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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북구갑, 국토위·예결위)는 2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서울교통공사에서 운영중인 지하철 1∼8호선 총283개 역사 중 BF인증(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받은 곳은 단 2개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BF인증을 받은 역사는 5호선 미사역, 하남풍산역이다. 신규 취득을 추진 중인 하남시청역, 하남검단산역 등은 모두 경기도에 위치한 역사들로 사실상 서울시가 인증받은 역사는 0개인 셈이다.
장애인과 임산부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돕는 엘레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없는 역사도 30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5호선 청구역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모두 없어 교통약자의 이동권의 차별이 가장 심각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인증제도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 따라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이 각종 시설물에 접근·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평가 인증을 하고 있다.
조오섭 의원은 ”천만 서울시민의 발이 되는 지하철 역사가 교통약자를 차별하는 상징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자체가 BF인증을 더욱 더 확산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1970~1980년대 건설된 1~4호선, 1980~1990년대 건설된 5~8호선 역사는 당시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 인식이 사회적으로 미비했던 탓에 구조,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채 건설됐다고 해명했다. 기존 1~8호선 역사는 승강장과 차량간격 설비 기준, 접근로 유효폭 등으로 인해 BF 인증을 획득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시설 개선이 가능한 승강 편의시설, 장애인화장실, 점자블록 등 교통약자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추후 BF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