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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 "추가 기술이전 3건 더 기대"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3~5년 내 3건의 추가 기술이전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10년 후에는 자체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겠습니다.”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제공= 에이프릴바이오)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39703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팔릴 만한 신약 후보를 만들어 기술이전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그 자금으로 자체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텍이 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2022년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프릴바이오는 항체 기반 신약 플랫폼 ‘SAFA(Site-specific Antibody Fusion Assembly)’를 중심으로 차세대 항암 및 면역치료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SAFA는 항체에 단백질을 결합해 약물이 몸속에서 오래 머물게 하는 기술이다. 약효를 더 길게 유지하고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다.◇기술이전 1.2조, 보유 현금 992억이 플랫폼으로 개발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과 ‘APB-R3’는 글로벌 제약사인 룬드벡과 에보뮨에 각각 기술이전됐다. 규모는 누적 1조2000억원이며, 현재까지 에이프릴바이오가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 규모는 약 531억원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 현금은 약 922억원이다. 룬드벡은 APB-A1을 갑상선 안구병증(TED)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에보뮨은 APB-R3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2a상 단계다. 최근에는 궤양성대장염(UC)으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에보뮨은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받은 후보물질 등을 앞세워 지난 6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20% 이상 급등했으며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8900억원이다.현재까지 에이프릴바이오가 수령한 계약금과 마일스톤 규모는 약 531억원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기존 GLP-1 계열과는 다른 IL-18(인터루킨-18) 경로를 타깃으로 한다. 회사는 강원대·연세대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통해 IL-18이 지방간 섬유화 억제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IL-18이 간 내 염증 경로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치료 접근법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다. 회사는 내년 특허 출원 후 MASH 임상 경험이 있는 해외 제약사나 전문 바이오텍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할 계획이다. 공동연구 형태로 협력 대상을 확정한 뒤 전임상 독성시험을 거쳐 2026년 이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시장이 원하는 물질 만드는 회사에이프릴바이오는 3~5년 내 최대 3건의 추가 기술이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10년 안에 자체 신약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시장 수요가 명확한 분야를 중심으로 ‘팔릴 수 있는 약’을 개발해 기술이전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 대표는 “내가 봤을 때 좋은 물질이 아니라, 사는 사람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과학적으로 보기에 완벽한 후보라도 시장성이 없다면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상업적 니즈가 확실한 물질은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실제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모든 파이프라인의 우선순위를 ‘시장성’ 중심으로 결정한다. 단순히 새로운 기전을 찾기보다 글로벌 제약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적응증, 기술 구조, 투여 방식 등을 분석해 기술이전 가능성이 높은 후보부터 개발에 나서고 있다.차 대표는 “비만 치료제처럼 경쟁이 과열된 분야는 과감히 접고, 오히려 미충족 수요가 명확한 질환을 선별해 집중하는 방식”이라며 “팔릴 수 있는 약을 가장 먼저 만들어 시장에 내놓는 게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차세대 기술이전 후보군은현재 회사가 집중하는 차세대 기술이전 후보군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면역 활성 단백질(T세포 결합 단백질) △삼중결합 항체(Triple Antibody Conjugate)다.이 중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되는 ADC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검증하고 있다. 기존 기술보다 2~3배 높은 암 조진 전달 효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면역 활성 단백질은 종양 주변에서만 면역세포를 작동시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구조로 개발 중이며, 삼중결합 항체는 ‘한 달에 한 번’만 투여하는 제형을 목표로 한다.차 대표는 “3가지 모두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며 “플랫폼이 이미 검증됐기 때문에 질환별로 개념입증(PoC)만 확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단기차익보다 지속가능성"…北유럽 인프라 명가의 투자법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수익은 우선으로 따지지만,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은 필수적이다.”유럽 인프라 전문 운용사 AIP매니지먼트의 투자 철학은 위와 같다. ESG를 단순한 마케팅 슬로건 혹은 단기 수익률을 내기 위한 희생감으로 삼기보다, 실제 수익 창출의 전제조건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본사를 둔 AIP매니지먼트는 북유럽 주요 연기금의 공동투자 플랫폼으로 출발한 운용사로, 현재 유럽과 북미 전역에서 재생에너지·송전망·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실물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AIP는 단기 차익이나 고레버리지 수익보다 운영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축적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이를 토대로 한국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와의 협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100억유로(약 17조원)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굴리고 있으며,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미국의 태양광 및 배터리 저장시설(ESS) 기업 ‘실리콘랜치’와 프랑스 재생에너지 투자 기업인 ‘발로렘’ 등이 있다.