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멜티 수석 전략가가 주도하는 모건스탠리 주식시장 투자전략팀은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올 들어 있었던 주식시장 약세장(베어마켓)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탓이라고들 하지만, 금리 인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 양적긴축이었다”며 이 같이 예상했다.
이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하면 주식시장이 그동안의 긴 약세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연준의 양적긴축이 계속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50bp 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2월과 3월에 25bp씩 인상으로 현재의 금리 인상 사이클을 끝낸다 해도 S&P500지수는 현 수준에서 최고 1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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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양적완화(QE)가 증시를 밀어 올렸다면 양적긴축은 주가를 끌어 내리는 재료인데, 아직 그 충격이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모건스탠리는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증시는 시중 유동성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최근 10년 간 유동성과 S&P500지수 간 6개월 이동평균 상관계수는 플러스(+)0.70 수준으로 높았다고 말했다. 상관계수가 최고치인 +1일 경우 두 가격은 완전한 정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모건스탠리는 광의의 시중 유동성 지표로, 재무부가 연준 계좌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인 재무부 일반계정(TGA)와 연준 대차대조표, 역레포(RRP) 등을 합산해 계산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올 3월부터 6월까지 S&P500지수가 급락할 때 시중 유동성 역시 급감했고, 9월 이후 시장이 반등할 때도 2000억달러 정도의 유동성이 늘어나면서 시중에 유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면서 ”양적완화로 인해 늘어난 과도한 시중 유동성이 정상화하고 나면 이러한 유동성과 증시 간 상관관계가 깨지겠지만, 지금은 유동성 유출로 인한 시장 충격을 간과하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