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의 ‘중·고령층 재취업의 특징 및 요인 분석과 시사점’ 연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한경연은 한국노동패널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퇴사 당시 연령이 55∼74세인 중·고령층의 1년 내 재취업 비율은 45.3%였다. 5년 내 재취업하는 비율은 67.6%로 올랐다.
퇴사 시 연령이 65∼74세인 경우에도 퇴사자의 절반 이상(55.4%)이 5년 내 재취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일자리의 질은 떨어졌다. 퇴사 후 1년 내 재취업한 일자리를 연령대와 고용 형태별로 분석한 결과 25∼54세는 정규직 재취업률(32.5%)이 비정규직 재취업률(20.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5∼74세의 퇴사 후 5년 내 재취업률도 정규직 11.5%, 비정규직 39.4%, 자영업 16.7%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고학력이고, 남성일수록 정규직으로의 재취업 가능성이 높았다”면서 “직업훈련 참여자이거나 퇴사 시 임금근로자로 일했을수록 재취업 가능성이 컸다”고 분석했다.
정규직 재취업 확률은 전문대학 졸업 이상일 경우 고졸 이하보다 65.6%, 직업훈련 참여자는 비참여자보다 43.0% 각각 높았다. 반면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정규직 재취업 확률이 29.4% 낮았다.
가계 부채가 있으면 정규직, 비정규직, 자영업자 등 모든 재취업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채가 퇴사 후 노동시장에 계속 머무르게 하는 한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연령 1세 증가 시 정규직 재취업 확률이 17.9% 떨어지는 등 연령도 정규직 재취업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고령층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규직에 대한 고용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에 대한 규제도 완화하는 등 고용의 유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봉제 중심의 임금체계를 직무급·성과급 체계로 개편하고 임금피크제를 확산하면 중·고령층의 고용 유지 혹은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