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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배럴당 86.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8일(87.31달러) 이후 7년3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새해 들어 15.62% 폭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64.14% 뛰었다. 이외에 이날 3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88.44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에 근접했다. 한국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86.37달러를 나타냈다.
문제는 원유값이 가계와 기업의 경제활동에 밀접하다는 점이다. 에너지발 고물가 충격이 심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세계 각국 물가는 유가 급등과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각국 물가는 수십년 만의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0% 상승하면서 40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달 영국 CPI도 전년 동기 대비 5.4% 올라 3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캐나다의 12월 상승률도 4.8%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가 한 금융사에서 일하는 펀드매니저는 “초고유가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4회 이상 올리는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긴축은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세계 경제 반등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국제유가가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경우 물가상승률은 1.1%포인트 오르고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