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에도 매파 고수한 파월…원화자산 `트리플 추락`

3월 테이퍼링 완료 및 첫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암시
“매회의 인상도 가능” 발언에 시장 최대 6~7회 예측도
미 국채 2년물 1%대 후반 치솟고, 달러화 가치 상승
환율 1년6개월만 최고, 국고채 값 2018년 수준 추락
  • 등록 2022-01-27 오후 5:02:20

    수정 2022-01-27 오후 9:08:53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기자회견 발언이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원화 자산가치가 급락했다. 연준의 긴축 충격에 더해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치면서 원화 값, 채권 가치, 증시 모두 추락하며 ‘트리플 약세’ 폭을 키웠다.
사진=AFP


27일 원·달러 환율은 연초 이후 1200원 초반으로 다시 상승하면서 빅피겨인 ‘1200원’을 넘겼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5.10원 오른 1202.80원에 마감해 2020년 7월 20일(1203.20원)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설 명절을 앞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역외 롱플레이(달러 매수)에 충분히 대응할만한 수준으로 나왔고, 외환당국의 경계감도 충분한 상황임에도 하루 상승폭이 5원 가량에 달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더욱 가속화 할 것이란 예상에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가 상승폭을 키운데다가 국내 증시 추락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연준은 3월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금리 인상 사이클 시작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연말 부근으로 언급했던 대차대조표 축소, 즉 양적긴축(QT)도 이보다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846%으로 올라 팬데믹 초기인 202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2년물 금리는 이보다 더 큰 폭 상승을 보이면서 1.188%를 기록, 1.2%대에 가까워졌다. 달러인덱스 역시 96선 후반으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 충격을 받으며 개인과 외국인의 패닉 셀(공포 매도)에 급락 흐름을 나타냈다. 닷새째 하락해 이날만 4%에 가까운 하락을 보이면서 가파르게 추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50% 하락해 2700선을 내줬고, 코스닥 지수 역시 3.73% 떨어지며 850선으로 내려앉았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2020년 12월 3일(종가 2696.22)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2020년 11월 17일(종가 839.4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자료=금융투자협회
국고채 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큰 폭 뛰면서 국채 가격이 2018년 이후 가장 싼 가치로 주저앉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61%포인트 오른 2.217%, 10년물은 0.039% 뛴 2.612%를 기록해 각각 2018년 5월, 6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에선 1분기 트리플 약세 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월 FOMC에서 연준의 첫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파월 의장이 매회의 마다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나갈 수 있음을 시사해 올해 금리 인상이 당초 예고된 3~4회가 아닌 6~7회까지 있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통화정책의 초점이 당분간 경기, 고용보다는 인플레이션 대응에 맞춰져 있단 점에서 직전 정상화 사이클과 차이가 있다”면서 “인플레가 현저하게 안정되기 전까지는 연준의 매파 성향이 이어질 것이고 이는 높은 시장 변동성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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