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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쓴 책 나온다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20일 출간
피해 내용·고소과정·2차 가해 상처 등 담아
출판사 측 "정치적 이해관계로 사용되지 말길"
  • 등록 2022-01-20 오전 11:03:40

    수정 2022-01-20 오후 3:19:1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출판사 천년의상상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 김잔디(가명)씨가 쓴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를 출간한다고 20일 밝혔다.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 표지(사진=천년의상상)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박원순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김 씨가 자신이 입은 피해 내용, 고소에 이르게 된 과정, 박 시장 죽음 이후에 끊임없이 자행된 2차 가해의 실상과 그로 인한 상처를 극복한 과정 등 사건 이후 생존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이번 책에서 김 씨는 2020년 4월 서울시청 직원 회식 자리에서 동료 직원으로부터 불의의 성폭행을 당한 뒤 서울시의 미온적인 대처 속에서 4년간 박 전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적 괴롭힘을 당한 트라우마를 다시 깨닫고 이 사건을 세상에 꺼내기로 결심한 과정을 털어놓는다.

박 전 시장의 사망 이후 성폭력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피해호소인’으로 불리면서 겪은 2차 가해에 대한 고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서울시장 비서로 일하게 된 경위, 박 전 시장이 사적으로 부적절한 연락을 해온 2017년 상반기부터 이후 벌어진 박 전 시장의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함께 밝힌다.

박 전 시장으로부터 입은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폭로 이외에도 박 전 시장이 시민운동가 활동 시절 주장했던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와 복지에 대한 철학, 소신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에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간과됐다는 주장도 함께 펼친다. 김 씨는 3부 ‘서울특별시장실 이야기’에서 서울시장 비서로 일하면서 경험한 부당한 노동환경과 처우에 대한 객관적 기록을 이야기한다. 김 씨는 “생각할수록 납득이 가지 않는 업무와 환경이 주어졌지만 그것을 심각하게 생각할 때면 나만 괴로웠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출판사 측은 “저자 김잔디와 이 책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는 이념적 지형에 따라 적대적으로 갈린 양대 정치 집단의 이해관계에 어떤 식으로 사용되거나 복무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이 책이 2022년 현재를 살아가는 한국 사회 전 구성원에게 지키고 마땅히 가꿔나가야 할 공동체의 정의와 윤리적 가능성을 묻는 불편하지만 피해서는 안 될 유효한 질의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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