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달러화 가치가 약 20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를 넘어섰다. 전일 8.20원 오른 1308.50원에 시작한 뒤 1311.0원까지 올랐다. 이후 10원 안팎의 상승폭을 보이며 1310원 안팎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2009년 7월 13일 1315.0원 이후 약 1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다른 나라 통화들이 달러 대비 모두 약세 기조인 상황에서 국내 무역수지 적자 등의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원화 약세 요인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 엔화 등 다른나라 통화가 20년래 최저치고 파운드화는 그 이상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어서 원화도 약세 기조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에 더해 수급적으로도 무역수지는 계속 적자이고 주식 시장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그나마 아직은 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까지 나타난다면 1310원대가 아니라 상단을 전망하기 어려울 정도로 환율이 추가 급등할 수 있단 예상도 나온다. 그는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 메시지를 내는 등 적극적인 방어를 하고 있으나 이런 상황에서는 속도 조절 이외에 방향성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면서 “채권시장에서까지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오면 환율 급등세는 더욱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대내외 변동성이 큰 만큼 이후 추가적인 환율 방향성에 대해선 열어뒀다. 박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겨울에 300달러까지 급등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이상의 환율 상승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