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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정용 난방 가스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중국 가정은 추위에 시달리고 있다. 각 가구엔 음식을 조리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가스만 공급되고, 난방에 필요한 양은 거의 공급되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중국 가스회사는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위축과 코로나19 등으로 재정이 악화한 중국 지방정부는 가스회사에 지급하던 보조금을 삭감하거나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은 상승했다. 차이나리서치앤드인탤리전스에 따르면 중국의 LNG 수입 가격은 2021년 톤(t)당 559.41달러에서 지난해 1~10월 808.17달러로 상승했다.
영국 데이터 회사에서 중국 에너지를 담당하고 있는 양친은 “지방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었다면 가정용 가스 공급 부족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통제 정책도 가스 공급을 교란하는 요인이다. 중국 정부는 가정용 가스 공급 가격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홍콩계 에너지컨설팅회사인 란타우그룹에 따르면 중국 내 가스 도매가격은 소매 가격보다 3배 비싸다. 보조금이 없으면 적자를 보면서 가스를 공급해야 한다는 의미다. 가스회사가 가정용 가스 공급에 소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리안 웨이량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역과 기업들은 민생을 위한 에너지 공급과 가격을 보장하는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방정부에 책임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