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돼지 간' 이식받은 中 암환자…경과는?

71세 중증 간암 환자에 돼지 간 이식
中 당국 다른 치료법 없자 수술 승인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 "간 기능 정상"
"이종 간 장기이식 발전에 대한 희망"
  • 등록 2024-05-29 오후 4:45:58

    수정 2024-05-29 오후 4:45:58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에서 70대 간암 환자에게 세계 최초로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이식하는 수술이 이뤄졌다. 중증 상태였던 환자는 이식 일주일 후 장기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와 자유롭게 걸어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이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간암에 걸린 중증 환자에게 이식하고 있다.(사진=X 갈무리)
2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은 세계 최초로 뇌사 상태가 아닌 살아 있는 환자에게 돼지 간을 이식했다.

의료진은 지난 24일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계정에 올린 글에서 중증인 71세 남성 간암 환자가 지난 17일 유전자 10개가 편집된 514g의 돼지 간을 이식받았다고 밝혔다.

또 “(수술 일주일이 지난) 24일 현재 환자가 자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고, 급성 거부 반응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응고 시스템이 손상되지 않았고,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공군의대 의료진이 지난 3월 뇌사 상태에 빠진 환자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간을 이식한 데 이은 또 하나의 획기적인 성과라고 SCMP는 짚었다.

또 지난 3월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는 한 말기 신장 질환 환자가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다만 해당 환자는 이달 초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당시 수술을 집도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그의 사망이 이식으로 인한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은 “미국에서 지난달 유전자가 편집된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두 번째 환자는 여전히 살아 있다”면서 “동물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간 장기이식 발전에 대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진대사와 면역 같은 인체의 주요 기능에서 역할을 하는 간의 복잡성은 신장과 심장보다 더 큰 도전”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이번 돼지 간 이식 수술의 성공은 중국 과학자들의 이종 간 이식 기술이 세계 선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료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중국 장기이식윤리위원회는 이번에 수술은 받은 환자의 간 우측엽에 커다란 종양이 있고 다른 치료법은 들지 않아 이번 이식 수술을 승인했다고 SCMP는 전했다.

안후이 의대병원 의료진은 인민일보에 “현재 이식된 돼지 간은 매일 약 200㎖의 담즙을 분비하고 있다”며 “이는 이식된 돼지 간의 동맥과 문맥, 정맥 내 혈류가 완전히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과 미국 연구진의 유전자가 편집된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 간 장기이식의 성공으로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이종 이식 기술 발전에도 장기 거부 반응 가능성과 질병 전염 가능성을 포함해 윤리적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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