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확인 후 종결했다더니…참사 전 '112신고 조치' 허위 입력

경찰청 특별감찰팀 감찰로 드러나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 수사의뢰
  • 등록 2022-12-02 오후 6:14:50

    수정 2022-12-02 오후 6:14:50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태원 참사 발생 전 ‘압사 위험’ 등을 알리며 접수된 11건의 112신고 중 일부가 통화와 조치 내역이 조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경찰이 공개한 112신고 11건 중 4건만 현장 출동해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자 나머지 건은 전화 상담 등으로 신고자의 안전을 확인한 후 종결 조치했다는 취지로 경찰청이 해명한 것과 다른 결과다.

경찰 사고 현장 통제선을 제거한지 이틀이 지난달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한 시민이 애도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점검하는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112시스템에 허위 내용을 입력한 것으로 파악된 이태원파출소 팀장 2명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달 2일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오후 6시34분부터 참사 발생 추정 시각인 오후 10시 15분까지 접수된 112신고 11건을 공개했다. 112신고 11건 중 4건은 ‘현장 조치’, 나머지 7건은 ‘상담 안내’ 등으로 기재돼 있다.

해당 자료 공개 후 압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 잇단 신고에도 단 4건만 현장에 출동해 인파를 해산하는 데 그쳤다며, 112신고 부실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특별감찰팀은 이 중 일부가 신고자와 통화한 사실이 없음에도 상담 안내했다고 하거나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음에도 출동한 것처럼 112시스템에 거짓으로 입력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11건의 112신고건 중 어떤 신고건을 허위로 입력한 것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특별감찰팀 관계자는 “향후 수사 결과를 고려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달 7일 이태원 참사 직전 접수된 112신고 11건 4건만 현장 출동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당일 근무일지와 근무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나머지 7건 상담 안내로 종결 처리한 건은 “신고가 있었음에도 출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현장에 이미 출동한 경찰관이 전화 상담으로 신고자의 안전을 확인 후 종결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상담안내는 신고자를 만나기 위해 연락했으나 신고자가 현장을 떠난 경우이거나, 이미 (다른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들이 있어 신고자에게 해당 상황을 설명한 후 종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에서 먼저 접수된 신고를 해결한 후 인파가 너무 많아 다음 신고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어려웠고, 신고자를 찾기도 어려웠다”며 “전화로 신고자들이 이미 신고 장소를 벗어난 사실을 확인한 현장 출동 경찰관이 신고자의 안전을 확인한 후 종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희근 경찰청장은 지난달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입장 발표를 통해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태원 참사 112신고 녹취록 주요 내용(그래픽=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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