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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통왕에게 비결을 묻자 “잘 봐주신 것”,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으나, 잠시 짬을 내 가진 인터뷰에서도 충분히 수상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한발 앞선 대응’과 ‘끊임없는 공부’다. 난데없는 사고가 발생하거나 찬반이 첨예한 이슈가 있어도 이들은 슬기롭게 갈등을 봉합하면서 까다로운 기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두 사람은 첫 소통왕 시상이 아니었다. 홍 정책관은 공무원 시절 동안 기자들이 뽑은 3번째 소통왕이었고, 권 과장은 직접 마주하는 직원들이 뽑은 소통왕 1위에 오른 인물이기도 했다.
당시 홍 정책관은 네트워크 안정성 관련해 3시간짜리 회의를 8번 이어가면서 대책을 세우고 내실을 다졌다. 그는 “저희가 원인분석과 조사한 수준에 관해 설명에 나섰고 언론과 국민이 이해해주신 덕분”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아파트 월패드 해킹’은 취재가 들어오기 전, 다크웹 유통 문제를 파악해 700여개 아파트 단지에 긴급 조치를 하는 속전속결로 대응에 나섰다. ‘최악의 보안 취약점’이라는 불리는 Log4j 사태는 진행형 이슈다. 그는 “자세한 대응 가이드를 배포하고 서드파티(제휴) 개발사에 빠르게 업그레이드 부분을 짚어준 부분을 소통으로 보신 거 같다”며 “언론에서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권 과장은 “스스로 확신이 없으면 질문에 수세적 답변이나 방어적으로 일관할 수밖에 없다”며 “원자력 업무를 맡으면서 그동안 터진 사건 사고에 관한 공부를 많이 하면서 대응했다”고 비결을 풀었다. 그는 원자력 위험 여부에 대해 “일반에서 보실 땐 사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고는 참 위험하지만, 중대사고는 3건으로 확률적으로 봤을 때 잘만 관리하면 안전한 에너지가 아닐까”라는 답변으로 갈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