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판매 20만대 선 붕괴"…내수 선방에도 울상 짓는 완성차 업계

4월 내수 14만5141대…전년比 6.4% 증가
개소세·인하 신차 효과에도 현장선 하락세 돌입 호소
해외 판매 19만대 그쳐…전년比 62.5% 감소
"내수 활력 유지 위해 개소세 인하 연장 등 필요"
  • 등록 2020-05-06 오후 6:11:40

    수정 2020-05-06 오후 9:52:06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업황 부진에 빠져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에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개별소비세 70% 인하로 반짝했던 내수는 지난 3월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해외 판매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 드러나면서 전월 대비 반 토막 가까이 감소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상반기 해외 판매 실적이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이달과 같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내수 선방에도 좀처럼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내수 호황에도 울상…“개소세 인하·신차 효과 하락세”

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000270), 현대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003620) 등 국내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4만5141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실적은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로 지난해 대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신차의 효과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현대차(005380)의 신형 아반떼는 지난 3월 처음 출시한 이후 4월 한 달간 8249대 판매를 기록하며 3년 10개월 만에 아반떼 차종에서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차의 신형 쏘렌토 역시 9270대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 시장을 견인했다.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은 르노삼성차다. 르노삼성차는 야심차게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가 지난달 6276대 판매되며 2개월 연속 내수 1만대 돌파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8.4% 성장했다.

하지만 내수 호황에도 자동차 업계의 어깨는 무겁다. 업계에서는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가 점점 빠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4월은 아반떼와 쏘렌토, 제네시스 G80 등과 같은 신차가 판매 대열에 대거 가담했지만, 지난 3월 대비 내수 판매가 3.9%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3월 내수 판매가 좋았던 것은 2월 중국발 코로나19로 부품 수급 중단 사태가 일어나면서 판매가 이연됐기 때문”이라며 “개소세 인하와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는 점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준중형 SUV 투싼과 카니발 등 아직 출시할 신차가 남아 있는 현대·기아차는 신차 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내세워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할 태세지만, 나머지 완성차 업계들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국내차 점유율 1·2위인 현대·기아차가 마케팅에 열을 올릴수록 나머지 3사는 내수 시장에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해외 판매 20만대 붕괴…“코로나19 본격화”

문제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공장이 멈추고, 수요까지 급감하면서 해외 판매가 20만대 선이 붕괴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4월 해외 판매는 19만6803대로 전년 대비 62.5% 감소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여파가 본격 집계되지 않은 전월과 비교해도 반 토막이 난 셈이다.

먼저 현대차가 4월 해외 판매 8만8037대를 기록하며 70.4%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미국, 유럽, 인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봉쇄령이 내려지는 상황에서 예견된 부진이라는 평가다. 텔루라이드로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차도 해외 판매에서 8만3855대(-54.9%)에 그쳤다. 이외에도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효과를 보고 있는 한국지엠과 닛산 로그 수출 중단으로 수출 물량이 빠진 르노삼성차는 각각 32.8%, 72.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동안 해외 판매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상반기 해외 판매는 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가 그나마 좋긴 하지만 실적을 만회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 근심이 깊다”고 전했다.

해외 판매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내수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개소세 인하가 오는 6월에 만료하는 점도 걱정을 더하는 요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측은 “해외 수요 절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개소세 인하 정책 연장과 더불어 자동차 취득세 감면 등 정부차원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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