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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기업사냥꾼’ 악명이 높은 칼 아이칸이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폭락의 ‘더블 펀치’를 맞은 미국 주요 셰일가스업체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큰 폭 늘렸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이칸은 최근 옥시덴탈의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지난해 2.5% 수준이던 지분율은 최근 거의 10%까지 올라갔다.
옥시덴탈의 주가는 올해만 71.4% 폭락했다. 2018년 6월 주당 86.48달러로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 10달러 남짓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며 경제에 충격을 주는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간 석유전쟁으로 유가가 급락하는 여파다. 셰일가스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30~50달러다. 지금 유가 수준이면 생산해 팔아봐야 손해다. 이 때문에 옥시덴탈은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다. 올해 분기 배당금을 1991년 걸프전 이후 30년 만에 줄이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아이칸은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투자자로 꼽힌다. 지분을 가진 기업의 경영에 적극 참여하는 만큼 기업사냥꾼으로 불린다. 과거 한국에서도 KT&G와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