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 원장 3명에 생명나눔 하늘의 별

"단순 두통이라 생각했는데…일어나지 못 해"
  • 등록 2023-02-07 오후 5:30:23

    수정 2023-02-07 오후 5:30:23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40대 댄스스포츠 원장이 3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일 충남 단국대천안병원에서 임영선(48)씨가 뇌사에 빠져 간장, 신장(좌, 우)을 3명에게 기증했다고 7일 밝혔다.

뇌사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린 임영선씨의 모습(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고인은 충남 예산에서 1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차분하고 조용하였고 남들을 챙기는 자상한 성격이었다. 일할 때는 꼼꼼하고 세심한 스타일이고, 남들에게 베푸는 것을 좋아해 뭐든지 넉넉하게 사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기를 즐겼다. 당진에선 댄스스포츠 학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2일 저녁 두통이 있었지만, 단순히 머리가 무겁다고 느껴질 정도라고 생각하고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 일어나지 못했다. 남편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 후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상태가 됐다.

평소 댄스스포츠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던 고인이었기에 주변 지인들은 다시 일어날 것을 믿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고인의 제자들은 12월 24일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유족은 생전에 누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싶다는 고인의 약속을 지켜주고자 가족은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 이병준씨는 “삶의 끝에서 타인을 돕는 일이기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내도 흙으로 돌아갈 몸인데 필요한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교육 영상 속에서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데,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힘들다. 마지막 한 번만이라도 다시 보고 싶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준 고인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그 숭고한 결정이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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