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 규제도 못 막는 `삼성 시스템반도체`…“흔들림없이 간다”

日 EUV용 PR 수출 두번째 허용..9개월치 확보
삼성, 내달 일본 파운드리 포럼 예정대로 개최
이재용 부회장, 시스템반도체 현장 행보 계속
  • 등록 2019-08-20 오후 5:15:00

    수정 2019-08-20 오후 5:15:00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속에서도 삼성전자(005930)가 다음달 4일 도쿄에서 올해 네 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포럼을 예정대로 열고, EUV(극자외선) 기반 7나노(nm·10억분의 1m) 생산 제품 및 5나노 기술 등을 소개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도 오는 28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절차 간소화 대상국) 제외 시행을 앞두고 지난 7일에 이어 19일 삼성전자에 대한 두 번째 EUV용 포토리지스트(PR·감광제) 수출을 허가했다. 일각에선 전 세계 파운드리 중 EUV 공정을 도입한 곳이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2곳에 불과해 향후 일본 소재 업체들의 관련 수출길이 막힐 것을 우려한 조치란 해석도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일 광주를 찾아 소프트웨어 인재를 격려하며, 시스템반도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EUV’ 초격차…日 업체 “PR 수요 절반 날아간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부터 본격 가동할 화성 EUV 전용라인을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사용할 수 있는 EUV용 PR을 확보하고, 7나노에 이어 6나노 제품까지 연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달 4일부터 일본이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PR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제재를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EUV 공정이 타격을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파운드리 세계 1위 업체인 TSMC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릴 기회로 여기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총 3000명의 신규 인력을 연내에 채용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투자를 지속해온 미국 소재 업체 인프리아(Inpria)와 일본 JSR의 벨기에 합작 공장 등을 통해 EUV용 PR 확보에 나섰고,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7나노 EUV 공정 기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오는 9월 4일 도쿄 ‘시나가와 인터시티 홀’에서 개최할 파운드리 포럼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나서 현지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와 디자인하우스(칩 디자인 업체), 관련 전문가 등을 상대로 5·6·7나노 EUV 공정과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신기술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업체인 AMD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확보한 설계자산(IP)을 엑시노스 등 자사 시스템반도체에 접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인텔보다 한발 앞서 세계 최초로 7나노 기반 서버용 CPU를 선보인 AMD는 현재 TSMC에 제품 생산을 맡기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AMD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시스템반도체를 본격 생산하면 7나노 이하 공정에서 AMD가 파운드리 물량을 삼성 쪽에 맡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EUV 공정을 파운드리에 적용하고 7나노 생산에 성공한 업체는 삼성전자와 TSMC 등 단 2곳에 불과하다”며 “일본 소재 업체 입장에선 삼성전자를 뺀다면 EUV용 PR의 고객 중 절반을 포기하는 셈이라 일본 정부도 이런 점을 감안해 수출 허가를 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다음달 9일 일본 도쿄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19 재팬’을 예정대로 개최한다.
JY, 시스템반도체 1위 밑거름 ‘소프트웨어 인재’ 만남

이재용 부회장도 이날 현장 행보를 이어가며 ‘2030년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달성’이란 목표를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광주 교육센터를 찾아 ‘4차 산업 혁명의 석유’라고 불리는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관리·활용하는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청년 취업 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서울과 광주, 대전, 경북 구미 등 전국 4곳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5G와 AI 등 시스템반도체 구현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광주 교육센터에서 학생들과 만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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