국내 기관 출자자(LP)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은 AIP매니지먼트의 캐스퍼 한센(Kasper Hansen) 최고경영자 겸 파트너와 아만다 톤스가드(Amanda Tonsgaard) 파트너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라지는 자산이 아니라, 시간이 키우는 자산에 투자한다”며 인프라 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원칙을 강조했다.캐스퍼 한센 AIP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겸 파트너 [사진=AIP매니지먼트]◇ “영속형 자산에 베팅…인프라에 주목해야”한센 대표는 사모투자 및 인프라 투자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보스턴칼리지 캐롤경영대학과 코펜하겐경영대학을 거쳐 사모펀드 업계에 발들 들였다. 그는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3i의 프라이빗에쿼티팀 디렉터로 재직하며 다양한 대체투자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AIP에 합류해 회사의 전략적 방향성과 성장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톤스가드 파트너 겸 IR 총괄은 코펜하겐대학교 법학석사를 거쳐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네덜란드의 주요 로펌인 벡브룬과 해네스스넬만, 트라이튼파트너스, 캐피털다이내믹스 등을 거쳐 AIP매니지먼트에 합류했다. 그는 유럽 인프라 투자업계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한국 출신 여성 파트너로 꼽힌다. 어린 시절 네덜란드로 입양된 뒤 금융권에 진출해 유럽 자본시장에서 유리천장을 깨고 입지를 다진 인물이기도 하다.한센 대표는 인터뷰에서 인프라 자산 투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투자하는 인프라 자산은 대체 불가능하며, 일시적 유행에 따라 가치가 사라질 ‘좌초자산(stranded asset)’이 아니다”라며 “기술적·경제적 수명을 통틀어 꾸준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영속형(perpetual)’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AIP가 강조하는 ‘영속형 인프라 투자론’은 급등과 회수를 반복하는 전통적 사모투자 방식과는 다른 지점에 서 있다. 단기 차익보다 효율과 신뢰, 지속가능성 위에 쌓아 올리는 장기 복리형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한센 대표는 그러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기에도 인프라 자산은 방어적 성격을 띠며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며 “송전망이나 에너지저장시설처럼 한 번 구축된 자산은 기술 변화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으며, 단기 수요 위축에도 가치가 급락하지 않는다. 시간이 자산의 가치를 키운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세~네 배로 불리는 식의 단기 수익 추구가 아니라, 시간과 규율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운영 개선과 복리(compounding) 효과가 인프라 투자의 본질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아만다 톤스가드 AIP매니지먼트 IR 총괄 겸 파트너 [사진=AIP매니지먼트]◇ 차세대 성장축은 APAC에…韓과 파트너십 기대AIP는 이미 유럽 연기금과 보험사를 중심으로 탄탄한 투자 기반을 확보했지만, 앞으로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톤스가드 파트너는 “한국 투자자들은 매우 수준이 높고, ESG와 인프라 자산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며 “단순한 출자자가 아니라 파트너로서 리스크를 함께 나누는 협력 구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투자 모델은 한국 투자자들과 잘 맞는다”며 “공동 투자를 통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맞춤형 협력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AIP의 향후 비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센 대표는 “우리는 ‘하나의 전략, 하나의 팀, 하나의 꿈(one strategy, one team, one dream)’ 원칙을 고수하며 다수의 펀드를 병렬로 운용하기보다는 하나의 전략 아래 투자자와 긴밀히 협력하는 구조를 택하고 있다”며 “단순히 자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운용사와 투자자가 함께 자산을 설계하고,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프라 자산은 한 번 사면 바꿀 수는 없지만, 개선할 수는 있다”며 “결국 시간과 파트너십이 자산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 안민석 “엔진 멈춘 경기교육, 다시 걸겠다”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교육이 한때 대한민국 교육의 등대였지만 지금은 엔진이 멈춘 듯 표류하고 있다.” 지난 15일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린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 출범식에서 안민석 공동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미래교육 비전을 현장에서 현실로 만드는 것이 경기도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지난 15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 출범식에서 (왼쪽부터)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 안민석 포럼 공동대표, 추미애 국회 법사위원장,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김승원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등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올초 발족한 ‘청소년 스마트폰 프리 운동본부’에 이은 두 번째 교육 관련 단체를 출범시키면서다. 사실상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향한 출사표다.서울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를 졸업, 미국 노던 일리노이대 교육학·이학 석사 학위와 노던 콜로라도 주립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체육과학대학 사회체육학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4년 오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 내리 5선을 지낸 중진이다.이날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 출범식에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교육계 상징적 인물들을 비롯해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 수원 수성고 동문인 김준혁 의원 등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식전 공연에 나선 선윤상 오산고 학생은 중학교 시절 ‘1인 1악기’ 정책으로 기타를 처음 접한 경험을 소개하며 “그 정책이 안민석 의원이 만든 것임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선윤상군은 “음악이 여러 악기의 조화이듯 교육도 학생·학부모·교사가 만드는 화음”이라며 “오늘부터 써 내려갈 교육이라는 악보의 첫마디를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이라는 아름다운 화음으로 시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경기교육 대전환, 크게 제대로!’을 슬로건으로 내건 경기미래교육자치포럼은 교육현장과 정책을 연결하는 실천적 교육 거버넌스를 본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12월 5일 수원 토론회를 시작으로 파주·하남·시흥 등에서 ‘경기형 AI교육 토론회’를 연속 개최하며 경기교육의 미래 방향을 구체화한다.안민석 대표는 “무상급식·혁신교육·학생인권·생존수영 등 경기도가 만들어낸 변화는 전국으로 확산돼왔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경기교육의 엔진을 다시 걸어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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