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예적금 소폭 증가 …'금리인상 자제령' 효과 있었나

예금 잔액 증가폭 약 20조...10월 증가폭 대비 큰 폭↓
지난달 금융당국 시중은행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
"지난달 인상폭 큰 '기저효과'에 당국 자제 당부 영향"
  • 등록 2022-12-01 오후 5:06:04

    수정 2022-12-01 오후 5:06:04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당부한 지난달 시중은행의 예금 증가폭이 직전 월 대비 크게 감소했다. 적금 잔액도 1달 전에 비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자난달 정기 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전월 대비 19조 가량 늘었다. 지난 10월 증가폭(47조7232억원) 비해 큰 폭 줄어든 수치다. 한편 금융권 금리 인상 랠리가 지속된 지난달 중순께 시중은행 예금 금리는 연 5%를 돌파한 이후 4%대로 내려 왔다. (사진=연합뉴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전달 대비 19조6710억원 늘었다. 직전 달인 10월 예금 증가폭이 47조7232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증가폭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들 시중은행들의 11월 적금 잔액도 전월(39조17억원) 대비 6472억원 줄어든 38조3545억원을 나타냈다.

예금 증가폭이 줄고 적금이 감소하는 등 시중은행의 수신 잔액이 줄어드는 것은 금융당국의 수신 자제령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 된 올해 초 자연스레 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신 잔액은 꾸준히 늘어왔다.

지난 4월 정기예금 잔액은 660조6399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536억원이 불었다. 이후 5월 19조1369억원, 6월 5조3191억원, 7월 27조3532억원, 8월 17조3715억원으로 불었다. 9·10월에는 각각 30조6838억원, 47조7232억원이 증가했다.

이 기간 금융당국도 예대금리차 공시를 확대하며 수신 금리 인상 압박에 나섰지만,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시장 유동성이 급격하게 냉각되면서 금융당국의 스탠스가 바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시중은행 7곳의 은행 부행장들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시중은행이 수시금리 인상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시중의 대규모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후에도 당국은 수신금리 경쟁이 과도하다며 인상 속도를 조절해 달라는 메시지를 연일 전했다. 은행에 자금이 집중되다 보면 결국 대출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2금융권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지난달 중순께 5%대를 돌파한 시중은행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현재 4%대로 내려앉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수신잔액 증가 폭이 워낙 컸던 부분도 있고, 여기에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 달라는 당국 요청에 따라 금리 인상을 내리면서 상승 폭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며 “최근 금융소비자들이 금리에 민감한 만큼,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면 금방 다른 곳을 찾아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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