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참여정부 출신 이강철 KT사외이사 사퇴…CEO 선임에도 참여 안해

오래전에 사퇴 의사 표명..다음주 행정처리
CEO후보심사위에도 참여 안해
국민연금 CEO 선임전 개입이후 KT 주가 10% 넘게 급락
업계 "전정부 출신 이사 사퇴..연금사회주의 아니라면 더이상 개입 말아야"
  • 등록 2023-01-05 오후 2:12:59

    수정 2023-01-05 오후 7:45: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강철 KT 사외이사.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이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KT(030200) 주가가 3거래일 만에 10% 넘게 급락한 가운데,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철 KT 사외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혀 다음 주 초 행정 처리가 끝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KT이사회가 차기 CEO 최종 후보로 구현모 현 대표이사(CEO)를 정한 데 대해 ‘외부 공모를 하지 않는 등 경선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아서’라고 했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 정부 출신의 사외이사가 KT의 차기 CEO 선임에 영향을 미치는 걸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데일리 취재 결과, 이강철 사외이사는 사퇴 의사를 표했을 뿐 아니라 이번 KT CEO 후보 심사 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KT의 한 사외이사는 “이강철 이사는 이미 사퇴의사를 표했고 이번 대표이사 선임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다음 주 초에 (사퇴서가) 행정처리 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KT 정관에 따르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사외이사 전원(8명)과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되는데, 사외이사 중 친야권으로 분류되는 이강철 이사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KT가 지난 2일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보면 이강철 이사는 2022년 12월 28일 대표이사후보심사위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이강철 이사가 KT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국민연금이 민간 기업인 KT의 CEO 선임에 개입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구현모 대표 취임 이전에 2만 9000원이던 주가가 이후에는 3만 7000원대를 유지했는데 국민연금 개입 이후 3만 3000원대로 급락했다”면서 “지난 정부와 인연 있는 사외이사가 사퇴했으니 ‘연금 사회주의’를 바라는 게 아니라면 더 이상의 개입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 사회주의란 국가가 국민연금 같은 연기금을 통해 기업의 경영을 국영기업처럼 통제하는 걸 의미한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노후가 걸린 연금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투자한 기업의 경영을 정치권의 자리 나눠 먹기에 내주는 등 폐해가 크다.

국민연금은 현재 KT의 지분 9.99%를 지닌 대주주다. 이날 KT 지분을 팔아 10.35%→9.99%로 지분율이 줄었다. KT 측은 이강철 사외이사의 사퇴에 대해 “사임 의사를 표시하신 것은 사실이나 현재 행정적인 절차가 진행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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