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내달부터 디지털 유로 '준비단계' 돌입

"타당성 조사 마무리후 다음 단계 이동, 2년간 진행"
규칙 제정·발행자 지정 집중…테스트도 수행 예정
1인당 보유 3000유로 제한될듯…발행은 2028년 예상
  • 등록 2023-10-19 오후 2:48:24

    수정 2023-10-19 오후 7:32:5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 달부터 2년 동안 디지털 유로 도입을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간다.

(사진=유럽중앙은행 홈페이지 캡쳐)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의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11월 1일부터 디지털 유로 발행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준비 단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직 디지털 유로를 발행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미래를 위해 (디지털) 통화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디지털 유로는 모든 디지털 결제에 사용할 수 있고, 물리적인 현금과 공존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디지털 형태의 현금”이라고 소개했다. 민간회사가 아닌 ECB가 보장하는 만큼 누구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더 안전하다는 얘기다.

ECB는 2021년 10월부터 2년 동안 디지털 유로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조사해 왔다. 향후 2년 동안의 준비 단계에선 디지털 화폐에 대한 규칙 제정과 발행자 지정에 집중할 예정이다. 우선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디지털 유로의 한도는 1인당 3000유로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일반적인 디지털 통화의 이점이나 위험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준비 단계에는 ‘테스트 및 실험 단계’가 포함될 것”이라며 “2년 뒤 ECB 이사회는 디지털 유로 발행 및 출시를 위한 다음 준비 단계로 이동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사회 검토를 위해선 유럽연합(EU)의 입법 절차가 먼저 완료돼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법 정비 후 실제 발행은 2028년 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디지털 유로 발행이 현실화하면 미국 신용카드사가 장악하고 있는 지급결제 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글로벌 통화 시장에서 유로화의 점유율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ECB의 결정으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디지털 통화 발행 준비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지털 통화 발행은 그동안 중국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미 연방준비제도, 영란은행, 캐나다중앙은행 등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30년까지 15개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정식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은 ECB가 디지털 통화 발행 부문에서 선진국들 중 가장 앞서도록 만들 뿐더러, 주요7개국(G7)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이 따라가야 할 청사진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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