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보다 안정을”…올해 게임사 주총 키워드 ‘CEO 연임’

크래프톤, 28일 주총서 김창한 대표 재선임
김 대표 “무능한 지속되면 은퇴도 각오” 의지
넷마블, 각자대표들 사내이사 신규 선임 ‘눈길’
NHN 정우진 대표 연임,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유력
경기 위축 상황서 실적반등·주주 지지 이끌어야
  • 등록 2023-03-28 오후 4:07:40

    수정 2023-03-28 오후 4:07:40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왼쪽부터), 정우진 NHN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각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게임 업계의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 시작됐다. 공통 키워드는 ‘최고경영자(CEO) 연임’이다.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있지만 큰 이변 없이 대부분의 CEO들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큰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게임사들이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열린 크래프톤(259960) 제16회 정기주주총회에선 김창한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김 대표는 이날 98.5%의 동의율로 3년 임기의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 크래프톤을 또 다시 전면에서 이끌게 됐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도 이날 97.0%의 동의율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미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환율 급등, 그리고 소비심리 위축 등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크래프톤은 게임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지속 성장시키고, 강력한 글로벌 지식재산(IP)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 상장사로서 주주들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선 일부 주주들의 불만도 제기됐다. 현재 크래프톤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들이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주가 하락과 지난해 출시한 게임들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까지 축적된 역량을 응축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 무능함이 지속된다면 임기 전 은퇴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NHN(181710)도 같은 날 정기주총을 열고 정우진 대표의 재선임을 의결했다. 2014년부터 NHN를 이끌고 있는 정 대표는 지난해 게임자회사를 흡수 합병하며 변화를 꾀했다.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해 정체를 겪고 있는 게임 사업에 직접 동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향후 3년간 NHN를 이끌게 된 만큼 게임 사업을 비롯한 회사 전반의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251270)은 오는 29일 방준혁 이사회 의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그간 넷마블에서 사내이사는 방 의장이 유일했지만 올해부터는 권영식·도기욱 각자 대표가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돼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해를 보낸 바 있는데, 올해 이같은 경영진 권한 강화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엔씨소프트(036570)도 같은 날 주총을 연다. 별도 CEO 재선임 안건은 없고 △2022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이 골자다.

오는 31일엔 위메이드(112040) 주총이 열린다. 장현국 대표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데, 큰 이변이 없다면 계속 위메이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부터 위메이드를 이끌어 온 장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을 블록체인 게임 기업으로 전환, 최근 2년간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 국내 4대 거래소 상장폐지 악재를 맞았지만 최근 코인원 재상장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한 상태다. 다만 올해는 실적과 성과를 주주들에게 보여줘야 할 시기여서 장 대표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게임 업계는 넥슨과 엔씨를 제외하면 실적 부분에서 크게 성과를 낸 기업들이 없다”며 “위축된 경기 속에서 실적 반등과 주주들의 지지를 함께 이끌어내야 하는만큼 CEO들의 역할에 더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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