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치별로 3년물 700억원 모집에 2150억원, 5년물 300억원 모집에 550억원이 모집됐다. 특히 한화가 발행하는 공모채는 ESG 채권 가운데 하나인 녹색채권이다.
한화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이차전지 생산설비 제조에 700억원, 태양광 셀·모듈 생산설비 제조에 300억원을 쓸 계획이다. 수요예측을 통해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경우 이차전지와 태양광 셀·모듈 생산설비 제조에 각각 1000억원, 500억원을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17일 한화솔루션(009830)(AA-)의 경우 3년물 녹색채권 1500억원 모집에 6350억원이 몰렸고, 모집물량은 -3bp에 채웠다. 18일 롯데렌탈(089860)의 경우도 3년물 녹색채권 1000억원 모집에 5930억원이 들어왔고, -3bp에 물량을 채웠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최근 A급 회사채들이 +20bp 안팎에 낙찰되는 분위기”라며 “A급 3년물을 +15bp에 물량을 채운 것도 선방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량 등급인 AA급과 비우량 등급인 A급 금리 스프레드(금리 차)가 너무 붙어 있다”며 “A급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 이후 AA-등급과 A+ 등급간 스프레드는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2019년 전저점 이하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30bp 넘게 차이가 났으나 현재는 10bp 수준까지 축소됐다. 본드웹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A+등급 회사채의 민평금리는 3년물 2.888%이고, AA-등급은 2.739% 수준이다.
실제 이날 수요예측을 진행한 삼성증권도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550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1600억원의 자금이 모였으나 모집물량은 각각 +9bp, +14bp에 채웠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레딧 스프레드가 약세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유동성이 떨어지는 A등급의 상대적인 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며 “또한 최근 A등급 건설사의 개별기업 이슈 영향이 확대되는 점도 A등급 수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