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우크라 전쟁 기회로…러 밀착해 외화벌이·기술 협력”

WSJ "北, 돈바스 노동자 파견…해외 수입원"
안보 전문가, 러 기술·부품 제공 가능성 제기
"美와 핵협상도 지연…北, 잃을 것 없어"
  • 등록 2022-08-29 오후 5:36:03

    수정 2022-08-29 오후 5:36:0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등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회로 삼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분석했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WSJ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가 독립 공화국으로 승인한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지역 재건 사업에 북한 노동자를 파견하길 원하고 있으며, 이는 김정은 정권이 필요로 하는 해외 수입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2017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대응해 북한 해외 노동자를 2019년까지 모두 송환하게 한 유엔 대북제재를 우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WSJ는 러시아가 DPR과 LPR를 국제 제재 위반의 대상이 아닌 독립 국가이라고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이달 초 도네츠크 특사와의 회의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북한의 국경 제한이 해제되면 이 지역에 노동자를 파견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안보 전문가들은 최고조에 달한 러시아와 관계로 인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나 첨단 기술을 제공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달 모스크바 국제안보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직접적 언급 없이 동맹국에 첨단 무기와 군사 장비를 제공해 군과 안보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아시아태평양 안보실장은 “북한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함으로써 제재 회피와 민감한 첨단기술 협력의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올해 3월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반대를 던진 5개 나라 중 하나였다. 당시 141개국이 압도적으로 찬성을 표했다. 지난 7월 북한은 DPR와 LPR을 독립 공화국으로 공식 인정했으며, 우크라이나는 북한과 단교를 선언했다.

러시아극동연방대의 아르티옴 루킨 국제관계학 교수는 “북한은 러시아 편을 들어서 잃을 것이 없고, 미국과 북한의 핵협상은 3년 넘게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미국 정부를 화나게 해도 잃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패트리샤 킴 연구원은 “북한과 러시아는 각자 상황에서 분명한 공통점을 보고 있고,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 질서’와 제재에 반대한다는 공통의 명분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양국간 유대 강화로 해당 지역의 강대국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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