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물량·금액 모두 하락 전환…교역조건 19개월째 '악화일로'

한국은행, 30일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국제유가 90달러대 하락에도 1년 전 대비론 높아
순상품교역조건지수 1년 전 대비 7.4% 하락 기록
반도체가격 하락, 수출금액지수 1년만 하락 전환
  • 등록 2022-11-30 오후 12:00:00

    수정 2022-11-30 오후 9:04:1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전년 대비 기준으로 19개월 연속 나빠졌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 가격이 3.5% 떨어지는 동안 작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에 수입 가격이 4.3%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각 4개월, 2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4% 하락한 84.74를 나타냈다. 이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 가격 약세로 수출 가격이 전년 대비 3.5% 하락하는 동안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 영향으로 수입가격은 4.3%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으로, 이 지수가 하락한다는 것은 물건을 팔아서 사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어든단 뜻이다.

다만 전월 대비 순상품교역지수는 1.5% 올랐다.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전월대비 오른 것이다.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한 영향에 전월 대비 교역조건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6월 배럴당 월평균 113.3달러까지 뛰었으나 8월 96.6달러, 9월 91달러까지 하락한 모습이다.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전월대비론 유가가 하락하면서 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모두 하락 전환했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20.5%) 등이 증가했지만, 화학제품(-9.6%)과 석탄 및 석유제품(-12.4%) 등이 감소하면서 1년전 대비 3.4% 하락했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도 전년 대비 6.7% 하락해 24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운송장비(19.6%) 등의 수출금액은 늘었지만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3.0%), 화학제품(-14.1%) 등이 감소한 영향이다. 산업통산자원부가 발표한 지난달 수출 통계 역시 전년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2년 만에 감소 전환한 바 있는데, 반도체와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통관기준 수출이 2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는데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주요 수출품 금액이 감소했고, 화학제품도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수요가 줄면서 물량, 금액 기준 수출이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입은 물량, 금액기준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19.0%) 등이 감소했지만 반도체 자동차 등 수입 증가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2%), 운송장비(52.8%) 등이 증가해 전년 대비 5.3%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입금액지수 역시 제1차 금속제품(-21.8%) 등이 줄었으나 광산품(28.6%),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1.8%) 등이 증가해 9.8% 오르며 23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편,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98.6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6%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렸다. 지수 자체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5월(93.96) 이후 처음으로 100을 하회했다. 수출물량지수가 3.4% 하락하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7.4% 내린 영향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