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20종목이 상장돼있지만 국내채권이 아닌 미국채권에 투자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가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고 한미 기준금리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미국채권의 매력이 부각되는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도 ETF를 통해 미국채권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액티브’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2025년 9월 말을 존속기한으로 하는 만기매칭형 채권 액티브 ETF다.
‘히어로즈 25-09 미국채권(AA-이상)액티브’를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YTM)은 지난 8월 말 기준 연 5.081%다. 향후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더라도 만기까지 보유하면 당초 투자 시점에 예상된 수익률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채권가격 상승)할 경우엔 만기 이전에 매도해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채권은 최근 높은 금리 매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따라 정책금리와 단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5.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6월(5.25%)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도 역대 최대인 2.0%포인트로 벌어졌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수익성 측면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등 타 자산군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는 강점”이라며 “이례적인 고금리 국면에서는 미국 단기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장은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투자자산을 원화자산 및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 달러채권 ETF를 활용하면 높은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면서 미국 달러화에 자산을 노출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와 수익성 및 안정성 제고 효과가 높아 연금 자산 투자에서도 효용이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