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영어 23번 판박이 논란에 평가원 "우연의 일치"(종합)

수능에 출제된 지문과 학원 모의고사 지문이 흡사
“한 문장 빼고 같은 지문…공정성 훼손됐다” 불만
평가원 “출제과정서 시중 문제지 검색…우연일 뿐”
이의신청 건수 440건 넘어…29일 수능 정답 확정
  • 등록 2022-11-21 오후 2:32:25

    수정 2022-11-21 오후 9:08:52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 23번 문항과 스타강사 A씨가 배포한 모의고사 문항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데일리 신하영·김형환 기자] 수능 영어 23번 문항의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 모의고사에 출제된 지문과 흡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에 대해 “우연의 일치”라며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23번 문제에선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인 캐스 선스타인의 저서(Too Much Information)에서 발췌한 내용이 지문으로 제시됐다. 이는 모 대형학원 스타강사 A씨가 수능 직전 수강생들에게 제공한 모의고사에서 나온 지문과 한 문장을 제외하고 동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해당 지문을 제시한 뒤 문맥상 낱말의 쓰임이 적절치 않은 것을 고르도록 했다. 반면 실제 수능에선 해당 지문을 읽고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을 찾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제는 다르지만 거의 같은 지문이 출제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해당 모의고사 문제를 접한 학생이 실제 수능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평가원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최모씨는 “이미 한번 문제를 접해본 학생들은 지문을 해석하고 분석하지 않아도 문제를 빠르게 풀어낼 수 있다”며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모씨 역시 “해당 모의고사를 사전에 풀어본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제”라며 “수능에서 사설 모의고사와 동일한 지문을 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며 전원정답 처리가 옳다”고 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수능 출제위원들이 시중에 출간된 문제지 등에서 기출제된 문제를 배제한 뒤 수능문제를 출제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형학원 강사 개인이 출제한 문제까지는 검색하지 못했다”며 “(지문이 유사한 것은) 우연의 일치이며 해당 지문에 대한 문제는 달랐다”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이날까지 이의신청을 마감한 뒤 오는 29일 정답을 확정한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수능 이의신청 건수는 총 442건이다. 수능 이의신청은 지난해 1014건, 2021학년도에는 417건을 기록했다.

영역별로는 영어가 총 20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탐구 95건, 국어 51건, 수학 42건, 과학탐구 29건 순이다. 영어 영역에 대한 이의신청 중 76.1%(153건)는 듣기평가 음질 문제를 거론하는 내용이다. 듣기평가 음질 문제는 서울·인천·경기·대전·대구·제주 등 다수 시험장에서 발생했다.

한 수험생은 “영어 듣기 1번부터 음질이 너무 나빠 단어 몇 개만으로 내용의 흐름과 문장을 추론해 겨우 문제를 풀었다”며 “이로 인해 시험에 악영향을 끼쳤으니 제대로 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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