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피코시'부터 '딤채'까지…실감형 '광고'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실감콘텐츠 추가 공개
패션·가전제품 주제…인터렉티브 기능 적용
총 280건 광고 영상에 담아
"실감형 근현대사 광고, 새로운 경험될 것"
  • 등록 2022-08-29 오후 2:11:23

    수정 2022-08-29 오후 4:03:01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아빠! 엄마를 아껴주세요’(삼성 은하세탁기, 1976), ‘색깔에 따라 입어요’(티피코시, 1996), ‘여자라서 너무 행복해요.’(LG 디오스 냉장고, 2000). 한 시대를 풍미했던 광고들이 기둥과 벽면에 실감형 콘텐츠로 구현됐다. 화면에 나타난 각 전자기기와 모델을 누르면 간략한 광고에 대한 설명이 나타난다. 대한민국역사박믈관이 광고로 구현한 한국근현대사 실감콘텐츠의 체험 모습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의 전시 전경(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고는 상품에 대한 정보와 선전을 목적으로 하지만, 당시의 생활상과 역사, 문화를 반영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3층 주제관II에서 열리고 있는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 전시에서 실감형 콘텐츠를 추가로 공개했다. 광고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하는 전시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주’를 주제로 총 4부로 구성했다.

근대와 신문물을 소개한 1부 ‘광고합니다’와 식품 광고를 다룬 2부 ‘그래, 이 맛이야!’에 이어 패션과 가전 광고를 망라한 3부 ‘참, 곱기도 합니다’와 4부 ‘기적인가 기술인가’를 추가로 공개했다. 기존과 달리 검색과 터치 등 관람객 중심의 체험형 인터랙티브 기능을 추가 적용한 것이 특징. 실감형 콘텐츠 구현 공간을 벽면과 2기둥 외에도 바닥까지 확장했다.

29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남희숙 관장은 “광고는 우리의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라며 “근현대사 광고를 바탕으로 구현한 실감 콘텐츠라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29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근현대사 실감콘텐츠’ 추가 공개 간담회에서 오경운 학예연구사(오른쪽)가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참, 곱기도 합니다’에서는 서양옷이 수입된 19세기 후반부터 지금의 패션에 이르기까지 우리 의생활과 깊게 관련된 패션 광고의 흐름을 다룬다. 1900년 전후로 등장한 한복 조끼를 비롯해 광복 이후 서민층에 자리 잡은 ‘몸빼’, 1975년 젊은 세대의 새로운 옷감으로 청바지를 소개한 ‘부루진’ 광고 등을 소개한다. 오경운 학예연구사는 “1980년대 후반 국제 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면서 스포츠브랜드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레깅스를 외출복으로도 입는 ‘애슬레저룩’까지 발전했는데 광고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적인가 기술인가’에서는 한국 가전 산업이 시작된 1960년대부터 현재의 스마트 기기 광고까지 기술 발전이 끼친 우리의 일상을 보여준다. 1970년대 후반 세탁기로 빨래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당시 통념을 무너뜨린 획기적인 ‘아빠의 세탁’ 광고와 1980년대 후반 ‘삼성 코끼리표 밥솥’, 오늘날 스마트기기 광고까지 담았다.

영상에 등장하는 광고 수는 모두 280건이다. 추가적으로 검색 기능을 통해 40건을 볼 수 있다. 오 학예연구사는 “근현대사라는 주제를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보니 실감형 콘텐츠를 구성하게 됐다”며 “시대의 사건이나 사회적인 변화가 광고 문구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의 전시 전경(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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