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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VIC 매장이 들어설 곳은 옛 SC제일은행의 전신인 조선저축은행 자리다. 이 건물은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8333㎡ 규모로 1935년에 준공 이후 서울시 유형문화재 71호로 지정돼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본점과 연계해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2018년부터 용도 변경을 추진해 2020년에 업무시설에서 판매시설로 승인받았다.
유형문화재 리모델링에 필요한 서울시 문화재위원회의 승인도 지난해 완료하고 본격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 중구청 관계자는 “옛 SC제일은행 부지의 경우 서울시 정식 심의를 받고 현재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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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샤넬의 지난 2021년 매출은 전년보다 54.7% 증가한 156억3900만달러(한화 약 19조2579억원)로 이 중 절반이 넘는 80억6800만 달러(9조9349억원)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왔다. 샤넬이 아시아 시장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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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명품 업계 최대 화두는 VIC 매장을 여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명품이 대중화되면서 기존 충성 고객 이탈 등 문제가 명품 업계의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가 아시아 최초 샤넬 VIP 매장을 유치하면서 백화점 업계의 명품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점 1층에 샤넬 매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옛 SC제일은행 건물의 샤넬 입점과 관련해 “여러 브랜드와 접촉을 해온 게 맞지만 어떤 브랜드를 입점할지 결정된 것이 없다”며 “현재는 내부 철거공사, 안전 진단을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문을 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