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식 국장은 30일 블로그에 ‘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평가’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번 24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배경과 향후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 설명했다.
홍 국장은 5% 수준의 높은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대응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올렸다고 했다. 다만 금리 인상폭에 대해선 경기 둔화 정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완화되고 단기금융시장에서 CP 등의 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거래가 위축된 점 등을 고려해 0.25%포인트 인상 조정이 적정했단 설명이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 방향은 목표수준을 크게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금리가 중립 범위 혹은 상단으로 오른데다 금융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정책금리 인상의 금융·실물경제 파급영향이 비선형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것도 함께 고려해야 한단 주장이다. 그는 “최근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PF-ABCP 등 단기금융시장 위축도 우리 경제의 금리 민감도가 높아진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기금융시장은 통화정책이 1차적으로 파급되는 경로인 만큼 필요시에는 동 파급경로가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절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미시적이고 한시적인 조치로 대응함으로써 거시적 측면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통화정책 운용 기조와 배치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