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한 대 물량에 회사 망한다”...영세 업체 존폐 기로

화물연대 파업 12일차, 피해 사례 138건 접수
“겨울 한파인데...라텍스·신발공장 다 멈췄다”
  • 등록 2022-12-05 오후 4:12:17

    수정 2022-12-05 오후 4:12:17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12일차를 맞은 5일, 영세 업체들의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협회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결과 첫날부터 총 81개사에서 138건의 피해 사례가 모였다.

애로사항을 접수한 국내 수출 기업 중 43.5%(60건)는 납품 지연에 따른 위약금 발생과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을 우려하고 있다. 29.7%(41건)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로 물류비가 증가하는 피해를 겪고 있다. 원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어 생산을 중단할 위기에 놓인 사례도 21.7%(30건)에 달한다.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물품을 폐기한 곳은 5.1%(7건)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라텍스를 수입해 국내 제조사에게 공급하는 A사는 “겨울철 라텍스가 얼었다 녹으면 물성이 변해 사용이 어려워 원료가 컨테이너야적장(CY)에 도착하면 최대한 빠르게 해체 후 공장에 입고하는데, 파업 탓에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계속 외부환경에 노출되며 반출이 안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A사는 사업자 등록증을 확인해 영세 업체들의 물량이라도 반출입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영세 업체들은 컨테이너 또는 화물차 한두대 물량에 회사가 사라질 수 있다”며 “거래처에 납품이 지연돼 고객사와의 관계 유지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발공장을 운영하는 업체 B사도 현재 실내화 제조에 필요한 원료가 인천항에 묶여 있는 상태다. 겨울 실내화는 단기간 판매상품으로 현재 판매가 가장 시급한 시기임에도 파업으로 인해 생산이 어려워 공장 가동과 판매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동물사료 수출입 업체 C사는 부산항과 광양항에서 컨테이너 반출입이 불가능해 모든 업무가 마비됐다. 파업이 장기화할수록 보관 지체료과 추가적인 물류비 발생이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항만 반출입 불가로 발생한 물류비에 대해 선사와 터미널사 대상으로 비용 면제 혹은 면제 지원요청이 절실하다”며 “광양과 여수항 터미널 입구 차량 봉쇄로 화물 반출입이 불가능한 상태고 타 항만 터미널에 비해 심각성이 높은 상황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수출물류 비상대책반’ 운영을 개시했다. 화물연대 동향과 피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정부에 전달하는 한편 12개 지역본부와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대응하면서 수출입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이어지는 5일 경북 포항시의 한 도로 갓길에 화물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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