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못 있겠다" 빅테크 불만…인도·베트남 웃는다

닛케이 "폭스콘, 내년 5월부터 베트남서 맥북 생산"
아이폰14 인도서 제조…아이패드 인도 생산 검토중
"빅테크 업체들, 숨막히는 중국 봉쇄에 거점 다변화"
  • 등록 2022-12-21 오후 2:09:13

    수정 2022-12-21 오후 10:09:1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중국에 전적으로 생산을 의존했던 애플이 본격 ‘탈(脫)중국’ 행보에 나섰다.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인 아이폰14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맥북 컴퓨터 일부를 베트남에서 제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리스크가 커지자 생산 거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20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를 인용해 “애플은 지난 8월부터 애플워치, 맥북, 홈팟의 일부 생산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위해 협의했다”며 “애플의 제조 협력사인 폭스콘은 이르면 내년 5월부터 맥북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제품 위탁생산 협력업체다.

(사진=AFP 제공)


닛케이에 따르면 애플은 연간 2000만~2400만개의 맥북을 생산한다. 애플은 지난 2년간 이 중 일부 물량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워 왔다. 지금은 생산 공장을 시험 가동하고 있다.

이는 애플의 탈중국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CNBC는 “애플은 미중 긴장 고조와 공급망 대란에 맞서 중국을 넘어 생산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맥북뿐만 아니다. 앞서 애플은 아이패드 제품 중 일부 생산을 중국에서 인도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애플워치 역시 베트남으로 생산 이전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또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새 모델인 아이폰14를 지난 9월부터 인도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 기지로 인도와 베트남을 점찍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은 제로 코로나 탓에 노동자들이 탈출하면서 공장 가동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고, 이는 중국 내 제조 불확실성을 극도로 커진 계기가 됐다. ‘아이폰 시티’ 정저우는 폭스콘의 가장 큰 공장이 있는 도시다. 애플이 올해 아이폰14 시리즈의 공급 부족에 시달린 것은 정저우 공장이 한때 멈췄기 때문이다.

애플 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게임기 엑스박스를 베트남 호치민에서 출하하고 있고, 아마존은 인도 첸나이에서 파이어TV 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드 인 차이나’였다. 다른 빅테크들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이반 람 분석가는 “주요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중국의 숨막히는 경제 봉쇄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다변화하고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14억명 이상으로 중국과 인구가 비슷한 인도는 특히 주목 받고 있다. 인도 당국은 이미 ‘메이드 인 인디아’ 인센비브 정책을 펴며 기업들을 유인하고 있다. 다만 중국만큼 숙련된 제조업 인력이 많지 않다는 점은 숙제로 꼽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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