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장쩌민에 中 ‘덩샤오핑’급 애도…‘백지 시위’ 영향은

덩샤오핑 당시처럼 "뛰어난 지도자" 표현
"메인 뉴스, 10년만에 習 40분 늦게 등장"
불확실성 높일까…"장쩌민 추모, 시위 동력"
  • 등록 2022-12-01 오후 6:13:47

    수정 2022-12-01 오후 6:15:55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지난달 30일 숨진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1997년 세상을 떠난 덩샤오핑과 비슷한 수준의 예우를 보여주고 있다고 1일 홍콩 명보가 분석했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중국 공영 중앙(CC)TV 화면.(사진=AFP)
명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5대 기관은 ‘전당, 전군, 전 인민에게 보내는 서한’이란 제목으로 장쩌민의 부고를 전했는데, 이는 중국 공산당은 1949년 정권 출범 이후 이번을 포함해 단 3차례만 이 같은 방식을 취했다. 앞선 사례는 1976년 9월 9일 마오쩌둥, 1997년 2월 29일 덩샤오핑이 각각 사망했을 때였다. 명보는 서한 속 “우리 당과 우리 군대, 우리 각 민족 인민이 인정한 높은 위신을 지닌 뛰어난 지도자, 위대한 마르크스주의자”라는 표현 또한 덩샤오핑 사망 당시와 동일하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모든 구성과 부총리급 이상으로 은퇴한 전직 지도자 등 이번 장례위원회 구성도 덩샤오핑 사망 당시와 비슷했다.

또한 전일 중국 관영 중앙(CC)TV 메인 뉴스가 방송 시간 1시간 동안 장쩌민 부고를 집중 보도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집권 10년 만에 처음으로 뉴스 시작 40분 만에 등장했다고 명보는 지적했다. 그동안 CCTV 메인 뉴스는 시 주석의 행보를 가장 첫 번째 소식으로 전했다.

명보는 “장쩌민이 더 이상 본토 정치에서 영향력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그에 대한 추모가 현 지도부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톈안먼 광장에 조기 게양된 중국 국기(사진=AFP)


“中 고속 성장 시절 향수 자극 가능성도”

일각에선 현 정권에 대한 반발의 뜻을 담은 이른바 ‘백지 시위’가 확산된 시점에 장쩌민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상과 이념을 중시 여기는 시 주석과 달리 시장 경제에 초점을 둔 장쩌민은 개혁 개방을 통해 중국의 고속 성장을 일궜다.

1976년 저우언라이 총리 사망에 대한 추모가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을 비판하는 4.5운동으로 이어졌고, 1989년 숨진 후야오방 전 총서기에 대한 추모는 ‘톈안먼 민주화 운동’로 전환되기도 했다.

베이징의 정치학자 우창은 “장쩌민의 죽음은 학생들과 중산층의 호시절을 떠올리게 해 전국적인 시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인민대회당, 외교부 등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조기 게양해 고인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언론사 신화통신, 인민일보, 포털사이트 바이두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와 플랫폼들은 첫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해 이에 동참했다. 중국 관례상 국장에 해당하는 ‘추도대회’는 사망 7일 후인 오는 6일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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