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양방언(62)이 솔로 데뷔 26주년을 맞아 가장 인상에 남는 기억으로 한국 활동을 꼽았다. 양방언은 21일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연 단독 콘서트 ‘네오 유토피아 2022’ 기자간담회에서 “1996년 솔로 데뷔를 하고 3년이 지나 한국에서도 음악 활동을 시작했는데 저에게는 정말 의미가 큰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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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방언은 “솔로 데뷔 이후 중화권에서 일을 많이 했고, 믹싱 작업을 위해 미국도 가야 했는데 국적 문제로 일본 밖으로 나가는 게 많이 힘들었다”며 “그때 마침 한국에서 공연과 음원 발표의 기회를 줬고, 그것이 저의 음악 활동에서 정말 큰 의미가 됐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는 다음달 3~4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최하는 솔로 데뷔 26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열렸다. 양방언은 당초 지난해 솔로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무산됐다. 이에 ‘25+1주년’이라는 명칭으로 올해 단독 공연을 선보인다. 대표곡을 엄선한 총 4장의 바이닐 구성으로 자신의 솔로 활동을 집대성한 ‘양방언 25주년 바이닐’도 다음달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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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색된 한일 관계에서 양국 뮤지션이 한 무대를 꾸미는 점이 눈길을 끈다. 양방언은 “나는 일본에서 태어나 살고 있으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고 있지만 그것(국적)을 의식해서 의도적으로 음악을 한 적은 없다”며 “내 음악은 연주곡이기 때문에 뮤지션(의 실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양방언은 “한일 뮤지션이 기분 좋게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신곡 2곡을 포함해 총 4곡을 수록한 EP ‘네오 유토피아’(NEO UTOPIA)도 이날 디지털 음원으로 발매됐다. 신곡 중 하나인 ‘스테핑 아웃’(Steppin’ Out)은 코로나19의 답답함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양방언은 “저는 난해한 것보다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하루하루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며 30주년, 40주년, 50주년까지 향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