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난 바이든-시진핑…'솔직한 대화'에도 입장 좁히기 힘들듯

美·中, 14일 오후 발리서 만나…두 정상간 첫 대면회담
양국 정치·경제 갈등 현안 산적…'레드라인' 논의
두 정상 10년 넘는 인연…"우호관계에도 합의점 쉽지 않아"
  • 등록 2022-11-14 오후 8:32:10

    수정 2022-11-15 오전 8:18:34

[이데일리 장영은 김윤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계 양대 정치·경제 대국 정상은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의 패권 다툼이 격화되고 대만 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 얼굴을 맞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회담을 가졌다. (사진= AFP)


바이든 취임 후 첫 대면회담…“양국 갈등 막을 수 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지역에 위치한 더물리아호텔에서 반갑게 악수하며 대면회담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항상 해왔던 솔직한 대화를 기대한다”며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말을 건넸다. 이어 그는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차이를 관리하고 경쟁이 분쟁으로 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양국이) 더 잘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책임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현재 양국 관계는 두 나라와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과 거리가 멀고, 국제 사회가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과도 차이가 있다”며 “미·중 관계에 대한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바이든과 협력해 (미·중)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되돌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의 외교·경제 현안뿐 아니라 대만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 변화, 식량위기, 북핵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포괄적으로 솔직한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첨단분야에서의 주도권 다툼과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차이를 크게 좁히지 못하고 상대측의 ‘레드라인’(한계선)만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은 한껏 높아진 상태에서 이렇다 할 해결점을 찾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을 방문하면서 중국이 무력시위 수위를 한껏 높인 데 이어, 시 주석은 지난달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8개월 동안 5차례 전화통화와 화상회담을 진행했으나 대면 정상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기적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예상 밖의 선전을 이끌었고, 시 주석은 3연임을 확정한 이후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미·중 정상은 11년 전에 양국 정부를 대표하는 카운터파트로 처음 만난 이후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사진= AFP)


11년 전 ‘넘버2’로 만난 두사람, 정상으로는 첫 대면

이번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개인적인 인연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다. 두 사람이 정상의 자리에서 만나는 것은 처음이지만 이미 10여년 전 ‘2인자’의 자리에 있을 때부터 수차례 만나며 긴밀히 소통한 사이다.

양 정상의 첫 만남은 201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정부를 대표해 중국을 방문한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을 맞았던 사람이 후진타오 정권에서 국가 부주석을 맡고 있던 시진핑이었다. 두 사람은 6일간의 일정을 거의 함께 보냈으며 마지막 날에는 시 주석이 개인적으로 비공식 만찬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방문 이후 찾은 일본에서 시 주석에 대해 “중국의 과제를 잘 이해하는 뛰어난 정치가였다”고 평가했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바이든 대통령이 환대했다. 시진핑이 국가 주석에 오른 2013년에는 다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찾는 등 두 사람은 미·중간 정치적 가교 역할을 했다.

이같은 우호적인 관계는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 이후 시진핑 주석과 처음으로 가진 화상회담에서도 나타났다. 미국시간으로 지난해 11월 15일 영상으로 열린 미·중 화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고 말했고, 시 주석은 “오랜 친구를 보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화답했다.

다만 미·중 정상의 개인적인 친분과 오랜 관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중요한 가치관의 차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지적했다. 민주주의를 기치로 자유와 평등을 옹호하는 바이든 대통령과 사실상 일당독재 국가의 수장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시 주석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미·중간 최대 갈등 사안으로 떠오른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간 합의점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사히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우호적인) 관계를 통해 긴장완화는 나올 수 있겠지만 대만에 대한 근본적인 의견차는 좁히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대만을 통일의 대상으로 보고 미국은 이를 저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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