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갤러리] 뭐가 무너지는지 넌 모른다… 홍경택 '서재-예언자'

2022년 작
현대인의 강박적 욕망, 강박적 기법으로
기하학적 쾌감 꽂아낸 '펜' 그림 연작 등
인간 '기본'의 원천 다룬 '서재' 연작에선
그 기본인 문명이 무너지는 상황 경고도
  • 등록 2023-02-07 오전 10:17:55

    수정 2023-02-07 오전 10:17:55

홍경택 ‘서재-예언자’(2022 사진=갤러리BK)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유독 ‘홍콩 크리스티’에 강했다. 해외 미술품 경매에서 한국작가가 낸 성적 중 최고가 기록을 두 차례나 차지했더랬다. 그것도 ‘연필 1’(Pencil 1)이란 한 작품으로 말이다. 2007년 5월 648만홍콩달러(당시 약 7억 8000만원)에 낙찰된 그 작품은 2013년 5월 다시 나와 663만홍콩달러(당시 약 9억 6000만원)에 팔려나갔더랬다. 대형화면(259×581㎝)에 원색의 펜과 연필을 날카롭고 빽빽하게 채운, 그만큼 기하학적 쾌감이 사정없이 꽂힌 작품이었다.

작가 홍경택(55) 얘기다. 그래선가. 작가는 한때 ‘연필작가’로 불렸다. 하지만 정작 작가의 세상은 연필로만 그어낼 수 없는 데 있었다. 현대인의 집착적인 욕망 말이다. 강박에 가까운 그 욕망을 작가는 강박에 가까운 기법으로 구현한 거다. 흐트러짐 없이 대상을 묘사한 세밀함, 화려한 이미지의 색감,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리듬감 등으로.

‘서재-예언자’(Library-A Prophet·2022)는 그 이후로 몇 단계 진화한 형태라고 할까. “현대인이 잃어버린 공간·영감 등 인간의 기본을 이루고 있는 것들의 원천”을 표현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서재’ 연작에서 나아가 그 ‘인간의 기본’인 문명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을 경고했다고 하니. 눈을 가린 소녀는 그 경고를 전하는 예언자, 졸고 있는 소년은 그 경고를 듣지 못하는 우리 자신이란다.

9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42길 갤러리BK서 강애란·김근태·김춘수·우국원·유봉상·이세현·이정웅·정해윤과 여는 9인 기획전 ‘숨겨진 명작 2부’(The Hidden Masterpiece Part Ⅱ)에서 볼 수 있다. 리넨에 아크릴·오일. 259×194㎝. 갤러리B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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