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어떡하나”… '美·中무역전쟁' 심화에 정유·유화업계 '한숨'

최근 美·中간 분쟁 확전에 정유·유화社 전전긍긍
경기침체 따른 수요 위축·공급과잉에 정제마진 우려
美산 에틸렌 中시장 흡수 못할시 유화제품 공급과잉
  • 등록 2019-08-13 오후 3:19:22

    수정 2019-08-13 오후 3:19:22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15포인트(2.56%) 하락한 1,946.98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91포인트(7.46%) 급락한 569.79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 6개월여 만이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무역전쟁’으로 확전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의 고심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정유·유화업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더 격화되고 있어 하반기 경영 불확실성 역시 커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과 중국간 갈등은 무역분쟁에 이어 환율·산업계 등으로 확전되고 있는 모양새다. ‘G2’ 양국간 무역전쟁이 연일 심화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심화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 특히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국내 정유·유화업계는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지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정유·유화업계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상황이라 이 같은 우려가 더 크다.

정유업계는 상반기 정제마진 악화에 신음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올해 1월 배럴당 2.5달러에서 시작해 6월 3.2달러로 상반기를 마쳤다. 일반적으로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이상임을 감안하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최근 실적을 발표한 GS칼텍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77%나 급감했고 에쓰오일은 적자전환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이에 정유사들은 하반기에 기대를 걸었지만 미·중 무역분쟁 확전으로 모든 게 꼬여버린 상황이다.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이 배럴당 6달러선까지 올랐고, 내년 시행되는 ‘IMO(국제해사기구) 2020’ 규제로 저유황유 수요 확대도 기대되는 등 호재가 있지만 미·중간 갈등 심화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은 원유 수입과 석유제품 수출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높아져도 일부 상쇄가 되지만 원유 도입 과정에서 달러로 거래를 하는만큼, 환율 변동성이 높아지면 부담이 커진다”며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면 자연스럽게 국제 유가 하락, 정제마진 악화 등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을 예상하기 어려워 진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으로 경제가 위축돼 석유제품 내수 수요가 줄면 중국내 석유제품 수출량이 늘어 국내 정유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A정유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대규모 정제설비 가동이 최근 시작되고 있어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상황”이라며 “중국 생산물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만 위축되면 정제마진 악화로 이어져 국내 정유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이고, 하반기 실적도 장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최대 수출국인 유화업계에서도 한숨이 늘긴 마찬가지다. 유화업계도 정유업계와 더불어 올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경험한 상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요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반기 들어 국면 개선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미·중간 관계가 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최근 셰일오일 증산으로 미국산 에틸렌이 미·중간 분쟁 심화로 중국내로 흡수되지 못할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 상황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일부 나온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유화제품 교역량과 수요가 줄고, 중국내 유화설비 가동률까지 떨어지면 제품 가격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또한 최근 시장이 많이 풀린 미국산 에틸렌이 중국시장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할 경우엔 기초원료부터 다운스트림 제품들까지 공급과잉 가속화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컴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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