오 기업 옥스포드 백메딕스로부터 항암백신 OVM-200 도입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DXVX는 OVM-200의 한국, 중국(홍콩, 마카오, 대만 포함), 인도에서의 연구개발 및 상업화 권한을 확보했다. 영국에서 1b상을 마치면 DXVX가 한국에서 다시 1b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규항 상무는 LG생명과학 연구소를 시작으로 하나제약, 큐어바이오, 한미약품에서 독성시험과 신약 개발 업무를 총괄한 경험이 있다. 신 이사는 GC녹십자 종합연구소, 피에이치파마 등에서 ADC와 세포치료제 연구개발, 상업화 업무를 맡았다. DXVX는 과거 유전체 진단에 치중해있던 사업 영역을 신약 개발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의 신약 포트폴리오는 크게 비만 치료제, 안과 질환 치료제, 백신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백신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키우겠단 전략이다. OVM-200은 우리 몸속에 들어와 암세포를 제거하는 치료용 백신이다. 시간이 흘러 새로운 암세포가 생겨도 면역세포들이 기억해 암세포를 없애주기 때문에 암 재발 방지용으로도 쓰일 수 있다. 이 백신은 영국 5개 주요 병원에서 난소암, 전립선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1a상을 완료했다. 임상1a상에서 안전성 문제 없이 강력한 면역 효과를 관찰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영국에서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1b상을 진행 중이다. ◇숨겨진 암 세포까지 찾아낸다OVM-200 강점은 재조합 중복 펩타이드 기술을 적용해 ‘ROP’(Recombinant Overlapping Peptides)를 적용해 면역 반응을 극대화했다는 것과 기존 면역항암제보다 적응증 확장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ROP 기술은 일반 백신처럼 항체만 만들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암세포 사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세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수지상 세포를 자극해 T세포에 항원조각을 제시해 직접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돕는다. 몸 안에 떠도는 암세포를 인지하고 기억해 암의 재발을 방지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이규항 상무는 “펩타이드만 주입해 만들어진 항체들은 피 속에 떠돌아 다니는 암세포까지 인지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우리 백신은 숨어있는 암 세포까지 찾아낸다는 점에서 향후 암 재발 방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설명했다. OVM-200은 대부분의 암세포에서 발현하는 바이오마커인 ‘서바이빈’(Survivin)을 타깃하기 때문에 적응증을 확장하기도 쉽다. 현재는 폐암을 주력 적응증으로 보고 있지만 승인받은 후에는 적응증을 계속해서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서바이빈의 특성상, 비소세포폐암부터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 고형암 뿐만 아니라 혈액암에서도 백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남 이사는 “기존 면역항암제들은 낮은 반응률(20~30%)과 이미 키트루다와 옵디보 등 대표 약물들이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ACD(항체-약물접합체) 역시 차세대 항암제로 꼽히지만 개발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한 회사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긴 어렵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러한 요소를 고려하면 항암백신이 사업화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DXVX는 2028년까지 OVM-200을 상용화하겠단 목표다. 가속승인과 같은 신속 개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이다. 경쟁 제품으로는 미국 바이오 기업 미미벡스의 ‘SurVaxM’이 있다. 이 항암백신도 DXVX의 제품 OVM-200처럼 서바이빈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현재 미미백스는 임상 2b상 연구에서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7년 어른 교모세포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올 하반기 악성신경교종으로 적응증을 추가로 지정받았다. DXVX는 미미벡스보다 더 다양한 암종에 적용 가능한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mRNA 백신 내년 1상 신청항암백신은 그 동안 확실한 유효성과 지속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점, 항암제보다 훨씬 많은 수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 등이 한계로 꼽혀 개발이 지지부진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항암백신은 3개 뿐이다.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미국 머크(MSD)의 ‘가다실’과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서바릭스’, 전립선암 백신인 ‘프로벤지’다. 하지만 최근 mRNA 기술이 팬데믹 이후 암을 정복할 인류의 새 무기로 평가받으면서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mRNA 기반 암 백신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DXVX도 올해 내 물질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치고 내년 말 임상 1상 신청을 할 예정이다. 선형으로 돼 있는 mRNA가 아닌 원형으로 만들어 안정적이며 발현량도 늘어난 mRNA 기술로, 기존 특허들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갖는다. 지난 5월 발표한 전임상 결과 기존 선형 mRNA 대비 우수한 발현 효능 및 항암효과 확인해 동물실험 단계 진입했다는 설명이다.이 상무는 “선형은 10시간 머무는데 기존 원형은 2~3일 정도만 효과가 유지되는 경우가 있다”며 “무엇보다 원형은 특허를 회피할 수 있단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