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장관 통화…우크라 문제 놓고 이견

왕이 "올림픽 방해, 죽시 중단해야"
블링컨 "대중 정책 변함 없어"
  • 등록 2022-01-27 오후 6:52:06

    수정 2022-01-27 오후 6:52:06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7일(중국 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해서 미국의 대중 압박을 정면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블링컨 장관과 통화에서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방해하는 것과 대만 문제로 ‘카드놀이’를 하는 것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양국 정상이 화상회담에서 상호 존중, 평화 공존, 협력 상생의 3원칙을 명확히 제시해 미중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적극 호응해 신냉전과 중국의 체제 변화, 동맹 강화를 통한 대(對)중 반대, 대만 독립 지지, 중국과 충돌 및 대항 등을 추구하지 않겠다며 이전 정부와 다른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미중 외교장관 통화는 지난해 11월 13일 미중 화상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뒤 2개월여 만이다.

왕 부장은 “그러나 미국의 대중 정책 기조는 실질적으로 변한 것이 없고, 바이든 대통령이 발언을 실천하지도 않았다”며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관한 잘못된 언행을 쏟아내 양국 관계에 새로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미가 상대국을 변화시키려는 의사가 없다는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의 전제이자 양국 간 미래의 평화와 공존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미중 관계의 큰 방향을 파악하고, 양국 협력의 긍정적 측면을 확대해 이견을 건설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미중은 이익이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이견이 있는 만큼 미국은 책임 있는 자세로 이견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대중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미국은 미국 선수들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응원하며 중국 국민이 새해를 맞은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의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체적 발언은 소개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러시아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가 중시되고 해결돼야 한다”며 러시아 측 입장을 지지했다.

그는 “한 국가의 안보는 다른 국가의 안보를 해치는 대가로 얻어져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안보는 군사 집단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으로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정부군과 친러 성향 반군의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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