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내 묶여 있던 이란 원유 수출 대금, 제3국 이전 완료"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부는 19일 그간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인해 한국 내 묶여 있던 이란 원유 수출 대금이 최근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4년여 동안 국내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예치된 이란의 원화 자금은 카타르 상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의 유로화 계좌로 옮겨졌다.

19일 외교부는 “정부는 그간 대이란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의 요청에 따라 동 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통해 의약품 등 이란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품을 공급해 왔다”면서 “아울러 정부는 동 자금이 이란 국민의 소유라는 명확한 인식 아래, 동결자금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해서 관련국과의 외교적 소통과 협의를 지속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동결자금 문제 해결은 당사국들 뿐만 아니라 카타르, 스위스 등 제3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면서 “정부는 이들 국가들의 건설적 역할에 각별한 사의를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이란 동결자금은 카타르로 이전된 후에도 한국에서와 유사하게 식량, 의약품 구입 등 인도적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라면서 “우리 정부는 카타르에 우리의 인도적 교역 경험을 공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앞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면서도 이란과의 외환거래를 피하기 위해 미국과 협의를 거쳐 2010년부터 원화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란 중앙은행(CBI)이 한국의 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해 양국 간 무역대금을 원화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외국 금융기관과 이란 간 금융 거래를 막자 이 돈도 2019년 5월부터 동결됐다.

서울 종로구 외교부(정부서울청사 별관) 출입구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