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달리기봇' 등장..치고 나가는 美·日, 뒤처지는 韓

재난재해, 소방 대응, 폭발물 처리 등 목적으로 개발
2015년에 휴보보다 뒤처졌던 美 로봇 선두주자로 우뚝
조백규 교수 "중장기적 바라보고 휴머노이드로봇 접근해야"
  • 등록 2022-12-05 오후 3:48:00

    수정 2022-12-05 오후 9:20:25

[이데일리 김정유,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봇’을 선보이면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의 기술 수준이 관심이다.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는 전통적인 로봇 강국인 미국과 일본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휴보’로 한때 3~5위의 로봇 강국으로 평가되던 한국은 현재 그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다.

최근 로봇 업계에서는 더 빠르고, 장애물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다용도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람처럼 피부를 가진 로봇, 원격에서 조종할 수 있는 로봇 등 인간을 더 닮아가는 로봇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쓰임새도 다양하게 퍼져 재난대응이나 생체모방형 로봇으로 연구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100m 달리기 24초만에 하고, 원격 조종

로봇 시장 조사 기업 ‘Global Industry Analysts’에 따르면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은 2020년에 1억 5740만 달러(2070억원)로 추산된다. 중국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23억 달러(3조원)의 시장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과 캐나다는 2020년부터 2027년까지 각각 53.2% 및 51.4%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재난재해 등에 쓸 수 있는 강력한 로봇 개발을 꿈꾸고 있다. 최근 오리건주립대에서는 100m를 달리기를 약 24초만에 할 수 있는 로봇 ‘캐시’를 선보였다. 이족보행 로봇으로 하체의 힘을 이용해 전력질주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람이 학습하듯 입력된 데이터들을 이용해 스스로 배우는 머신러닝 기술을 탑재해 앞으로 사람을 이길 날도 곧 올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오리건주립대에서 개발한 달리기 로봇 ‘캐시’.(사진=오리건주립대)
미국 플로리다로봇인지연구소(IHMC)에서는 ‘나디아’ 로봇도 공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나디아 로봇은 지난 2015년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KAIST의 휴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로봇인데 최근에는 발전을 거듭해 업계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 로봇을 사용해 참가했고, 2019년부터 연구개발에 집중해 자체 플랫폼인 나디아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해군연구청, 육군 연구소, NASA 존슨 우주 센터, 미 육군 지상차량시스템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아 아바타로서 소방, 재난 대응, 폭발물 처리 등 사람에게 위험한 상황에 활용하는 로봇 개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벽돌이 쌓인 바닥을 안정적으로 다니고, 가상현실 장비를 착용해 원격 조종도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

IHMC에서 개발한 로봇 ‘나디아’.(사진=IHMC)
일본은 로봇 강국으로의 위상 부활을 노린다. 휴머노이드 ‘아시모’를 개발한 혼다는 그동안의 연구개발 경험을 살려 새로운 아바타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제무대에서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알음알음 연구를 하고 있지만 휴보의 뒤를 이을 체계적인 프로젝트가 없다. 조백규 국민대 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했는데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우리나라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이 안 보여 안타까웠다”며 “휴보 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지만 이후 주춤하면서 뒤처지고 있는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조 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는 1~2년 한다고 해서 결과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장 성과물을 원하는 게 아니라 10년 뒤를 바라보고 휴머노이드 로봇이 바꿀 패러다임을 준비했으면 한다”며 “로봇 알고리즘, 하드웨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스템들을 별도로 개발하는 부분도 필요하나 시스템적 접근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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