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②`불안의 벽` 타고 대세로 성장…버블 우려도

국내에서는 거래 및 송금에 활용..결제도 확대 전망
일본, 호주, 러시아 등 합법화 속도
가격 폭등에 버블 우려도
  • 등록 2017-05-24 오후 4:23:26

    수정 2017-05-24 오후 4:23:26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최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휩쓴 랜섬웨어 해커집단이 암호를 풀어주는 대가로 현금 대신 비트코인을 요구하면서 이 디지털 가상화폐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커들은 왜 비트코인을 몸값으로 요구했을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특정 국가의 중앙은행이나 금융기관을 통제를 받지않으면서 계좌에 수취인 국적에 대한 정보가 표기되지 않아 국적을 감출 수 있는 익명성이 보장될 뿐 아니라 정부 통제나 국경의 제한없이 전 세계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편리성 등을 해커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 꼽고 있다.

제2의 금(金) 되나?…투자·송금·결제수단 각광

미국 경제전문지 마켓워치는 지난 2010년 비트코인에 1000달러를 투자했으면 현재 가치가 3500만달러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1000달러를 투자했을 경우 가격 상승은 배당을 제외하고 2500달러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비트코인 투자수익률은 비교할 수도 없이 높다.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이 입증하듯 비트코인은 이미 매력적인 투자자산으로 입지를 굳혔다. 지난 3월에는 금값까지 뛰어넘었다.

국내에도 빗썸, 코빗 등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다. 특히 국내에선 비트코인이 해외 송금 등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국가간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아 거래도 간편하고 송금 및 환전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돼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코인원, 센트비 등 국내 핀테크 외화송금업체들도 송금서비스에 비트코인을 활용하고 있다. 더디긴 해도 결제수단으로서의 쓰임새도 늘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사용처를 지도상에 표시해 보여주는 코인맵(coinmap) 사이트를 보면 현재 전세계 9103개의 상점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쇼핑몰 커피숍 헤어숍 레스토랑 숙박업체 등 서울 41곳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80여군데에서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올 3월 비트코인을 합법화하면서 금융시장 디지털화폐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일본은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상점이 420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미국과 영국은 비트코인을 가상 자산으로 인정했고 러시아도 2019년부터 법정화폐로 간주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디지털 화폐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인지한 금융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6500만달러를 합의금을 받아 더욱 유명해진 캐머런 윙클보스, 타일러 윌클보스 형제는 이제 비트코인 거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비트코인 잠재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윙클보스캐피털을 통해 조금씩 비트코인을 사들여 현재 전세계 유통량의 1%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자신들의 이름을 딴 비트코인 가격지수를 만들고 윙클보스 비트코인 신탁(Wincklecoss Bitcoin Trust)이라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개발해 미국 증시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북미 30개사가 가입한 가상통화의 소유권 이전과 계약 결제 표준을 만들기 위한 단체인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EEA)에 최근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도 참여하기로 했다.

불안과 함께 대세로 성장…가격거품 우려도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공세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중앙은행의 화폐 발행량에 따라 가치가 왔다갔다 하는 화폐보다는 발행량이 한정돼 있는 비트코인이 가격 안정성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통화라는 주장이 많았다.

이 때문에 경제 상황이 불안한 지역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 목격된다. 키프로스가 경제위기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 구제금융 조건 등으로 예금에 대해 과세를 단행하자 자금이 대거 비트코인으로 몰렸다. 그리스나 아르헨티나에서도 경제가 휘청거릴 때 비트코인 몸값이 치솟았다. 작년 인도 정부가 부패와 탈세 척결을 위해 500루피와 1000루피짜리 고액권을 없애버리자 비트코인 수요가 갑자기 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이슬란드가 경제위기로 외환거래가 중단되자 비트코인과 유사한 가상화폐인 오로라코인이 개발돼 배포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가격 급등으로 버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 금융 애널리스트가 비트발(BitVal)이라는 비트코인 가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 비트코인 유용가치의 핵심은 돈세탁 등 지하경제 거래 통화라는 전제하에 2014년부터 글로벌 GDP 조정 돈세탁규모를 당시 비트코인 가격으로 나눈 가격을 지수화해 평균하니 69가 나온 반면 현재 값은 164다. 평균값보다 238%나 과대평가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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