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vs 반일’ 신경전에 회의도 중단…문체위에도 ‘불똥’

`태극기 피켓` 공방에 회의 시작 5분 만에 중단
野 "친일 전성시대 맞은 듯…독도도 빼앗길 지경"
與 "김대중·노무현도 친일인가…실타래 풀어야"
  • 등록 2023-03-20 오후 5:11:09

    수정 2023-03-20 오후 7:25:31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정상회담 등 대(對) 일본 외교 성과를 두고 벌어진 여야의 갈등 양상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도 불똥이 튀었다. 이 때문에 ‘더 글로리’ 등 주요 드라마의 불법 공유 문제, 고(故) 이우영 작가에서 비롯된 저작권 문제 등 문체위에서 담당하는 실질적인 문제 보다는 친일·반일 공방이 부각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김승수(왼쪽사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태극기 관련 게시물을 부착한 후 각각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문체위는 20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회의는 단 5분 만에 멈췄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 태극기와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붙인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면서다. 이 갈등은 약 20여분 간 홍익표 문체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협의한 끝에 발언하는 의원만 피켓 부착을 허용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고,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태극기와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결단, 여야 함께 합시다’라는 피켓을 들고 회의에 참석했다.

초반부터 시작된 여야의 기싸움은 회의가 진행된 이후엔 더 격렬해졌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우리가 미래로 과거사에 대한 가해자의 바성과 사과가 전제돼야 하는 것 아니겠나. 가해자가 사과를 안 했는데도 그냥 다 덮어놓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건 말이 안되는 이야기 아니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이어 친일 논란이 있는 고(故) 장우성 화백의 가족들이 한국은행에 이순신 장군 초상화 관련 저작권 침해소송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며 “친일 행위자 후손들이 전성시대를 맞이한 것 같다. 이러다가 독도까지 일본에게 갖다 바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야당 간사인 김윤덕 의원은 박 장관을 향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분명히 천명하면서 방문을 하겠느냐”고 말했고, 박 장관은 “그건 대한민국 국민이면 상식이지 않나. 독도는 확인할 필요도 없이 우리 땅이다. 거기 가서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설전을 벌였다. 같은 당 임오경 의원도 WBC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간·쓸개 다 빼주는 대일 굴종외교를 눈 뜨고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프다. 이러다 독도를 빼앗길 지경 아니냐”고 독도를 둘러싼 갈등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이 닥치고 반일 몰이를 하고 있다”며 맞받았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하며 오부치 총리와 화해를 시도하고 일본에 감사까지 표시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친일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인 2007년 국민 세금으로 징용 피해자 보상금을 대위 지급하는 법률까지 제정했는데 친일파라고 생각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강제징용이 일본의 책임이라는 것을 모르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다. 국익 증진을 위해 일본과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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