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메리츠증권은 “원화 또한 단기 강달러를 고려하면 추가 약세(환율 상승)가 지지되기에 상단을 전 고점인 1345원까지는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25일 리포트를 통해 “정책과 펀더멘털 모두 미국이 우위이며 따라서 당분간 달러 하단이 높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미국 경기가 강할 것이라는 데 대한 높아진 믿음만큼 일시에 지수 하락 전환 가능성 또한 커졌다”고 했다.
각국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조정돼, 미국과 미국 외 국가 간 차별화에 대한 컨센서스가 확립된 지 오래됐다는 설명이다.
박수연 연구원은 “미국은 경제지표가 견조한 성장을 나타내지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상승세가 멈췄다”면서 “반면 유럽과 중국은 기대가 조정된 결과 서프라이즈 지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기 지표가 금리 인하 시작 시점에 대한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앞으로 환율은 지표 서프라이즈보다는 쇼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급 측면에서도 달러 롱(매수)포지션과 숏(매도)포지션 모두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 통화선물 시장의 수급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기대만큼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높아진 강달러 레벨 부담에도 상승세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일시에 하락 반전할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할 것”이라고 했다.
환율이 1320~1345원 사이의 박스권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중국, 일본의 환시개입이 원화 절하를 저지한다. 위안화, 엔화 모두 지난해 고점을 앞두고 외환당국의 개입이 심화되고 있다”며 “달러의 강세 독주로 인해 원화가 위안화, 엔화와의 상관관계가 더 높아졌음을 감안하면 박스권을 지속하다, 달러인덱스 하락이 발생할 경우 함께 일시에 절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