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장사, 작년도 자사주 10.2조엔 매입…사상 최대

실적 호조 더해 주주환원책 강화
  • 등록 2024-04-24 오후 3:53:05

    수정 2024-04-24 오후 3:53:0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 회계연도 일본 상장사가 사들인 자사주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실적 호조에 더해 도쿄증권거래소 등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한 결과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사진=AFP)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지난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일본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10조 2500억엔(약 90조 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보도했다. 전년보다 9% 늘어난 액수로 지난해 말 상장사들 사내유보금(106조엔·약 940조원)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일본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규모가 10조엔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한 기업도 339개사로 사상 최다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1조 4100엔·약 12조 5000억원), 상사(1조 2500억엔·약 11조 1000억원), 서비스(1조 1500억엔·약 10조 2000억원) 순으로 자사주를 많이 사들였다. 최근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업종들이다. 특히 미츠비시상사는 자사주를 최대 5000억엔(약 4조 4000억원)어치 사들이겠다고 올 2월 발표했다.

일본 기업들이 전에 없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는 주주 환원 강화를 요구한 도쿄증권거래소 역할도 컸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해 4월 각 상장사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돌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공시·실행해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PBR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보다 낮은 저평가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가가 높아지면 PBR도 올라가게 된다. 이 같은 주주 환원책은 지난해부터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어온 동력이 됐다.

전문가들은 일본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 하가누 마치사토 미쓰비시UFJ신탁은행 수석전략가는 “일본 기업의 이익 환원 기조가 강화되고 있으며 2024년도에도 높은 이익률이 확보된다면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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