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비대면 중고차 시장규모 첫 확인…‘年 4만대 육박’

작년 비대면 중고차 거래 3만9450대‥전년比 70%↑
인증 강화와 환불제도 도입 등 신뢰성 제고 노력 결과
케이카, 점유율 81% 압도적 1위…엔카·오토플러스 뒤이어
  • 등록 2021-07-20 오후 5:54:47

    수정 2021-07-21 오전 11:17:12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를 기다리는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내 비대면 중고차 판매 대수가 4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고차 판매업체들이 인증 강화와 환불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카, 비대면 판매 서비스 점유율 1위

20일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주요 중고차 판매업체들의 작년 비대면 서비스를 통한 판매 대수는 총 3만945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만3000여대) 대비 7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고차 판매업체가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구체적인 시장 크기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중 2016년 비대면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카(K car)가 3만 1955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81%를 차지했다. 이외 엔카, 오포틀러스 등의 시장 점유율은 20% 달한다.

중고차 비대면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판매 업체들이 인증 강화와 환불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중고차 판매는 자동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 의존해 이뤄지는데 부실한 정보 제공 등으로 판매 후 하자가 종종 발견돼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최근 시민단체인 한국소비자연맹이 발표한 중고차 관련 소비자 피해사례 분석 결과를 보면 전체 사례(5165건) 중 시동 꺼짐, 부품 하자 등 ‘성능상태 불량’ 피해가 2447건(47.4%)으로 가장 많았다. 차량의 사고 이력을 충분히 알리지 않은 ‘사고이력 미고지’도 588건(11.4%)으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연맹은 이런 피해는 대개 성능·상태 점검기록부에 표기되는 정보가 부실해서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점검기록부 외 자체 차량상태 점검도

중고차 판매업체들은 이런 문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판매 시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외에 자체적으로 차량 상태를 점검해 세부적인 부품 상태까지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일례로 케이카는 중고차 매입부터 진단, 관리까지 모두 마친 차량에 한해 비대면으로 판매하며 소비자가 3일동안 구입한 차량을 운행해본 뒤 고지받지 않은 하자를 발견하면 환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토플러스도 직영 상품화 공장(ATC)에서 2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중고차 품질 검사(AQI227) 결과를 소비자에게 60페이지에 걸쳐 제공하고 있다.

케이카 관계자는 “자동차를 눈으로 보지 않고 비대면으로 사는 것이 언뜻 생소할 수 있지만 중고차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케이카의 경우 환불 서비스도 진행하는데 이런 경우가 한 자리수가 채 안 될 정도다. 비대면 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중고차 판매의 전망도 밝다. 미국의 ‘중고차 아마존’이라 불리는 카바나(Carvana)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카바나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중개인 없이 차량을 100% 비대면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는데도 작년 매출액이 56억달러(약 6조7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비대면 중고차 판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신뢰성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25조원에 달하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비대면 서비스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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