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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간 갈등은 무역분쟁에 이어 환율·산업계 등으로 확전되고 있는 모양새다. ‘G2’ 양국간 무역전쟁이 연일 심화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 특히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국내 정유·유화업계는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정유·유화업계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상황이라 이 같은 우려가 더 크다.
정유업계는 상반기 정제마진 악화에 신음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1월 배럴당 2.5달러에서 시작해 6월 3.2달러로 상반기를 마쳤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이상임을 감안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최근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77%나 급감했고 에쓰오일은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정유사들은 하반기에 기대를 걸었지만 미·중 무역분쟁 확전으로 모든 게 꼬여버린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6달러선까지 올랐고, 내년 시행되는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로 저유황유 수요 확대도 기대되는 등 호재가 있지만 미·중간 갈등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무역전쟁으로 경제가 위축돼 석유제품 내수 수요가 줄면 중국내 석유제품 수출량이 늘어 국내 정유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A정유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대규모 정제설비 가동이 최근 시작되고 있어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상황”이라며 “중국 생산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만 위축되면 정제마진 악화로 이어져 국내 정유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고, 하반기 실적도 장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셰일오일 증산으로 미국산 에틸렌이 미·중간 분쟁 심화로 중국내로 흡수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일부 나온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유화제품 교역량과 수요가 줄고, 중국내 유화설비 가동률까지 떨어지면 제품 가격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또한 최근 시장이 많이 풀린 미국산 에틸렌이 중국시장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할 경우엔 기초원료부터 다운스트림 제품들까지 공급과잉 가속화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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