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 E&S 부회장이 유럽 시장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시작된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따라 유럽 시장을 이해하고 대응해야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 부회장은 4일 SK E&S가 선보인 커뮤니케이션 채널 ‘SK E&S 미디어룸’을 통해 “유럽 시장을 이해하지 않고는 좋은 시장 참여자도, 글로벌 플레이어도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런던 오피스 설립은 이런 부분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유 부회장은 SK그룹의 북미 대외협력 총괄과 미국 에너지솔루션 법인인 패스키 대표를 맡아 그룹의 글로벌 넷제로 전략을 이끌고 있다. 한국에서보다 미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다.
유 부회장이 대표를 맡은 패스키는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SK E&S는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관련 기업에 지분투자를 진행하거나 인수합병에 투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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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유 부회장은 SK그룹 북미 총괄로 ‘따로 또 같이’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유 부회장은 “SK그룹은 배터리와 바이오, 반도체 등 소위 BBC로 일컬어지는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새로운 분야인 신재생에너지와 그린 테크놀로지 분야 참여에 있어 지역이나 주, 연방정부와 긴밀하게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유 부회장은 “북미 사업은 주력 멤버사들이 자기 완결형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따로 또 같이 전략으로 그룹 차원의 네트워크 강화가 뒷받침돼야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며 “북미 대외협력 총괄로서 주력 멤버사들의 사업이 연착륙해 성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SK그룹의 미국 내 수익 등 목표에 대해 유 부회장은 수익보다는 탄소중립 기여가 더 우선적인 목표라고도 밝혔다.
그는 “당장의 수익목표가 중요하기보다 미국에서 배터리나 에너지솔루션 등 친환경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이 더 큰 목표”라며 “미국에서 SK그룹의 ESG 주제는 탄소감축으로 지난 5월에는 세계 최대 탄소포집 저장 프로젝트 참여 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넷제로 달성을 위해 천연가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유 부회장은 탄소포집이 꼭 필요한 흐름이라고도 판단했다.
다만, 천연가스가 화석연료로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포집 등 기술이 필요하다고 봤다.
유 부회장은 “탄소포집에 비용이 드는 것은 분명하나 탄소배출은 결국 공짜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 탄소배출에 요금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가는 흐름은 피할 수 없고 그 금액도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의 투자가 미래의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 부회장은 기업들의 적극적인 탄소 감축을 이끌어내기 위해 유럽의 배출권거래제(ETS)와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탄소감축에 대한 확실한 정의부터 감축 프로세스, 승인 주체 등을 명확하게 해 기업들의 탄소감축 노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탄소중립 생산물들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