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9재` 민주당 "다음 주 야3당 단독으로 국조 시작할 것"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 "참사 앞에서 정치적 계산 앞세우지 말라"
박홍근 "내주부터 국정조사 본격 가동할 것"
'이태원 참사' 둘러싼 與 발언에도 십자포화
  • 등록 2022-12-16 오후 12:10:28

    수정 2022-12-16 오후 12:10:28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태원 참사’ 발생 49일째인 16일 더불어민주당은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족들의 간절한 호소는 정부·여당에 의해 외면당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내주에는 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의 야3당만이라도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여야는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 본조사를 시작한다고 합의했으나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며 국정조사 역시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 여당은 비극적 참사 앞에서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말고 책임 있는 행동을 해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여당 인사들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참사만큼 끔찍한 정부·여당의 행태, 그 중 함께 사는 국민으로서 얼굴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여당 인사들의 막말 행태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백한 2차 가해”라며 “결국 희생자 한 분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저께인 14일 참사현장 인근에 희생자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시민분향소가 처음 설치됐다”며 “대통령께서 직접 시민분향소로 가셔서 영정과 위패 앞에서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 여당은 망언 인사들에게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제 국민의 우려와 근심을 덜고 국회가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전념할 때”라며 “그런데 여당은 여전히 이상민 해임건의안을 이유로 현장조사와 업무보고 청문회 개최 등 일정 협의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핵심은 진상규명인 만큼 국정조사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 애초 합의한 45일 중 절반도 남지 않은 지금 본조사를 위한 절대적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며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시간이 많이 줄어든 만큼 국정조사 기한 연장이 불가피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무슨 경우에라도 내주부터는 국정조사를 본격 가동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들도 이제는 제자리에 복귀해 국정조사 일정과 증인채택 협의에 나서주시길 요청 드린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참사 희생자들의 이름을 공개하면 패륜이라던 자들이 패륜적 망언으로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며 “유가족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어런 공식 사과와 추모공간 마련, 2차 가해 방지 및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선숙 최고위원 역시 이태원 참사를 둘러싼 정부·여당 인사들의 발언을 지적했다. 임 최고위원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태원 참사가 세월호처럼 시민단체 횡령 수단이 될 수 있다는 망언을 하고 송언석 의원은 이태원 참사 현장 300m 떨어진 곳에도 시신 있었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김미나 국민의힘 창원시의원은 ‘시체팔이’ 운운한다”며 “자식 키우는 부모로서 한번이라도 입장 바꿔 생각해본 적 있다면 어떻게 감히 저런 말을 내뱉을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임 최고위원은 “타인의 아픔을 조롱하고 후벼 파는 비정한 자들의 막말에 안타까운 희생자가 발생했다”며 “막말과 악성댓글에 보호장치 없이 고스란히 노출 된 10대 생존자는 끝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 10대 희생자를 두고 한덕수 총리가 ‘좀 더 굳건하고 치료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한 데 대해 “공감능력이 제로인 상태로 여전히 책임을 피해자 탓, 남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당장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악성댓글과 모욕행위를 중단하고 2차 가해 재발방지대책을 약속해야한다. 그리고 국정조사에 협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는 피해자 이지한 배우 어머니 말씀처럼 유가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짓밟지 말고 유가족들을 적으로 대하지 말고 유가족들에게 도움 주는 일을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난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49재가 되도록 아직 조사조차 착수하지 못하는 것은 비상식적 상황이 진행되는 것”이라며 “이미 늦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 다음 주 초에는 개문발차 상태라도 국정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복당 문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하기로 했다. 김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전 원장의 복당을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며 “과거 이해찬 당 대표 시절 민주당이 탈당과 복당에대해 당헌·당규를 엄격하게 마련했는데 그 정신에 비춰봤을 때 좀 더 신중하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견해와 지난 대선 때 당의 문호를 폭넓게 개방하고 대통합 차원에서 많은 분들을 받아들였는데 박지원 전 원장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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